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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부품 형제’ SDI-전기, 숨고르기 속 하반기 본격 반등 예고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입력 2020.07.28 17:40 수정 2020.07.28 17:40

2Q 다소 아쉬운 성적표에도 3Q 수요 확대로 실적 개선 자신

전장용·5G 등 신성장 수요 대응 위한 성장 지속 토대 마련도

삼성SDI의 중국 시안 공장에서 생산된 전기차용 배터리. 사진ⓒ삼성SDI 삼성SDI의 중국 시안 공장에서 생산된 전기차용 배터리. 사진ⓒ삼성SDI

삼성SDI와 삼성전기 등 삼성의 대표 부품 계열사들이 2분기 실적 감소에도 하반기 본격 반등을 예고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와 계절적 비수기 효과가 겹쳐 다소 부진했지만 하반기 주요 고객사 신제품 출시 효과와 수요 확대 등으로 재도약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권영노 삼성SDI 경영지원실장(부사장)은 28일 진행된 2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올 상반기는 코로나19로 인해 전방산업인 스마트폰 시장이 약세를 보였다”며 “하반기는 주요 고객사들이 플래그십 스마트폰 신제품을 출시해 소형전지 호조가 전망된다”고 말했다.


삼성SDI는 이날 컨콜에 앞서 2분기 실적으로 매출 2조5586억원과 영업이익 1038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동기(매출 2조4045억원·영업이익 1573억원)에 비해 매출은 6.4%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34% 감소했다. 전 분기(매출 2조3975억원·영업이익 540억원)와 비교하면 각각 6.7%와 92.2% 증가했다.


◆ 삼성SDI, 하반기 원형전지 수요 증가...ESS·전기차도 우호적


2분기 다소 아쉬운 성적표에도 하반기 성장 기대감은 여전했다. 2분기부터 회복세를 보인 원형전지 수요가 하반기에 본격적으로 늘어나면서 고성장을 구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회사 관계자는 “올 하반기 원형전지 시장 수요는 상반기 대비 약 30% 증가해 확실한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며 “코로나19 영향으로 e바이크 등 마이크로 모빌리티 수요가 늘어나는 추세로 재택근무와 온라인 수업 등으로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무선청소기용 수요도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SDI2020년 2분기 실적.ⓒ삼성SDI 삼성SDI2020년 2분기 실적.ⓒ삼성SDI

코로나19로 인한 긍정적 요인도 언급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비대면(언택트) 수요가 늘면서 재택근무가 확대됐는데 이에 노트북 수요아 증가하면서 노트북용 폴리머 전지 실적도 점점 개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에너지저장장치(ESS·Energy Storage System)에서도 우호적 사업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며 향후 수익성 개선을 기대했다.


회사측은 “국내에서 올 상반기 ESS 안정성 강화 조치가 완료됐고 하반기에는 미주 전력용 대형 프로젝트가 진행되면서 당사 판매도 크게 늘어나고 수익성도 개선될 것”이라며 “코로나19 사태로 여러 국가가 경기 부양 정책에 신재생 에너지를 포함하면서 ESS 사업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됐고 이러한 친환경 기조가 중장기적인 ESS 수요 확대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신성장동력으로 평가받고 있는 전기차 배터리 사업의 성장도 기대했다. 회사측은 "올해 전기차배터리는 코로나19 우려로 잠시 어려움을 겪었으나 최근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면서 "올해도 지난해 수준인 50% 수준의 매출 성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EV용 원형전지 매출이 아직은 미미하지만 최근 원형전지 시장에서 EV관련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며 ”내년 여러 신규 프로젝트를 시작하면서 매출 기여도가 늘어나고 중장기적으로도 성장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TWS코인셀(무선이어폰 동전형 배터리) 등 첨단 신제품 출시로 지속 가능한 성장동력도 강화한다. 회사측은 “TWS용 코인셀 배터리는 고객 승인을 마치고 하반기부터 공급을 시작했다”며 “신규 진입을 계기로 시장에서 기술력을 인정받고 내년부터 고객군을 늘려 본격적으로 공급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삼성전기, 하반기 모듈·MLCC 동반 성장으로 반등 모색


삼성전기도 코로나19와 비수기 영향으로 2분기 실적이 감소했지만 하반기 카메라모듈과 적층세라믹커패시터(MLCC·Multi-Layer Ceramic Capacitor) 등 주요 제품의 동반 성장으로 반등을 기대하고 있다.


삼성전기는 28일 공시를 통해 2분기 실적으로 매출 1조8122억원과 영업이익 96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동기와 비교하면 각각 5%와 41% 감소한 것으로 전 분기에 비해서도 각각 19%와 42%가 줄어든 수치다.


회사측은 실적 부진에 대해 코로나19와 계절적 비수기 영향으로 카메라 및 통신모듈 공급이 크게 감소했고 주력제품인 MLCC의 평균판매가격(ASP) 하락과 모바일 수요 약세로 영업이익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조국환 삼성전기 전략마케팅실장(전무)은 이날 컨퍼런스콜을 통해 “스마트폰 수요 감소 영향으로 모듈사업부는 매출이 전 분기 대비 30% 이상 줄어들며 실적이 크게 감소했다”며 “MLCC도 스마트폰 및 자동차용 판매가 감소했다”고 말했다.


MLCC로 장식한 자동차 모형.ⓒ삼성전기 MLCC로 장식한 자동차 모형.ⓒ삼성전기

하지만 하반기부터는 모듈과 MLCC 모두 수요가 회복되면서 실적이 동반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회사측은 “MLCC의 경우, 하반기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 및 5세대이동통신(5G) 채용 증가로 모바일을 중심으로 수요 회복이 기대된다”며 “코로나19 장기화로 PC와 게임기용 수요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하반기 출하량은 상반기 대비 10% 초반 수준의 증가가 전망되며 이에따라 풀가동에 준하는 가동률을 유지할 것”이라며 “또 판매가격 안정화 및 제품믹스 개선 효과로 ASP도 상반기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모듈도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 효과로 카메라모듈을 중심으로 성장할 것”이라며 “고성능 카메라모듈의 적기 공급을 통해 2분기 대비 매출 회복 및 손익 확보가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여기에 기판사업도 하반기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탤 것으로 예상했다. 5G용 기판 수요 확대 및 PC용 기판의 고다층화에 대응하기 위해 생산능력을 확대하고 있는데 그 효과가 하반기부터 본격화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회사측은 “생산성 향상을 위한 투자 집행으로 상반기 매출에 일부 기여했고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기여할 전망”이라며 “하반기에는 신규 스마트폰 출시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용 경연성인쇄회로기판(RFPCB)의 가동률 향상과 매출 확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또 5G용 및 박판 중앙처리장치(CPU)용 등 고부가 패키지 기판도 견조한 수요가 전망돼 전반적인 수익성 개선이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함께 향후 성장동력이 될 5G용 부품 대응에 총력을 기울여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유지해 나가겠다는 전략이다.


회사측은 “코로나19로 인해 전방시장 수요가 다소 둔화됐지만 5G 스마트폰 및 통신장비 관련 부품 시장은 지속 성장 중”이라며 “5G 스마트폰 및 기지국용 MLCC 및 관련 패키지 기판 양산을 통핸 지속적인 공급 확대를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5G 안테나용 모듈도 양산 준비 중으로 전 사업부에 걸쳐 5G향 성장 모멘텀을 확보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삼성전기 2분기 사업부별 매출.ⓒ삼성전기 삼성전기 2분기 사업부별 매출.ⓒ삼성전기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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