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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 필수’ 전자랜드, 안정적 유도훈 감독이 적합할까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입력 2020.06.07 00:01 수정 2020.06.06 23:23

2년 재계약하며 13시즌 째 전자랜드와 동행

주력 선수 이탈로 차기 시즌 전력 약화 불가피

전자랜드와 재계약한 유도훈 감독. ⓒ KBL 전자랜드와 재계약한 유도훈 감독. ⓒ KBL

인천 전자랜드의 선택은 또 다시 유도훈 감독이었다.


전자랜드는 지난달 유도훈 감독과의 재계약 사실을 전했다. 전자랜드에서 감독대행 포함 11시즌을 함께한 유 감독과 2년 계약하며 13시즌 째 동행을 이어가기로 결정했다.


유도훈 감독은 감독대행을 맡은 09-10시즌부터 조기 종료 된 19-20시즌까지 인천 전자랜드에서만 통산 292승을 달성한 레전드 사령탑이다.


오랜 시간 지휘봉을 잡으면서 화려한 언변과 명언을 남긴 유도훈 감독은 전자랜드의 얼굴이나 다름없었다. 인천의 농구팬들에게 이제는 유도훈 감독 없는 전자랜드는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다.


구단의 사정과 선수단을 잘 파악하고 있는 인물이기도 하다.


전자랜드 입장에서는 유도훈 감독만큼 리스크가 적고 팀을 안정적으로 이끌만한 사령탑도 없는 것이 사실이다.


다만 유도훈 감독의 재신임에는 다소 아쉬움도 존재한다. 바로 그가 전자랜드 지휘봉을 잡는 동안 한 번도 달성하지 못한 우승 경력 때문이다.


전자랜드서만 292승을 거둔 유도훈 감독은 앞으로 8승만 더하면 유재학 감독에 이어 한 팀에서 300승을 올린 역대 두 번째 감독이 된다.


하지만 우승 경력 6회에 빛나는 유재학 감독에 비해 유도훈 감독의 경력은 초라하다. 그는 전자랜드 지휘봉을 잡는 11시즌 동안 단 한 번도 챔피언 결정적 우승을 차지하지 못했다.


2018-19시즌에는 팀을 사상 최초로 챔피언 결정전으로 이끌었지만 코로나19로 조기 종료된 지난 시즌에는 5위에 그치며 또 다시 우승과는 거리가 멀었다.


프로의 가장 최우선 목표가 우승임을 생각했을 때 과연 전자랜드와 유도훈 감독이 또 다시 동행을 이어나가는 것이 맞는 것인지에 대해서는 따져볼 필요가 있다.



KBL 10개팀 최장수 감독. ⓒ 데일리안 스포츠 KBL 10개팀 최장수 감독. ⓒ 데일리안 스포츠

유도훈 감독은 09-10시즌 시즌 중 감독대행 시기를 제외하고 코로나19로 조기 종료된 19-20시즌을 제외한 9시즌 동안 챔프전 진출 1회, PO4강 진출 3회, PO6강 진출4회, PO탈락 1회의 팀 성적을 기록했다.


팀을 꾸준하게 6강 플레이오프로 올려놓는 유도훈 감독은 전자랜드 입장에서는 가장 안정적인 선택이다. 하지만 그 이상은 어려운 확실한 한계를 보이고 있기도 하다.


공교롭게도 차기 시즌 전자랜드는 변화의 기로에 서있다. 정효근이 군 복무 중인 상태에서 신인왕 출신 강상재도 군 입대를 앞두고 있다. 또한 가드 김지완도 FA 자격을 얻어 KCC로 떠나 전력 약화가 불가피해졌다.


특히 전자랜드가 자랑하는 포워드 라인이 대거 팀을 이탈함에 따라 차기 시즌에는 팀의 체질개선이 절실한 상황이다. 이제는 해오던 대로가 아닌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 찾아온 것이다.


이 가운데 유도훈 감독이 전자랜드를 어떻게 변화시킬 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재임 기간 팀이 높이에 명확한 약점을 안고 있음에도 외국인 선수로 정통 센터보다는 득점력 있는 포워드형 선수를 주로 선발했다. 차기 시즌에는 국내 포워드들의 대거 이탈로 높이가 더 낮아진 만큼 수준급 외국인 선수를 선발하는 것이 더욱 중요해졌다.


유도훈 감독 역시 우승이라는 확실한 성과를 위해서는 과감한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기도 하다. 이제까지 해오던 방식과는 확실히 달라야 한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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