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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터진 이해찬 리스크…행정수도·보궐선거에 '찬물'

이유림 기자 (lovesome@dailian.co.kr)
입력 2020.07.27 00:05 수정 2020.07.27 07:39

당대표 임기 종료 한달 앞둔 이해찬 '말말말'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24일 오후 세종시청 여민실에서 열린 세종시 착공 13주년 및 정책아카데미 200회 기념 명사특강에 이어서 열린 송재호 의원, 이춘희 세종시장과의 토크콘서트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24일 오후 세종시청 여민실에서 열린 세종시 착공 13주년 및 정책아카데미 200회 기념 명사특강에 이어서 열린 송재호 의원, 이춘희 세종시장과의 토크콘서트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서울은 천박한 도시' 관련 발언이 민주당에 적잖은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당대표 임기 종료 한 달을 앞두고 터진 이 대표의 '막말 리스크'에 민주당은 마지막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게 됐다.


이 대표는 24일 세종시청에서 '세종시의 미래, 그리고 국가균형발전의 시대' 토론회에서 발언하던 중 "서울 한강변에는 맨 아파트만 있다. 서울 한강 배를 타고 지나가면 저기는 무슨 아파트, 한 평에 얼마 그걸 죽 설명해야 한다"며 "이런 '천박한 도시'를 만들면 안 된다"고 말했다. 세종시는 이 대표의 지역구다.


"부초서천?"(부산은 초라, 서울은 천박)


국가균형발전과 행정수도 이전의 당위성과 필요성을 역설하기 위한 취지라 하더라도, 대한민국 제1도시를 '천박하다'는 표현으로 깎아내린 것은 잘못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이 대표의 막말은 민주당이 팔을 걷어부치고 나선 행정수도 이전 논의에도 찬물이 끼얹었다.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의혹으로 가뜩이나 악화된 서울 민심에는 기름을 부었다는 평가도 있다.


이 대표의 막말 논란은 그의 임기 내내 불거졌다. 지난 4월 총선 정국 때는 '부산은 초라한 도시' 비하 발언으로 구설에 올랐다. 당시 그는 민주당·더불어시민당 합동 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부산에 올 때마다 매번 느끼는데 왜 교통체증이 많을까, 도시가 왜 이렇게 초라할까 이런 생각을 많이 했다"고 발언해 비판을 받았다.


이해찬 막말에 상처입은 사람들


장애인과 베트남 이주여성, 경력단절 여성 등 사회적 약자도 이 대표의 막말에 상처를 입어야 했다. 이 대표는 21대 총선 당시 교통사고로 척수 장애인이 된 최혜영 의원(당시 강동대 교수)를 영입하면서 "어려서부터 장애를 갖고 나오는 선천적 장애인은 의지가 좀 약하다고 하더라"고 평했다.


비슷한 시기 경력단절을 딛고 사법시험을 치른 홍정민 의원(당시 변호사)를 영입할 때는 "제 딸도 경력단절이 있는데 그 뒤에 열심히 뭘 안 한다. 홍 박사는 열심히 해서 여기까지 오셨다"고 말해, 여성의 경력단절 원인을 개인의 노력 부족으로 돌린다는 지적을 받았다.


2018년 12월에는 친딘중 베트남 경제부총리를 만나 덕담을 한답시고 "한국 사람들이 베트남 여성들과 결혼을 많이 하는데, 다른 나라보다 베트남 여성들을 더 선호하는 편"이라고 언급해 이주여성 비하 논란을 일으켰다. 그로부터 3주 뒤에는 당 전국장애인위원회 발대식에서 "정치권에는 정상인처럼 비쳐도 정신장애인이 많다"고 말하기도 했다.


"강연의 전체 문맥 생략"…언론·야당 탓


민주당은 이 대표의 발언 진화에 나섰지만, 언론과 야당 탓으로 돌려 사태를 키웠다. 민주당은 25일 출입기자들에게 보낸 문자에서 "앞뒤 문맥은 생략한 채 특정 발언만 문제 삼아 마치 서울을 폄훼하는 것처럼 보도한 것에 깊은 우려를 표한다"고 했다. 다음날인 26일 논평에서는 미래통합당을 향해 "강연의 전체 문맥은 무시한 채 특정 발언만 문제 삼아 그 의미를 퇴색시키고 있다"며 "말꼬리 잡기보다 행정수도 완성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밝혀달라"고 했다.

이유림 기자 (loveso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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