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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기획┃한국형 마블 시대②] 잘 만든 세계관, 열 작품 안 부럽다

부수정 기자 (sjboo71@dailian.co.kr)
입력 2020.07.10 07:03 수정 2020.07.11 09:47

'유미의 세포들'ⓒ네이버웹툰 '유미의 세포들'ⓒ네이버웹툰

IP(Intellectual property rights·지식재산권) 활용은 웹툰에서 활발하게 이뤄진다. 주호민 작가의 네이버 웹툰 '신과함께'는 스크린에 옮겨져 1·2편이 1000만 관객을 동원하며 '쌍천만' 신화를 일궈냈다. 박서준 주연의 인기 드라마 '김비서가 왜 그럴까'와 '이태원 클라쓰'는 카카오페이지 웹툰을 원작으로 했다.


네이버웹툰은 올해 IP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웹툰의 애니메이션화에 박차를 가한다. 누적 조회수 45억뷰를 자랑하는 웹툰 '신의 탑'은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돼 지난 4월 1일 한국과 미국, 일본 3개국에서 공개됐으며 미국 애니메이션 콘텐츠 전문 기업 크런치롤 스트리밍 서비스를 통해 미국을 포함한 남미, 유럽 지역에 방송되고 있다. 세계적인 애니메이션 기업이 참여해 국네 웹툰 IP가 해외에서 애니메이션화 된 최초의 사례다.


‘신의 탑’ 외에 글로벌 누적 조회수 38억뷰를 자랑하는 인기 웹툰 ‘갓 오브 하이스쿨’을 기반으로 한 애니메이션도 크럴치롤을 통해 6일 미국 전역과 남미, 유럽 지역에 공개됐다. ‘노블레스’도 애니메이션화해 글로벌 애니메이션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며 ‘연의 편지’, ‘나노리스트’ 등도 국내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된다. 30억뷰 인기 웹툰 ‘유미의 세포들’은 애니메이션 외에 드라마로, 전시로도 재탄생된다.


웹소설의 웹툰화도 이뤄졌다. 누적 조회수 7000만건, 매출 40억원에 달하는 네이버 인기 웹소설 '재혼황후'는 웹툰으로 재탄생됐으며 드라마로도 제작된다. '재혼황후'는 태국, 대만, 인도네시아, 중국 등 아시아를 비롯해 프랑스에서도 서비스되며 국가별 요일 웹툰 랭킹 5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원작 IP의 힘을 보여주고 있다고 네이버 측은 설명했다.


CJ ENM 인기 애니메이션 '신비아파트'도 빼놓을 수 없다. 어린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만화로 꼽히는 ‘신비아파트’는 2014년부터 투니버스 채널을 통해 방영됐다. 신비는 아파트에 사는 도깨비 이름으로, 불의의 사고를 당한 귀신들의 원한을 풀어주는 서사로 인기가 높다. 지난달 4일 방영된 '신비아파트3' 파트1 최종화인 13화는 4~13세 타깃 시청률 10.20%(닐슨코리아 유료가구)를 기록, 투니버스 역대 최고치를 나타낼 만큼 반응이 폭발적이다. 흥행에 힘입어 뮤지컬과 웹드라마로 만들어지며 IP를 확장하고 있다.


'보이스3'ⓒOCN '보이스3'ⓒOCN

‘한국형 마블’을 목표로 세운 채널도 있다. '장르물의 명가'로 불리는 케이블채널 OCN이다. 올해 개국 25주년을 맞은 OCN는 '나쁜녀석들', '뱀파이어 검사', '보이스', '구해줘' 같은 인기 시리즈물과 한국형 오컬트 드라마의 장을 연 '손 더 게스트' 같은 독특한 장르의 작품을 내놓으며 팬덤을 구축했다. OCN 유니버스는 이제 막 시작하는 단계다.


황혜정 OCN 국장은 “10여 년간 구축해온 OCN 장르물의 세계관은 사회 정의를 구현하고, 부조리를 통쾌하게 해결하는 영웅들과 빌런의 모습을 보여준다”며 “판타지적 요소보다 현실에 가깝고, 한국인 특유의 ‘정’과 ‘한의 정서를 품고 있다”고 밝혔다.


세계관이 이어지기 위해선 만듦새 있는 작품을 통해 팬덤을 구축해야 한다. OCN은 판타지적이거나 초현실적인 세계관을 확장할 계획이다. 이미 성공한 IP에 대해선 시즌제 전략을 유지하고, OCN 자체 IP를 활용한 체험형 오프라인 행사인 '스릴러 하우스' 등 기존 OCN의 팬덤을 위한 노력도 기울일 예정이다.


황 국장은 “OTT(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등을 통해 이뤄지는 콘텐츠 경쟁 시대에서 차별화하기 위해서는 한국적 정서와 스토리, 캐릭터만이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향후 'IP 유니버스‘의 전망에 대해선 “짜임새 있는 스토리로 잘 구축된 캐릭터는 부가가치를 극대화 할 수 있기 때문에 관련 시장 역시 커지고 있다”며 “IP 사업에 대해 각 사업자들의 정교한 계획과 투자가 이미 시작됐으며, 앞으로 더욱 가속화 될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부수정 기자 (sjboo7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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