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주 홍콩 국내 기업 10곳 중 8곳 "보안법, 금융허브에 악영향"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입력 2020.08.03 06:00 수정 2020.08.02 21:35

기업 비즈니스에 부정적...하반기 매출 11.7% 감소 예상

국내 기업 거래처 20.6%, 이미 홍콩 철수 또는 철수 계획

대체 아시아 금융허브는 싱가포르 압도적...한국은 0%

홍콩 국가보안법 시행과 미국의 홍콩 특별지위 박탈의 영향.ⓒ전국경제인연합회 홍콩 국가보안법 시행과 미국의 홍콩 특별지위 박탈의 영향.ⓒ전국경제인연합회

홍콩에 진출한 국내 기업 10곳 중 8곳 이상(88.2%)이 홍콩보안법 시행이 홍콩의 금융허브 지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또 법 시행으로 하반기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11.7% 가량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으며 기업 절반 이상(55.9%)은 비즈니스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3일 ‘미·중 무역갈등과 홍콩 보안법의 영향과 전망조사’ 자료를 통해 홍콩의 아시아 금융허브로서의 위상에 변화가 예상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지난달 16일부터 23일까지 주 홍콩 국내 기업 93개사를 대상으로 이뤄진 이번 설문조사(34개사 회수·응답률 36.6%)에서 홍콩진출 국내 기업의 55.9%가 홍콩 국가보안법 시행과 미국의 홍콩 특별지위 박탈에 따라 비즈니스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생각한다고 응답했다.


홍콩 보안법 시행 등 미·중 갈등 격화로 홍콩 진출 국내 기업들의 하반기 매출은 전년동기(지난해 하반기) 대비 평균 11.7% 가량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또 홍콩보안법 사태에 따른 한국 경제 영향에 대해서도 부정적 영향을 전망한 기업이 70.6%에 달했다.


지난달 1일 홍콩 국가보안법 전격 시행과 14일 이어진 미국의 홍콩 특별지위 박탈에 따라 홍콩 진출 국내 기업들이 자사 사업환경 및 한국경제에의 영향을 부정적으로 보고 있음을 알 수 있다고 전경련은 설명했다.


홍콩보안법 시행의 영향으로 국내 기업의 글로벌 거래처 중 이미 홍콩에서 철수했거나 철수 예정인 기업도 약 20.6%나 되는 등 홍콩보안법 시행 초기임에도 불구하고 일부 글로벌 기업들의 탈홍콩 움직임도 감지되고 있다.


글로벌 기업들이 홍콩을 떠나는 원인으로는 ‘금융허브로서의 국제적 위상 추락(47%)’을 가장 높게 꼽았다. 이어서 ▲중개무역 거점으로서 혜택 박탈(29.4%) ▲중국 수출기지로서의 역할 곤란(5.9%) ▲주요 거래기업의 홍콩탈출 확산(5.9%) 등의 순이었다.


홍콩에 진출한 글로벌 기업들이 아시아 금융허브로서의 국제적 중요성을 이유로 홍콩에 진출했음을 고려할 때 금융허브의 중요성에 대해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할 수 있다는 것이 전경련의 설명이다.


미국이 홍콩에 대한 관세특별혜택을 박탈할 경우 중개무역 거점으로서의 홍콩의 위상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응답도 85.3%로 높게 나타났다. 미국이 홍콩에 관세혜택을 거두면 대미 수출품들은 최고 25%의 세율을 적용받게 된다.


다만 응답 기업의 절반(50%)은 중국의 홍콩보안법 시행과 미·중간 무역갈등 격화에 대한 대응방안에 대해 미국과 유럽의 대 중국 제재를 살펴본 후 판단하겠다는 다소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그 뒤를 이어 ‘홍콩의 위상변화는 없을 것으로 판단’이 41.2%, ‘홍콩을 통한 중국 우회수출 축소’가 8.8%로 나타났다.


향후 홍콩 이외로 아시아 금융허브가 대체된다면 전체 응답 기업의 88.2%가 싱가포르를 대체지로 예상한 가운데 서울이나 부산 등 한국을 대체지로 응답한 기업은 단 한곳도 없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미국과 중국간 G2 대응협력이 어느때보다 필요함에도 불구하고 홍콩에서 활동하고 있는 국내 기업의 3분의 2 이상(67.6%)은 홍콩 보안법 시행 이후 미·중 갈등이 더욱 악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구체적으로는 ‘미국의 단계적인 제재와 중국의 맞대응 지속으로 점진적으로 악화(58.8%)’ 또는 ‘미·중 무역갈등 격화로 급속히 악화(8.8%)’로 전망했다. 반면 미·중 무역갈등이 완화될 것이라는 응답은 32.4%에 그쳤으며 구체적으로는 ‘코로나19 등에 따른 글로벌 경제침체로 미·중 무역갈등 억제(20.6%)’와 ‘미·중 양국의 상호의존적 경제구조로 서로간 대립 자제(11.8%)’ 등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기업들이 홍콩을 떠나는 이유.ⓒ전국경제인연합회 글로벌 기업들이 홍콩을 떠나는 이유.ⓒ전국경제인연합회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