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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배 아모레 회장의 ‘ABC 스피릿’... 위기 극복하고 재도약

이은정 기자 (eu@dailian.co.kr)
입력 2020.06.03 06:00 수정 2020.06.03 05:05

1분기 실적 코로나 직격탄… 화장품 오프라인 매출 급감

오프라인 강화 대신 온라인으로 전환 가속도

최근 코로나 여파로 실적이 크게 하락했던 아모레퍼시픽이 재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그룹 최근 코로나 여파로 실적이 크게 하락했던 아모레퍼시픽이 재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그룹

최근 코로나 여파로 실적이 크게 하락했던 아모레퍼시픽이 재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소비자들의 소비 트렌드가 온라인으로 급변하는 상황에서 코로나 사태 장기화로 오프라인 매출 하락을 겪은 아모레가 혁신을 외치며 절치부심하는 모습이다.


코로나 여파로 화장품 업계가 전반적으로 어려운 가운데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올 1분기 영업이익은 66.8% 감소한 679억원에 그쳤다. 주요 계열사인 아모레퍼시픽의 영업이익도 609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67.3% 줄었다.


매출은 22.1% 감소한 1조1309억원으로 집계됐다. 백화점, 면세점, 방문판매 등 주요 오프라인 채널과 해외 사업 부문이 코로나로 인한 타격을 크게 입었기 때문이다. 특히 광범위하게 진출한 중국 오프라인 매장이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았다.


코로나 영향으로 언택트(비접촉) 소비가 늘며 온라인 채널 매출이 80% 급증했지만, 면세점·백화점·로드숍 매출 부진을 만회하기엔 역부족이었다.


업계 2위 아모레… 온라인 강화 등 체질 개선해 다시 왕좌 찾을까


2011년 3조 585억원이었던 아모레퍼시픽그룹의 매출은 5년 만에 6조6976억원으로 2배 이상 급증하는 등 상승 곡선을 그렸다. 그러나 사드 보복과 로드샵 브랜드들의 성장세가 꺾이자 동반 하락세를 보였다.


지난해 아모레의 매출액은 6조2843억원으로 정점을 찍었던 3년 전보다 오히려 줄었다. 20~30%에 달하던 영업이익 증가율 역시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2017년에는 만년 2위 LG생활건강에 매출 1위 자리를 내준 뒤 그 격차가 매년 벌어지고 있다.


앞으로 아모레퍼시픽은 빠른 체질 개선에 나설 전망이다. 실적의 발목을 잡던 로드숍 아리따움 매장을 1000개 미만으로 줄이는 등 구조조정이 이뤄지고 있고, 디지털 채널(온라인)로의 빠른 전환도 이뤄지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거래정보에 따르면 2018년 기준 전국 아리따움 매장 수는 1250개(가맹점 1186개·직영점 64개)였지만, 올해 4월 기준 962개로 줄었다.


2018년 9월 문을 열었던 아리따움 라이브 강남점은 2년이 채 안 돼 문을 닫았다. 관광객이 많은 대표적인 상권에 자리잡았던 아리따움 라이브 명동점도 지난 3월 폐점했다. 지난해 5월 명동에 문을 연지 10개월 만이다.


화장품 업계 관계자는 "방문판매나 면세점, 중국 따이궁 매출에 의존하던 화장품 업계가 코로나로 인해 온라인 채널로 빠르게 옮겨가고 있다"면서 "아모레퍼시픽이 온라인으로 성장 전략을 다시 짜고 있고, 코로나 사태도 점점 안정화되고 있어 업계 1위 자리를 놓고 LG생활건강과 겨뤄볼만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아모레퍼시픽그룹 ⓒ아모레퍼시픽그룹

지난 1일 아모레퍼시픽 본사에서 진행한 ‘ABC Spirit’ 선포식에서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은 다섯가지 원칙을 강조했다.


여기서 말하는 ABC 스피릿은 ▲고객을 중심으로 행동한다(Customers first) ▲최초, 최고를 위해 끊임없이 시도한다(Be the first and the best) ▲열린 마음으로 협업한다(Collaborate with an open mind) ▲다름을 인정하고 존중한다(Respect differences) ▲스스로 당당하게 일한다(Act with integrity) 등이다.


서 회장은 “무엇보다 구성원의 건강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면서 변화의 시기를 함께 이겨나가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오랫동안 함께 고민해온 다섯 가지 행동 원칙은 우리가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누구와 함께 있던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일원으로서 같은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지향점을 제시해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은정 기자 (eu@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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