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팰리세이드 기다리다...4세대 카니발 나오니 "고민되네"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입력 2020.07.30 06:00 수정 2020.07.29 21:52

4세대 카니발, 안락한 공간·높은 승하차 편의성·날렵한 디자인 갖춰

팰리세이드와 '5~6인승 패밀리카 수요 놓고' 격돌 전망

4세대 카니발. ⓒ기아자동차 4세대 카니발. ⓒ기아자동차

기아자동차의 4세대 카니발 출시가 임박하며 6인 이상의 승객을 수용하는 RV(레저용 차량. 미니밴·SUV 포함)간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3세대 카니발의 노후화로 이 시장을 일부 잠식하며 호황을 누렸던 현대자동차 팰리세이드의 인기가 다소 주춤해질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30일 기아차에 따르면 4세대 카니발은 사전계약 첫 날인 지난 28일 단 하루 만에 2만3006대가 계약됐다.


이는 국내 자동차 산업 역사상 최단시간·최다 신기록이며, 미니밴 차급에서 이러한 기록을 달성한 것은 상당히 이례적인 일이다.


4세대 카니발의 이같은 인기는 기존 다인승 승합차 이미지에서 벗어나 5~6인 정도의 승객을 타깃으로 여유로운 프리미엄 공간을 제공하는 전략이 주효했던 것으로 평가된다.


실제 구형 카니발에서도 다인승을 포기하고 시트 튜닝 등을 통해 소수의 승객을 위한 안락한 공간을 마련하는 경향이 종종 있어왔으며, 애초에 정품 출시 차량부터 2열 독립시트의 편의성을 높여 출시할 필요성이 제기됐었다.


2014년 6월 출시된 3세대 카니발의 모델 노후화가 어느 정도 이뤄진 2018년 말에는 2열 독립시트를 갖춘 현대차의 대형 SUV 팰리세이드가 출시되면서 5~6인 승객 수요가 일부 분산되는 경향까지 발생했다.


팰리세이드. ⓒ현대자동차 팰리세이드. ⓒ현대자동차

당시 팰리세이드는 3000만원대 중반부터 시작하는 경쟁력 있는 가격을 갖춘 데다, 7인승 모델의 경우 2열 독립시트를 갖춰 2열은 물론, 3열 승객까지 안락한 공간과 높은 승하차 편의성을 제공했다. 2열 좌석을 접지 않고도 3열로 드나들 수 있는 국산 최초의 SUV였다.


6인 가족의 경우 5인승 세단이나 SUV를 패밀리카로 사용할 수 없고, 5인 가족 역시 2열 시트에 세 명이 끼어 앉아야 한다는 점에서 불편이 많았다. 국산 중형 SUV의 경우 3열 좌석을 제공하는 모델도 있었지만, 3열 공간이 좁은데다 이를 사용하려면 2열 좌석을 접었다 펴는 번거로움이 있었다. 이런 수요층에게 팰리세이드가 좋은 대안이 된 것이다.


여기에 승합차 이미지를 벗어나지 못한 3세대 카니발과 달리 팰리세이드는 기존 SUV의 터프한 이미지까지 갖췄다는 점이 차별화된 강점이었다. 기존보다 큰 SUV를 선호하는 수요와 5~6인 승객이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는 차량을 원하는 수요가 팰리세이드에 집중된 것이다.


이같은 강점에 힘입어 팰리세이드는 지난해 월평균 4000대 이상의 판매실적을 올리고도 올해까지 계속해서 상당한 대기수요가 밀려 있다. 미국 수출물량 선적 이전인 지난해 1~4월에는 월평균 6000대 이상씩 팔리기도 했다.


2열 독립시트를 갖춘 팰리세이드 7인승 모델 실내 모습. ⓒ데일리안 2열 독립시트를 갖춘 팰리세이드 7인승 모델 실내 모습. ⓒ데일리안

지난해 9월에는 한국GM이 2열 독립시트를 갖춘 대형 SUV 트래버스를 출시하며 팰리세이드와 비슷한 수요층 공략에 나섰다. 올해 3월 출시된 기아차 쏘렌토도 중형 SUV면서도 2열 독립시트를 갖추고 5~6인승 수요 고객 모시기에 합류했다.


이런 상황 속에서 3세대 모델 노후화까지 맞물리며 판매가 주춤했던 카니발이 4세대 모델 출시와 함께 반격에 나선 것이다.


4세대 카니발은 우선 최대 강점인 넓은 실내공간을 바탕으로 2, 3열 고객에게 안락한 좌석과 뛰어난 승하차 편의성을 제공하는 데 중점을 뒀다.


7인승 모델의 경우 2열 좌석에 탑승자에게 가장 편안한 자세를 제공하는 ‘프리미엄 릴렉션 시트’를 적용해 퍼스트 클래스 같은 최상의 고급감을 구현했다.


4세대 카니발의 프리미엄 릴렉션 시트. ⓒ기아자동차 4세대 카니발의 프리미엄 릴렉션 시트. ⓒ기아자동차

프리미엄 릴렉션 시트는 버튼을 한 번 만 누르면 사용자를 무중력 공간에 떠 있는 듯한 자세로 만들어 엉덩이와 허리에 집중되는 하중을 완화시키고 피로도를 줄여준다.


카니발은 미니밴의 특성상 팰리세이드보다 전폭이 넓어 좌우로 독립된 2열 릴렉션 시트를 장착하고도 두 좌석 사이에 3열로 드나들기에 충분한 공간을 제공한다.


기아차는 특히 팰리세이드 등 대형 SUV들과의 수요층 중복을 의식해 카니발 사전계약을 발표하면서 “4세대 카니발의 가장 큰 장점은 SUV보다 경쟁력 높은 승하차 편의, 공간 편의성”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쏘렌토의 확장형’으로 불릴 만큼 SUV와 흡사한 디자인도 카니발의 경쟁력을 더해준다. 둔중한 미니밴의 이미지를 싹 덜어내고 기존 모델에 비해 상대적으로 날렵한 이미지를 구현함으로써 ‘승합차를 몰고 다닌다는 소리를 듣기 싫어 대형 SUV를 택하려던’ 수요층까지 흡수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줬다.


업계 관계자는 “대형 SUV와 미니밴은 엄연히 다른 세그먼트지만 국내 시장에서는 가격이나 활용도 측면에서 일부 겹치는 부분이 있었다”면서 “4세대 카니발이 다인승보다는 프리미엄 공간에 집중하고, 디자인도 전형적인 미니밴에서 벗어남으로써 대형 SUV들과 경쟁 구도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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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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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위 2020.07.30  05:18
    멋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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