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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PEF 연중 투자액 16조원…3년 연속 '사상 최대치'

배근미 기자 (athena3507@dailian.co.kr)
입력 2020.05.31 12:00 수정 2020.05.30 19:20

신설 PEF 206개로 ‘사상 최대’…신규 자금모집액 15.6조원

PEF 소형화 추세 뚜렷…금감원 "모니터링 및 맞춤형 점검"

국내 PEF 주요 현황 ⓒ금융감독원 국내 PEF 주요 현황 ⓒ금융감독원

지난해 국내 사모펀드(PEF, Private Equity Fund) 연중 투자액이 또다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신설 PEF 수와 회수액 등도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가운데 금융당국은 PEF 양적 성장에 걸맞는 질적 성장이 이뤄질 수 있도록 맞춤형 점검 및 감독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금융감독원이 31일 발표한 '2019년 PEF 동향 및 시사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는 721곳으로 2015년보다 2.3배 성장했다. 투자자 PEF 출자 약정액은 84조3000억원, 출자 이행액은 61조7000억원으로 각각 1.4배와 1.6배 늘었다.


작년 한 해동안 신설된 PEF 수는 사상 최대인 206개로 전년 대비 8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 기간 신규 자금모집액(신설 PEF 약정액)은 15조6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8000억원 감소했다. 금감원은 "PEF 소형화 추세로 신설 PEF의 평균 약정액이 감소하면서 신규 자금모집액이 소폭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PEF의 업무집행사원(GP)은 1년 전보다 50사 늘어난 304사로, 이중 42사가 전업 GP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비금융 일반법인의 GP 진입이 늘면서 전업 GP 비중 증가세가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유형 별로는 지난해 신설 PEF 중 프로젝트 PEF가 73.3%인 151개로 블라인드 PEF(55개)보다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신규 GP의 경우 투자건을 발굴한 후 이를 바탕으로 자금을 유치하여 프로젝트 PEF를 결성하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또한 신규 GP 대부분이 투자자 모집에 부담이 없는 소규모 PEF를 주로 운용하면서 PEF의 소형화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국내 PEF는 국내외 500개 기업(국내 421곳, 해외 79곳)을 대상으로 16조원의 투자를 집행하고 11조7000억을 회수했다. 투자액의 경우, 직전 3년 평균 투자집행 규모(11조7000억원)를 크게 상회했다. 지난해 주요 투자회사로는 대우건설(KDB인베스트먼트), 롯데손보(JKL파트너스), 서울미라마 '그랜드하얏트서울 지배회사'(인마크PE) 등이다.


해산 PEF 수는 65개로 전년 대비 7개 증가했다. 지난해 해산한 PEF의 실제 존속기간은 평균 2.9년으로, 투자집행까지 이르지 못하고 1년 내 해산한 PEF가 3곳인 것으로 파악됐다.


금융당국은 신규 설립 PEF와 투자액, 회수액, 해산 PEF 수가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는 등 국내 PEF의 성장이 모집과 투자, 기업가치 제고 및 매각이라는 선순환 구조가 정착된 데 따른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업력이 부족한 신규 GP가 늘어나고 소형 프로젝트 PEF 비중 확대, 투자집행 국내 편중 등 쏠림현상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아울러 코로나19 여파로 단기적 투자위축 등 부정적 영향이 불가피하나 경기침체 등으로 저평가된 우량기업을 취득할 수 있는 기회로 작용할 수 있어 투자여력이 충분한 PEF에게는 되려 투자기회가 조성돼 하반기 집행규모가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금감원 관계자는 "현 PEF 산업의 양적성장에 걸맞는 질적성장이 이루어질 필요가 있다"면서 "전업 GP·일반투자자 LP 위주의 PEF를 중심으로 맞춤형 점검 및 감독강화를 추진하는 등 성장자본 공급이라는 본연의 기능에 부합하는 국제적 수준의 사모펀드로 질적성장을 유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배근미 기자 (athena350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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