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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방 갇혀 숨진 9살, 작년 10월부터 학대 정황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입력 2020.06.04 18:14 수정 2020.06.04 18:14

의붓아들을 여행용 가방에 가둬 의식불명 상태에 빠트린 혐의로 긴급체포 된 여성이 지난 3일 오후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대전지원 천안지원으로 향하고 있다.ⓒ뉴시스 의붓아들을 여행용 가방에 가둬 의식불명 상태에 빠트린 혐의로 긴급체포 된 여성이 지난 3일 오후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대전지원 천안지원으로 향하고 있다.ⓒ뉴시스


여행용 가방에 7시간 동안 갇혀 있다 끝내 숨진 9살 초등학생이 지난해 10월부터 수차례 친부와 친부의 동거녀에게 폭행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4일 충남지방경찰청 등에 따르면 A군은 어린이날인 지난달 5일에도 머리를 다쳐 병원 치료를 받았다. A군 몸에서 학대 정황을 발견한 의료진이 이틀 뒤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아동보호전문기관(아보전)에 8일 사실조사를 의뢰했고 아보전은 같은 달 13일 A군 집을 방문해 사실관계를 파악한 뒤 경찰에 결과를 통보했다. 이후 경찰은 21일과 24일 친부와 동거녀를 불러 조사했다.


당시 조사에서 두 사람은 “아이가 말을 듣지 않아 지난해 10월부터 4차례에 걸쳐 때렸다”며 “많이 후회하고, 훈육 방법을 바꾸겠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경찰 관계자는 “A군이 친부 등과 떨어져 지내겠다는 의사를 밝히지 않아 분리조치를 하지 않았다”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친부의 동거녀 B(43)씨는 마지막 경찰 조사 8일 뒤인 지난달 1일 A군을 7시간 동안 여행용 가방에 가둬 심정지 상태에 이르게 했다. 사경을 헤매던 A군은 구급대원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지만 사흘 만에 결국 숨졌다.


경찰 조사결과, B씨는 A군을 7시간 넘게 가방을 옮겨가며 가뒀던 것으로 드러났다. 가방 속 A군을 두고 3시간가량 외출하기도 했다.


경찰은 전날 구속한 B씨 혐의를 아동학대중상해에서 ‘아동학대치사’로 바꿔 적용할 방침이다.


경찰은 친부를 상대로도 그동안 이뤄진 폭행에 얼마나 가담했는지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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