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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기 신도시 전셋값 상승 “하남은 구축도 신축도 매물 없어요”

김희정 기자 (hjkim0510@dailian.co.kr)
입력 2020.06.09 06:00 수정 2020.06.09 06:47

청약 수요 몰리는 하남 ‘전세대란’…향후 갭투자 우려도

하남 교산 신도시 조감도 ⓒ국토교통부 하남 교산 신도시 조감도 ⓒ국토교통부

강남권으로 접근성이 뛰어나 3기 신도시 중 인기지역으로 손꼽히는 하남 교산지역으로 청약 대기자들이 몰려들고 있다. 청약 1순위 자격을 얻기위해 2년 이상 거주해야 하는 대기 수요자들이 하남 일대 전세매물을 싹쓸이 하면서 이 지역 전셋값은 고공행진 하고 있다.


8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6월 첫째 주 하남 전셋값은 0.55% 급등했다. 다른 3기 신도시인 남양주시(0.16%), 부천시(0.16%), 고양시 덕양구(0.10%) 등도 상승했으나, 인천시 계양구(-0.04%)는 하락했다.


정부가 3기 신도시 사전청약제를 실시하는 등 내년 말부터 분양을 본격화하겠다고 발표하면서 각 지역 청약을 노리는 수요자들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특히 하남 교산지역은 강남까지 30분대로 주파할 수 있는 광역교통망이 확충되는 교통호재가 더해져 젊은 수요자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내집 마련’의 꿈을 안고 몰려드는 청약대기자들로 인해 하남일대는 때아닌 ‘전세 대란’을 겪고 있다.


신축과 구축 아파트 너나 할 것 없이 모두 올 초와 비교해 전세가가 1억 가까이 올랐으며, 매물 자체도 귀해졌다.


하남시 망월동 미사일대 A공인중개업소 대표는 “실거주자들이 많이 찾는 32평 아파트 전세매물은 씨가 말랐다고 보면된다”며 “일주일세 전세가격이 2000~3000만원씩 올랐지만 매물이 나오는 족족 거래되고 있다”고 말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하남 미사강변도시18단지(2016년 입주) 전용84㎡ 전세매물은 올해 초 4억원(13·18층)에서 지난 5월에는 4억8000만원(2층)에 실거래됐다. 네이버와 인근 공인중개소에 따르면 현재 호가는 5억원이 넘었다.


구축 아파트로 눈을 돌려도 마찬가지다. 하남시 신장동의 더우개마을동일(1999년 입주) 전용84㎡ 전세매물 역시 지난 1월 4억9900만(11층)에서 5월 5억6000만원(10층)에 실거래됐다. 그나마 현재 나와있는 매물도 없다.


인근 B공인중개소 대표는 “최근 거래된 전세 매물은 모두 청약을 노리고 들어온 대기수요자라고 보면 된다”며 “전세가격이 계속 오르고 있지만 이 지역에 꼭 들어 와야하는 수요자들은 넘치고 매물은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갭투자로 인한 투기수요가 몰릴 것을 우려했다. 현재 하남의 전세가율은 약 60% 수준이지만 전세가율이 70%가 넘어가면 갭투자 수요가 몰리기 때문이다. 실제로 전세가가 매매가를 빠르게 따라잡고 있는 구축 아파트 단지 위주로 갭투자에 대한 문의도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인만 부동산연구소장은 “앞서 1·2기 신도시에서 경험했듯 갭투자 여건이 형성되면 저절로 투기 수요가 따라오기 마련”이라고 말했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지금 하남지역은 갭투자로 인해 시장이 위험한 상황은 아니지만 전세가율이 높아지면 갭투자 수요는 자연스럽게 모인다”며 “정부가 임대차 보호3법 등을 추진하고 있고, 시중의 풍부한 유동성 자금, 저금리 등의 상황이 더해져 전세가격은 계속 오를 수 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김희정 기자 (hjkim051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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