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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럴거면 사퇴해" 강성친문에 시달리는 민주당 의원들

이유림 기자 (lovesome@dailian.co.kr)
입력 2020.07.02 00:10 수정 2020.07.02 05:07

신율 "민주주의서 중요한건 다양한 목소리와 존중"

양향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회 지구촌보건복지 CEO포럼- ‘코로나19 이후 대한민국 재도약의 길’ 에 참석하고 있다.ⓒ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양향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회 지구촌보건복지 CEO포럼- ‘코로나19 이후 대한민국 재도약의 길’ 에 참석하고 있다.ⓒ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자신의 소신을 밝히거나 야당과의 협치를 말하고 강성친문 지지층으로부터 사퇴 압박을 받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


고졸 출신 신화를 이룬 삼성전자 출신 양향자 의원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해 "4년간 재판을 받아오고 있는 상황이 과연 정상적이냐"고 했다가 강성친문 지지층으로부터 거센 비판을 받았다. 페이스북·트위터를 비롯한 온라인에서는 "삼성 대변인 하라고 친인척 동원해 국회의원 당선시켜준 줄 아느냐", "검찰 출신에 조응천이 있다면 삼성 출신에 양향자가 있다", "다음(선거)은 없다는 것만 기억하라" 등의 압박이 이어졌다.


양 의원은 30일 별도의 입장문을 내고 "제가 두둔한 건 이재용 부회장이 아니다. 지금의 삼성을 만들었고 기술 강국 대한민국을 만든 기술자들"이라고 해명했다.


21대 국회 첫 예산결산특별위원장에 선출된 정성호 의원은 29일 당선 인사에서 "야당의 빠른 참여로 제 역할이 신속하게 종료되길 희망한다"며 추경 처리 뒤 원구성 추가 논의에 따라 위원장직을 내려놓을 수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그러자 일부 강성친문 지지자들은 "누구 마음대로 넘겨준다고 말하냐", "맡기 싫으면 지금 사퇴하라"는 말을 들었다.


박병석 국회의장도 여야 원구성 협상과 관련해 협치를 주문하며 본회의를 여러차례 연기했다가 강성친문 지지층으로부터 집단 항의를 받았다. "민주당의 엑스맨", "국회의장 사퇴하라"와 같은 비난과 더불어 박 의장 후원계좌에 18원을 보내기도 했다.


20대 국회에서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법안에 기권표를 던진 금태섭 전 의원이 주 타깃이 됐다. 일부 권리당원은 이를 문제 삼아 지난 2월 당에 제명 청원을 제출했고, 당 윤리심판원은 당규 제7호 14조에 따른 '당론 위배 행위'를 근거로 '경고' 징계 처분을 내렸다. 금 전 의원은 이에 불복해 재심을 청구한 상태다.


그는 당시 입장문에서 "소신있는 정치인이 되려면 우리 사회에서 논쟁이 되는 이슈에 대해서 용기 있게 자기 생각을 밝히고 평가를 받아야 한다"며 "때로는 수만 통의 문자폭탄을 받기도 하고 한밤중에 욕설 전화를 받기도 한다. 그걸 감수하는 것이 소신"이라고 밝혔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같은 진영 속에 쪽에서 반대 목소리를 낼 때 실망감이 커지는 것은 이해한다"면서도 "하지만 민주주의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다양한 목소리가 나오고, 그 다양성이 존중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유림 기자 (loveso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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