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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기획┃영화 특별관의 진화①] '오감' 만족해야 명작이 되는 시대

이한철 기자 (qurk@dailian.co.kr)
입력 2020.06.12 00:17 수정 2020.06.12 00:17

아이맥스 등 기술특별관 넘어 라이프스타일 변화

좋은 콘텐츠 결합할 때 시너지, 꾸준한 투자

CGV 아이맥스 상영관은 대중들에게 가장 잘 알려져 있는 특별관이다. ⓒ 데일리안 CGV 아이맥스 상영관은 대중들에게 가장 잘 알려져 있는 특별관이다. ⓒ 데일리안

정자세로 앉아 스크린만을 바라보던 모습은 이제 옛말이다. 맥주도 마시고, 식사도 가능하다. 때로는 누워서도 볼 수 있다.


최근 영화관을 찾은 관객들의 색다른 모습이다. 과거엔 영화관들이 조금 더 크고, 조금 더 선명하며, 조금 더 풍성한 사운드에 투자 역량을 집중됐다면, 문화 트렌드와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을 접목한 새로운 콘셉트의 특별관이 늘어나고 있다.


관객들도 이제는 고정관념을 깨고 극장에서 자신이 원하는 방식으로 선택해 영화를 관람한다. 영화를 관람하는 행위 자체는 갖지만, 그 방식은 갈수록 여러 갈래로 갈라지고 있다.


워낙 급속도로 발전을 거듭해온 터라 아직은 이름조차 생소한 특별관들이 많지만, 서서히 영화 마니아들의 으뜸 데이트 장소로 자리매김해가고 있다.


사람들이 떠올리는 특별관 중 가장 잘 알려진 건 아이맥스(IMAX)다. 아이맥스는 Image MAXimum의 약자로 사람이 볼 수 있는 한계치까지 영상을 보여주는 용도로 만들어진 필름을 말한다. 캐나다 아이맥스사와의 독점 계약으로 국내 유일하게 아이맥스관을 도입한 CGV는 선명한 화질과 대형 스크린, 그리고 생생한 음향으로 관객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메가박스는 MX관, 롯데시네마는 슈퍼플렉스G관으로 IMAX에 경쟁하고 있다. 메가박스 측은 "MX관은 관객에게 최적화된 디지털 영상 기준을 제시하는 헐리우드 스튜디오 연합(DCI) 기준을 충족하는 스크린 밝기와 와이드 시트를 통해 최적의 영화 경험을 제공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슈퍼플렉스G관은 초대형 스크린으로 블록버스터 영화에 최적화된 환경을 제공한다. 슈퍼플렉스G관은 가로 34m, 세로 13.8m의 초대형 스크린으로 압도적인 스케일을 자랑한다.


드라마에서도 자주 등장했던 골드 클래스(Gold Class)는 특별한 날 특별한 대우를 받고 싶은 커플들에게 인기가 많다. 웰컴음료가 제공되고, 핸드폰 충전까지 가능하며 의자는 뒤로 젖힐 수 있다. 커브형 스크린, 고음질 사운드 등을 즐길 수 있지만 스크린 크기가 작은 것이 단점이다. 메가박스도 'The First Club'와 '더 부티크' 상영관을 운영하고 있고, 롯데시네마도 '샤롯데' 상영관을 통해 VIP 고객들에게 최고의 만족감을 선사하고 있다.


4D 상영관도 최근 각광을 받고 있다. 움직임, 바람, 향기, 진동 등을 느낄 수 있는 오감체험 상영관이다. 애니메이션이나 액션영화에 주로 최적화됐다. 지난해 개봉한 영화 '알라딘-램프의 신'은 "의자가 춤을 춘다"는 평가가 나올 만큼 화제가 됐다.


스크린X 상영관 시연. ⓒ 데일리안 스크린X 상영관 시연. ⓒ 데일리안

최근 화제가 된 스크린X 상영관은 국내에서 개발된 것으로 정면뿐만 아니라 좌우 벽면에도 영상이 나온다. 그만큼 압도적인 몰입감과 쾌감을 선사한다. 최근엔 영화뿐 아니라 컴퓨터 게임도 스크린X 효과를 적용할 만큼, 다양한 분야에서 다양한 콘텐츠가 꾸준히 개발될 전망이다.


이 같은 특별관은 좋은 콘텐츠와 결합할 때 시너지가 난다. CGV 황재현 홍보팀장은 "4DX 같은 경우 '알라딘'이나 '해리포터' 시리즈가 큰 호응을 얻었고, SCREEN X는 '보헤미안 랩소디'와 같은 영화들이 인기를 얻었다"며 "좋은 콘텐츠가 개봉할 때 폭발적으로 수요가 증가하는 모습을 보인다"고 말했다.


SPHERE X는 스피커가 서라운드 효과가 적용돼서 쏟아지는 듯한 사운드를 경험할 수 있고 스크린이 좌우로만 휘어져 있는 IMAX와 달리 상하좌우로 휘어져 있다. 그만큼 압도적인 몰입감이 특징이다. SOUND X는 입체음향 시스템을 사용해 모든 좌석에서 최고의 음향을 들을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으로 뮤지컬 영화에 최적화됐다.


최근엔 더 나아가 좌석의 편의성, 다양한 콘셉트의 특별관이 호응을 얻고 있다. 'TEMPUR CINEMA'는 세계 최초 침대 영화관이다. 특히 최고의 쉐프들이 준비하는 만찬과 함께 영화를 즐길 수 있는 특별한 시간을 제공한다.


영상 산업이 발전하면서 다양한 특별관 존재하고 또 생겨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각 영화관은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기술적인 투자를 아끼지 않는 것은 물론, 다양한 콘셉트의 특별관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황 팀장은 "특별관은 다양한 형태로 꾸준히 진화하고 있고, 거기에 걸맞게 극장도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며 "고객 입장에서도 영화 관람의 가치가 더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한철 기자 (qur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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