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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심장’ 정해영, KIA 첫 신인왕 도전?

이용선 객원기자 ()
입력 2020.07.19 09:15 수정 2020.07.19 12:34

마무리 문경찬 빠진 불펜에 가세해 인상적인 활약

8이닝 동안 1볼넷 그칠 정도로 흔들림 없는 투구 뽐내

KIA 정해영. ⓒ KIA 타이거즈 KIA 정해영. ⓒ KIA 타이거즈

KIA 타이거즈는 강력한 불펜을 앞세워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에서 중위권 싸움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다.


마무리 문경찬이 계속된 부진과 경미한 부상으로 이탈했지만 임시 마무리 전상현을 중심으로 전보다 더 탄탄해졌다.


최근에는 새로운 얼굴도 가세했다. 고졸 신인 우완 정통파 정해영이다. 광주제일고를 졸업하고 올해 1차 지명으로 KIA에 입단한 정해영은 1990년부터 해태 타이거즈에 몸담았던 정회열 KIA 전 수석 코치의 아들이다. 포수였던 정회열 전 코치와 달리 정해영은 투수다.


정해영은 프로 데뷔전에서 행운의 첫 승을 수확했다. 지난 1일 광주 한화 이글스전에서 1-3 뒤진 9회초 마운드에 올라 1이닝 무피안타 1볼넷 무실점으로 첫 등판을 마쳤다. KIA 타선이 9회말 대거 3득점하며 극적인 역전 끝내기 승리를 이끈 덕에 정해영은 승리 투수가 됐다.


올 시즌 6경기에만 등판한 상태라 기량을 판단하기에는 아직 표본이 많지 않다. 하지만 2승 무패를 기록하는 동한 평균자책점(2.25)과 피OPS(0.704), 이닝당 출루허용률(1.0) 등 신인 투수로서는 ‘짠물 투구’를 보여주고 있다.


정해영의 장점은 두둑한 배짱이다. 고졸 신인 투수라면 1군 무대에서 제구가 흔들리고 볼넷을 남발하기 십상이다. 하지만 정해영은 8이닝 동안 1개의 볼넷만을 내주고 6개의 삼진을 잡아내 빼어난 제구력을 과시했다. 몸에 맞는 공도 허용하지 않았다.


정해영의 2020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정해영의 2020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정해영의 ‘그릇’은 16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도 입증됐다. 7-7 동점이던 9회말 2사 만루 끝내기 위기에서 등판했다. 베테랑 강민호를 상대로 2구만에 2스트라이크의 절대적으로 유리한 카운트를 선점했다. 결국, 강민호가 끈질기게 커트하며 9구 끝에 끝내기 중전 안타를 터뜨려 경기는 7-8 패배로 종료됐다.


하지만 절체절명의 순간에도 도망가거나 밀어내기 볼넷을 내주지 않은 정해영은 투구는 높이 평가하기에 충분했다. 윌리엄스 감독도 정해영의 주눅들지 않는 투구 내용을 비롯한 최근 활약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정해영이 현재와 같은 활약을 이어간다면 KIA 선수로서는 최초의 신인왕 도전 가능성도 충분하다. 타이거즈 구단 역사상 신인왕은 해태 시절인 1985년 이순철이 유일하다. 2001년 7월 KIA가 해태 타이거즈를 인수한 뒤 20여 년이 흘렀지만 KIA는 단 한 명의 신인왕도 배출하지 못했다. 지난해도 이창진과 전상현이 신인왕 후보에 올랐지만 수상과는 연을 맺지 못했다.


지난 1일 광주 한화전에서 데뷔 첫 승 수확한 정해영 ⓒ KIA 타이거즈 지난 1일 광주 한화전에서 데뷔 첫 승 수확한 정해영 ⓒ KIA 타이거즈

정해영이 생애 한 번뿐인 신인왕에 도전하기 위해서는 처음으로 치르는 장기 레이스에서 꾸준함이 요구된다. 체력적으로 준비가 되어야 하는 것은 물론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될 상대의 집중 분석도 극복해야 한다.


KIA의 팀 성적이 뒷받침된다면 금상첨화다. 아무래도 포스트 시즌 진출을 비롯해 성적이 좋은 팀에 소속된 선수의 신인왕 수상 가능성이 높아지기 마련이다. 정해영이 35년 만의 타이거즈 신인왕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정보 기자 (asd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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