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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 한동훈 "권력 반대하는 수사하면 어떻게 되는지 본보기 보여줘"

이슬기 기자 (seulkee@dailian.co.kr)
입력 2020.07.25 11:51 수정 2020.07.25 12:06

"대한민국 사법시스템 중 한 곳만은 상식과 정의의 편에"

"억울하게 감옥 가거나 공직서 쫓겨나도 이겨내겠다"

한동훈 검사장이 지난 24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열린 '검언유착' 의혹 사건 수사심의위원회에 출석하기 위해 차량을 타고 지하주차장으로 들어가고 있다.(자료사진)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한동훈 검사장이 지난 24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열린 '검언유착' 의혹 사건 수사심의위원회에 출석하기 위해 차량을 타고 지하주차장으로 들어가고 있다.(자료사진)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채널A 기자의 강요미수 의혹' 사건과 관련해 검찰 수사심의위원회의 압도적 '수사 중단과 불기소' 의결 결정을 받은 한동훈 검사장이 24일 심의위에서 자신의 소회를 밝혔다.


한 검사장은 심의위가 '본인에게 닥친 현 상황을 어떻게 보고 있으며 왜 이런 일이 일어났느냐'는 질문에 "지금 이 말도 안되는 상황은 권력이 반대하는 수사를 하면 어떻게 되는지 본보기를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 생각한다"며 "저는 이 위원회가 저를 불기소 하라는 결정을 하더라도, 법무장관과 중앙 수사팀이 저를 구속하거나 기소하려 할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조국 일가 수사'를 지휘한 한 검사장이 현 정부가 자신에게 보복을 하고 있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한 검사장은 지난 13일 검찰수사심의위원회 소집을 요청하며 "이 사건은 특정세력이 과거 특정수사에 보복하고 총선에 영향을 미치고자 소위 '제보자X'를 내세워 '가짜 로비 명단 제보'를 미끼로 기자를 현혹, 어떻게든 저를 끌어들이기 위해 집요하게 유도했으나 실패했고, '유모씨에게 돈 안 줬어도 줬다고 하라'는 등 존재하지 않는 녹취록 요지를 허위조작해 유포한 '공작'이 본질"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그는 이날 수사심의위에서도 "이번 사건은 '검·언 유착'이 아니라 MBC와 특정 세력의 '권·언 유착'으로 기획된 공작이고 나는 그 피해자"라고 말했다.


검찰 수사심의위는 이날 현안위원회를 열고 한 검사장에 대해 수사중단(10명) 및 불기소(11명) 의견을 냈다. 그러나 서울중앙지검은 심의위 의결 30분만에 입장문을 내고 한 검사장의 수사중단 의결에 납득하기 힘들다고 했다.


다음은 한동훈 검사장의 발언 전문.


"지금 이 말도 안되는 상황은, 권력이 반대하는 수사를 하면 어떻게 되는지 본보기를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 생각합니다. 저는 이 위원회가 저를 불기소 하라는 결정을 하더라도, 법무장관과 중앙 수사팀이 저를 구속하거나 기소하려 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제가 위원님들께 호소드리는 것은, 지금 이 광풍의 2020년 7월을, 나중에 되돌아 볼 때, 적어도 대한민국 사법시스템 중 한곳만은 상식과 정의의 편에 서 있었다는 선명한 기록을 역사 속에 남겨주십사 하는 것입니다. 그래주시기만 한다면, 저는 억울하게 감옥에 가거나, 공직에서 쫓겨나더라도, 끝까지 담담하게 이겨내겠습니다."

이슬기 기자 (seulk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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