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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예결위+α' 상임위원장 선출안 검토...박병석 "좀 더 고민"(종합)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입력 2020.06.25 15:49 수정 2020.06.25 15:49

예결위원장과 나머지 상임위원장 선출 범위 고민

통합당, 민주당이 18개 상임위 다 가져가라는 입장

통합당의 무소유 전략에 혼란스런 민주당

박병석 신중론 "여야가 조금 더 고민해달라"

지난 24일 오전 국회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실에서 열린 소재, 부품, 장비산업 현안 점검회의에 참석한 김태년 원내대표가 생각에 잠겨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지난 24일 오전 국회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실에서 열린 소재, 부품, 장비산업 현안 점검회의에 참석한 김태년 원내대표가 생각에 잠겨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김태년 원내대표 등 민주당 원내지도부가 박병석 국회의장을 만나 상임위원장 선출을 요청하고 나섰다. 추경안 처리를 위해 예결위원장은 우선적으로 선출하고 나머지 11개 상임위원장 자리를 어떻게 배분할 것인지가 핵심이다. 민주당은 "모든 가능성이 다 열려있다"며 26일까지 원구성 협상을 마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25일 민주당 정책조정회의를 주재한 김태년 원내대표는 "6월 국회 일정을 감안하면 오늘 상임위를 즉시 가동해 추경심사에 돌입해야 한다"며 "통합당이 또다시 여러 조건을 내걸고 시간 끌기 꼼수를 부린다면 민주당은 단호히 행동하겠다. 민주당은 국민이 부여한 책임여당의 역할을 감수하겠다"고 말했다.


여야 원구성 협상은 여전히 평행선을 달리는 상황이다. 민주당은 18개 상임위원장 전체를 가져갈 수 있다는 엄포를 놓으면서도, 여야 의석수 비율에 따라 11대 7 배분이 유효하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미래통합당은 법사위원장을 야당에 배분하지 않고서는 협상의 의미가 없다고 보고 있다. 18개 상임위 전체를 가져가라는 배수진도 쳤다.


이에 민주당 내에서는 △예결위원장만 선출하는 방안 △예결위원장과 여당 몫으로 남은 상임위원장 5개를 임명하는 '5+1' 방안 △18개 상임위를 전부 가져가는 방안 등의 선택지를 놓고 고민을 이어가고 있다. 어떤 방식으로든 6월 임시국회가 끝나는 7월 3일 전까지 추경안 처리를 마친다는 방침이다.


홍정민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3차 추경안이 이번 달 안에 통과되고, 7월에 집행되기 위해서는 내일 본회의를 열어 상임위원장을 선출해 상임위별 일정을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통합당은 법사위원장 배정이 없다면 다른 상임위원장을 놓고 협상하지 않겠다는 뜻이 분명하다. 민주당이 법사위를 고집한다면 18개 상임위원장 모두를 포기하며, 대신 국회를 정상화해 상임위에서 추경안 심사에 임한다는 입장이다.


18개 상임위 구성이 완전하게 끝나기 전 추경안 심사는 불가하다는 점도 지적했다. 각 상임위가 예비심사를 하지 않을 경우 국회의장이 불가피하게 심사기일을 지정한 뒤 예결위로 넘길 수 있는 것인데, 상임위 자체가 구성되지 않은 현 상황에서는 성립 자체가 안 된다는 것이다.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는 이날 의원총회에서 "지금은 상임위 12개가 지정이 안 돼서 (국회의장의) 심사기일을 지정하지 못한다"며 "(민주당이) 자기들만으로 할 수 있기 때문에 양보할 필요가 없다고 했으니 그렇게 해보라는 것이다. 그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깨달으면 우리의 요구를 듣고 협조하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키를 쥐고 있는 박병석 국회의장은 여야의 진지한 협의를 재차 당부했다. 하지만 회기 내 추경안 처리를 수차례 강조함으로써 예결위 등 일부 상임위원장 선출 안건을 상정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날 취재진과 만난 한만수 국회의장 공보수석은 "(박 의장이) 추경 처리의 절박성과 긴박성에 대해 잘 알고 있다"며 "여야가 막판까지 진지하게 추가 협상을 더하라는 말씀을 하셨다"고 전했다.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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