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향' 조정래 감독 연출'
이봉근 이유리 김동완 출연
"임권택 감독님의 '서편제'가 제 인생을 바꿔놓았습니다. '소리꾼'은 '서편제'에 대한 오마주이자 꿈입니다."
영화 '귀향'의 조정래 감독이 한국형 뮤지컬 영화 '소리꾼'으로 돌아왔다. '소리꾼'은 소리꾼들의 희로애락을 조선팔도의 풍광명미와 아름다운 가락으로 빚어낸 작품이다.
2016년 일본군 성 노예제 피해 사실을 알리며 개봉 당시 전 국민의 지지를 받은 '귀향'의 조정래 감독이 연출했다. 이번엔 누구나 한 번쯤 들어봤을 소리, 그러나 제대로 감상한 적이 없는 우리의 정통 음악을 뮤지컬 영화 형식으로 구성했다.
국악계의 명창 이봉근을 주인공으로 나섰고, 배우 이유리·김동완·김민준·김하연·박철민 등이 출연했다. 국악의 세계화에 앞장서 온 월드뮤직그룹 공명의 박승원 음악감독으로 참여했다.
3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제작보고회에서 조 감독은 "'서편제'가 내 인생을 완전히 바꿔놨다"며 "'서편제' 이후 영화 작업에 참여하게 됐고, 우리 소리에도 관심을 두게 됐다. 북 치는 자원봉사로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께 공연도 선보였는데 이후 '귀향'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소리꾼'은 '서편제'에 대한 오마주이자 꿈"이라며 "이 영화가 잘 돼서 임권택 감독에게 칭찬받고 싶다. '서편제'에 누가 되지를 않길 바란다. 뛰어난 소리꾼과 고수를 모아 좋은 작품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소리꾼 학규 역을 맡은 이봉근은 "영화가 처음이라 초반에는 긴장했다"며 "스태프와 배우들의 배려 덕에 잘 끝낼 수 있었다. 학규는 내게 딱 맞는 배역이었고 영화를 통해 판소리를 소개할 수 있어 기쁘고 행복하다"고 덧붙였다.
이유리는 납치된 아내인 간난으로 분했다. '분신사바'(2004) 이후 오랜만의 스크린 복귀다. 이유리는 "소리에 대해 잘 알지도 못하고 시작했는데 우리 소리가 정말 좋다고 느꼈다. 지금까지 해보지 못한 연기를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고 자신했다.
김동완은 '몰락 양반'을 연기했다. 그는 "이봉근 씨가 험난한 길을 걸어온 과정과 감독님이 작품에 얼마나 몰입한지 보면서 저도 묻어갔다"고 말했다. 이어 "나의 길은 소리라는 걸 깨닫고, 진지하게 고민했다. '소리꾼' 1집 앨범을 발매 해보겠다"며 작품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박철민은 학규의 든든한 조력자이자 대봉 역을 맡았다. 그는 "이봉근이 연습할 때 석 달 동안 같이 가락을 익혔다. 나름 흉내를 낸다고 했는데 감독님이 잘한다고 했다"고 미소 지었다.
7월 1일 개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