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文정권, 이 거짓 쇼는 언제 끝날까?-2

데스크 (desk@dailian.co.kr)
입력 2020.07.30 07:00 수정 2020.07.30 07:16

문재인 정부 특성 중의 하나 ‘어물쩡거리다’ 제대로 망신

文정부, 엉성한 쇼의 기승전결(起承轉結)…지배와 복종의 세계관

ⓒ청와대 ⓒ청와대

본질을 감추고 속이는 엉성한 쇼가 계속 되니, 관객들의 항의(抗議)가 속출한다. 이제 국내에서는 흔한 일이 됐고, 급기야 해외에서, 그것도 정상(頂上) 간의 통화에서도 항의가 나온다.


28일 저녁 청와대 서면 브리핑 자료를 보면, 맨 뒤에 ‘한국 외교관의 성추행(性醜行) 의혹’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정상 간의 통화를 브리핑 하는 공식 자료에 어느 한 나라 외교관의 성추행에 대해서도 ‘말씀을 나눴다’고 쓴 것을 보니, 헛웃음이 한숨으로 변한다.


뉴질랜드 측이 보통 화가 난 것이 아니다. 전화를 걸어온 것도 그렇고, 정상회담 서면 브리핑에도 그 내용을 담아 주기를 요청한 것을 보면 더욱 그렇다. 문재인 정부의 특성 중의 하나로 보이는 ‘어물쩡거리다’가 제대로 망신을 당한 셈이다.


3만여 명의 교민(2013년 인구조사)이 거주하고 있는 뉴질랜드의 젊은(1980년 생) 여성 총리는 이 문제를 한국 대통령에게 제기하고 처리를 약속 받았다고 생각할 텐데, 외교부의 대응이 걱정된다.


뉴질랜드 언론의 보도를 종합해 보면, 한국 고위 외교관 성추행 사건의 내용은 ‘한국 고위 외교관 김모씨가 뉴질랜드 주재 한국대사관에서 근무할 때 동성(同性)인 대사관 현지 남자 직원(18세)을 상대로 몇 차례 성추행을 했다는 혐의다. 뉴질랜드 뉴스허브(Newshub) 방송은 지난 25일 심층 탐사 프로그램을 통해 ’(2017년 말) 그 외교관이 느닷없이 현지 직원의 왼쪽 엉덩이를 움켜쥐는‘ 등 엉덩이와 가슴 등 신체 부위를 수차례 만지고, 더듬고, 수치심을 주는 발언을 했다‘고 정리할 수 있다.


‘물론 피해자는 상사에게 이 상황을 보고했지만, 별 다른 조치가 없었고, 한 달 뒤 해당 외교관은 현지를 떠났다. 하지만 해당 외교관은 동남아시아의 다른 한국 공관에서 아직 근무하고 있다’고 뉴질랜드 방송은 전했다.


그러던 중 지난 2월 하순 뉴질랜드 법원이 그 한국 외교관에 대해 체포영장을 발부해, 이 사건은 다시 여론화 되고, 총리도 그냥 있을 수 없는 상황이 된다.


저신다 아던 총리와 문재인 대통령의 정상간 통화는 이런 맥락에서 행해졌다. 이 통화는 한국의 유명희 통상교섭본부장이 차기 세계무역기구(WTO)사무총장 후보로 뛰는 것을 지원하는 차원에서 이뤄졌으나, 뒤에 달린 ‘성추행‘ 관련 브리핑 한 줄 때문에 민망하게 됐다.


그럼 한국 외교부는 이 외교관의 ‘성추행‘ 의혹을 어떻게 처리했을까? 외교부 자체 조사에서 해당 외교관은 거론되는 혐의에 대해 ’억울하다‘고 항변해, ’감봉(減俸) 1개월‘이라는 경미한 처분을 받았다. 국회에 제출된 외교부의 직원 징계 현황 자료를 보면 성비위 등으로 지난 20년간 징계를 받은 직원이 110명으로 나온다.


대충 살펴본 이 사건에도 이 정권이 즐겨 하고 있는 엉성한 ‘어물쩡거리기 쇼’의 기승전결(起承轉結) 구도와 이들의 세상 보는 눈이 배어있다. 지배와 복종의 세계관과 어물쩡거리며 시간을 끌다가 없던 척 넘어가는 쇼 말이다. 왜 명백한 잘못에도 책임지는 모습도 없고 사과도 없이 어물쩡거리며 시간을 끌고 있는지 안타깝다.


성추문의 당사자 안희정(安熙正), 오거돈(吳巨敦), 박원순(朴元淳) 등이 어느 정부의 자치단체장인가? 그리고 어느 정당 소속인가?대통령은 이들의 못난 짓에 관해 왜 명백하게 사과하지 않는가? 한 때는 국정의 동반자들이라고 가슴 뿌듯해 하며 손을 치켜들던 이들이다. 어물쩍 딴 곳을 쳐다보며 시간을 보내면 국민들이 곧 잊을 거라고 믿는가?


정치를 ‘설득(說得)의 커뮤니케이션’이라고 한다. 물건을 살 마음이 없는 사람, 아니 그 물건을 욕하는 사람에게도 나[후보자]를 팔아야 하는 것이 민주주의의 정치이다. 다수당이 되니 이제는 이런 것도 필요 없다는 생각이 드는가? 무슨 수를 쓰든 다수(多數)가 되면, 지배와 복종의 관계로 세상이 마냥 돌아갈 거라고 믿는가?


ⓒ

글/강성주 전 포항MBC 사장

데스크 기자 (desk@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1
0

댓글 0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