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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기획┃연애 리얼리티의 두 얼굴①] 가상의 연애, 조금 더 ‘리얼’하게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입력 2020.06.19 09:54 수정 2020.06.19 13:43

화제성 증명된 연애 리얼리티, 풋풋하고 현실적 연애에 호응

일반인 매칭 프로에서 스타 커플의 열애까지

ⓒMBC, 채널A ⓒMBC, 채널A

타인의 연애를 엿보는 짜릿함과 감정에 충실한 각양각색의 사람을 지켜보는 일은 흥미롭다. 수년 동안 방송사는 이 ‘포인트’를 짚어 온갖 예능 프로그램에 ‘러브라인’을 욱여넣었고, 결국 많은 리얼리티 가상 연애 프로그램을 만들어 시청자들의 눈길을 잡았다.


가장 먼저 캐치한 방송사는 MBC였다. 2008년 시작한 ‘우리 결혼했어요’(우결)는 스타들의 가상 결혼을 주제로 하지만 사실상 커플, 연애에 가까운 모습을 보여줬다. 알콩달콩한 두 스타의 케미가 젊은 연령대 남녀의 연애에 대한 환상을 심어주면서 이 프로그램은 엄청난 성공을 거뒀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지만, 방송가에 새로운 형태의 프로그램을 만들어냈다는 것만으로도 의미 있는 평가를 받고 있다.


스타들의 가상 연애를 보여줬던 ‘우결’과 달리 ‘연애 리얼리티’, 즉 일반인들의 실제 연애를 볼 수 있게 한 프로그램이 생기기 시작했다. 연애 리얼리티의 시조새 격으로 불리는 SBS ‘짝은 2011년 3월부터 2013년 2월까지 총 3년이라는 시간동안 방영되면서 최고 시청률 11%를 찍을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다. 일반인 출연자를 앞세워 ‘누가 나의 짝이 되는가’라는 캐치프레이즈로 진짜 짝을 찾으려는 일반인 여섯 남녀의 모습을 담아낸 프로그램이다. 특히 ‘애정촌’이라고 이름 붙여진 숙소에서 일주일 동안 한 공간에 머물며 파트너를 정하고, 데이트를 하고, 짝을 찾는 모습은 지금의 연애 리얼리티에서도 고스란히 이어지고 있을 정도로 ‘시대를 앞서간 기획’이라는 평이 있다.


‘짝’이 일반인 출연자를 선택한 것은 이미지가 중요한 스타들이 연애 프로그램이 쉽게 나설리 없었고, 비교적 섭외가 쉬웠기 때문이다. 여기에 기존 연예인이 줄 수 없는 신선함과 날 것의 재미가 있다. 제작의 용이함과 저예산이라는 부분도 놓칠 수 없는 장점이다.


이 같은 이후로 유사한 포맷의 프로그램이 다수 등장했다. ‘더 로맨틱’ ‘하트시그널’ ‘썸바디’ ‘러브캐처’ ‘내 사람친구의 연애’ ‘호구의 연애’ ‘연애의 맛’ ‘로맨스 패키지’ 등 현재까지도 관련 프로그램들은 큰 인기와 화제성으로 방송사의 효자 프로그램 노릇을 하고 있다.


최근에는 연애 리얼리티에 다시금 스타들을 불러들였다. ‘연애의 맛’ ‘호구의 연애’ 등도 일부 출연자를 연예인으로 두고 있지만, 이들은 ‘소개팅’ 형식을 띄고 있다. 그런 반면 MBC ‘부러우면 지는 거다’(이하 ‘부럽지’)는 실제 스타 커플을 방송에 출연했다. 숨기기에 급급하며 연애사를 극비로 두던 과거와 달리 최근 스타들은 방송에서도 연인과의 일화 등을 당당하게 털어놓으며 연애를 즐긴다. ‘부럽지’는 그런 연예계의 달라진 풍토가 반영된 결과물이다.


스타들의 가상 결혼 혹은 가상 연애를 시작으로 일반인 출연자들이 보여주는 풋풋하고 현실적인 열애 과정을 보여주는 프로그램, 이후 스타와 일반인을 연결시켜주는 연애 매칭의 포맷을 넘어서 이제는 실제 스타들의 연애까지 담아내는 진짜 ‘리얼’한 연애 예능으로 거듭나고 있다. 여러 차례 방송을 통해 화제성이 증명된 만큼, 해당 포맷의 변주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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