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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당, 윤희숙 같은 인재 12명만 있으면 민주당 압도한다

데스크 (desk@dailian.co.kr)
입력 2020.08.01 08:00 수정 2020.08.01 04:42

합리적 비판과 대안 제시가 국민 마음 얻는 것 보여줘

장외투쟁 생각도 말고 제2 윤희숙들 발굴하고 지원해야

미래통합당 윤희숙 경제혁신특별위원회 위원장이 지난 17일 국회에서 열린 경제혁신특별위원회 첫 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미래통합당 윤희숙 경제혁신특별위원회 위원장이 지난 17일 국회에서 열린 경제혁신특별위원회 첫 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지난 7월 30일 서울 서초구의 보수 정당 지지 주민들은 크게 자부심을 가졌을 것이다.


지난 4.15 총선에서 압도적인 63% 득표율로 밀어줘 국회의원으로 당선시킨 통합당의 여성 경제 전문가 윤희숙이 오만과 독주로 이 여름을 짜증나게 하고 있는 민주당의 코를 납작하게 했기 때문이다.


서초구 지지자들뿐 아니라 전국의 보수 응원자, 진보 비판자들도 윤희숙의 등장에 위안을 받으면서 박수를 보냈을 것이다. 국민의 안녕과 복지를 좌우할 수많은 중요 법안들을 토론은커녕 의원들에게 제대로 소개도 하지 않은 채 땅, 땅, 땅 통과시켜 버리는, 어떤 의미에서는 5공보다 더 무식하고 무모한 진보 독재에 허탈과 좌절과 분노를 느끼고 있는 그들이다.


윤희숙은 서울대 경제학과에서 학사와 석사를 마치고 미국의 명문 컬럼비아 대학에서 박사를 한 특급 재원(才媛)이다. KDI(한국개발연구원) 연구부장과 교수로서 정부의 경제정책에 대해 소신 발언으로 비판해 왔고, 특히 진보 정부의 포퓰리즘(Populism, 인민주의, 인기영합주의)을 날카롭게 지적해 ‘포퓰리즘 파이터’라는 별명을 얻었다.


통합당 공천위원장 김형오가 지난 총선에서 욕을 많이 먹었지만, 윤희숙 발굴만큼은 높이 평가를 받아야 할 것이다. 김형오가 윤희숙 외에 영입한 인재들, 그리고 비대위원장 김종인과 원내대표 주호영이 앞으로 또 찾아내고 키울 인재들을 합해 모두 12명만 있으면 민주당과 범여권 의석수가 아무리 거대하다 하더라도 이길 수 있다. 명량해전에서 왜적 133척을 격파한 이순신 장군은 “신(臣)에게는 아직 배 열두 척이 남아 있으며 신은 죽지 않았습니다”라고 말하지 않았던가?


윤희숙은 임대차보호법 등이 ‘자동 처리’ 되기 전 국회 5분 반대 발언에 나와 “도대체 무슨 배짱과 오만으로 이런 노력도 없이 천만 전세 인구의 인생을 고통스럽게 하는가? 이 법을 대표 발의한 의원들, 소위 축조심의 없이 입법 과정을 졸속으로 만들어버린 민주당 모두 우리나라 부동산 정책의 역사에서, 민생 정책과 한국 경제 역사에서 죄인으로 남을 것”이라고 일갈했다.


그녀의 목소리는 차분히 가라앉아 있었고, 충분히 지성적이고 문장은 논리적이었다. 국회의원의 품격과 연설은 이래야 한다고 보여주듯.... 의원들을 노려보고, 고함지르고, 삿대질하는 어떤 여성 장관과 얼마나 비교되는가? 이제 50세인 윤희숙은 미래의 보수 진영 대통령 후보로 나서기에 전혀 손색이 없다.


보수 정당은 이미지와 대화에서 진보 정당에 우위에 설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하며, 능히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윤희숙의 연설은 일깨워준다. 합리적 비판과 구체적 대안 제시가 국민의 마음을 얻는 것이다. 삭발하고 단식하는 공연은 이제 그 옛날의 삽화(揷畵)가 되겠지만, 장외투쟁은 여전히 통합당 사람들의 대국민 활동 메뉴 중에 하나로 남아 있는 것 같다. 그거 이 참에 싹 지워버리기 바란다.


보수 지지자들도 이젠 그런 걸 반기지 않거니와 진보 진영의 놀림감만 될 것이다. 또 방송과 지자체 등의 대접은 어떤가? 지상파 방송들은 그런 집회 참가자 수를 100명이니 500명이니 축소 보도하며 단신 처리할 것이다. 서울시는 또 각종 조례를 들이대며 방해할 것이고 경찰도 사이비 종교단체의 전도 집회 정도로 취급할 것이다. 이런 수모를 당하며 그 많은 돈과 인력 낭비를 해 비난만 받는 행동은 앞으로는 절대로 하지 말아야 한다.


대신 김종인과 주호영이 TV 카메라 앞에 자주 나서는 게 낫다. 이미지도 늘 노기가 가득 차 보이는 집권당 대표나 욕심 사납고 무례해 보이는 원내대표보다는 더 부드럽고 겸손하고 점잖아 보이므로 이것은 참 다행이다. 그 이점을 살려야 한다.


그리고 제2 윤희숙들을 12명이면 좋고, 안되면 당장에는 5명만이라도 앞으로 끌어내 팀을 구성해야 한다. 선진국식 제1야당 내각(Shadow Cabinet 또는 Opposition Critics)을 만들어야 한다는 얘기다. 이들이 분야별로 집권당이 밀어붙이려고 하는 법안들에 대한 비판이나 언론 보도로 쟁점이 되거나 스캔들화한 문제들에 대해 야당 의견을 국민에게 직접 설명하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지금처럼 대변인들이 비판적(또는 조롱하는) 어구들만으로 비전문적인 논평을 하는 시스템을 바꾸게 돼 훨씬 더 설득력이 있고, 국민에게 신뢰를 줄 수 있다. 다시 말해, 대변인제를 분야별 전문가로 구성된 미래의 내각제로 전환하는 것이다.


보수 지지자들은 이제 윤희숙을 차기 국토부 장관이나 기획재정부 장관으로 생각하게 될 것이다. 통합당은 차기 교육부 장관, 외교부 장관, 국방부 장관, 노동부 장관, 법무부 장관 등을 조속히 선발해 윤희숙처럼 국회에서, 그리고 언론 앞에서 활약하도록 해야 한다.


이렇게 해서 이들 중에 내년 서울시장과 부산시장, 그리고 내후년 대통령 후보가 자연스럽게 떠오르게 될 것이다.


ⓒ

글/정기수 자유기고가(ksjung724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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