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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 "이용수 할머니, 납득 안된다"는 최민희에…"코가 막힐 궤변"

이슬기 기자 (seulkee@dailian.co.kr)
입력 2020.05.27 00:10 수정 2020.05.27 05:14

이용수 할머니, '분해서 잠도 못 잤다'는데

최민희, 윤미향 비호하며 "납득 안돼" 막말

경악한 야권 "여권 나팔수의 궤변" 격분

최민희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데일리안 최민희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데일리안

더불어민주당 최민희 전 의원이 26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 할머니를 향해 '납득이 안 된다'며 윤미향 민주당 당선인을 비호하고 나섰다 호된 질책을 받았다.


최 전 의원은 위안부 피해자를 돕기 위해 모인 국고보조금과 후원금 등을 유용한 의혹을 받는 윤 당선인과 이를 폭로한 이용수 할머니와 관련해 "윤미향 당선인이 국회의원이 되는 것에 대해 저렇게까지 거부감을 보이실까 솔직히 납득이 안된다"고 말했다.


미래통합당에서는 "손가락으로 하늘을 가리라", "이용수 할머니의 아픔을 폄훼해 목적을 달성하려고 한다", "거짓말과 뻔뻔함과 파렴치함의 후안무치"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최 전 의원 이날 CBS 라디오 인터뷰에 출연해 "윤미향이라는 개인은 절대로 국회의원이 되면 안 된다는 뜻인가? 국회에 들어가서 할 일이 많이 있다"며 "윤미향 당선인이 국회의원이 되는 것에 대해 저렇게까지 거부감을 보이실까 솔직히 납득이 안된다"고 했다.


최 전 의원은 또 "(할머니들이) 밥을 못 먹었다, 난방비가 없었다는 얘기가 돌아다니는데 사실일 수 없다”며 "시민단체는 모금된 돈으로 누구 개인에게 누가 밥을 먹자 그러면 지출할 수가 없는 구조"라고 주장했다.


이용수 할머니는 전날 가진 2차 기자회견에서 "내가 배가 고픈데 맛있는 것을 사달라고 해도 (윤미향 당시 정의기억연대 이사장이) '돈이 없다'고 했다"고 고발한 바 있다.


정의기억연대의 기부금 유용 등 관련 의혹을 처음 제기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가 25일 오후 대구 인터불고 호텔에서 2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자료사진)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정의기억연대의 기부금 유용 등 관련 의혹을 처음 제기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가 25일 오후 대구 인터불고 호텔에서 2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자료사진)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野, 최민희에 '십자포화'… "기가 막히고 코가 막힐 궤변"
"모금행사에 모시고 다녔으면 식사 대접이 인지상정"


이같은 최 전 의원의 발언에 야권에선 '궤변'이라는 반응이 터져나왔다. 김현아 통합당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용수 할머니가 개인인가. 도대체 이 모금의 목적이 무엇이냐"며 "자기들이 안성쉼터에서 사람들 초청해 먹고 쓰는 건 모금에서 써도 되느냐"고 꼬집었다.


이어 "이렇게 자꾸 우기면 정의연의 초기 순수한 목적도, 오랜시간 함께했던 동지와 조력자도 함께 욕먹이는 결과를 초래할지 모른다"며 "제발 그렇게 하지 말라. 윤미향 감싸기는 이상하고 과도하다"고 말했다.


김근식 경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전 미래통합당 서울 송파병 후보)도 "기가 막히고 코가 막힐 궤변"이라며 "이용수 할머니의 2차 기자회견의 진정성을 물타기하기 위해 여권 나팔수 인사들이 말도 안 되는 궤변을 쏟아내고 있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최 전 의원이 시민단체 모금액으로 개인에게 밥을 사줄 수 없다고 쉴드를 치는데 참 어이가 없다"며 "당일 모금행사에 힘들게 할머니를 모시고 다녔으면 사비로라도 따듯한 식사를 대접하는게 인지상정이다. 윤 당선인은 할머니를 끌고 다녀놓고 밥 좀 사달라는 요구를 매정하게 거절한 차가운 사람이었음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모금한 돈으로 밥을 살수없다면 과연 그날 모금행사에서 걷힌 돈을 정대협이 당시 정확히 기부금으로 수입처리하고 투명하게 회계처리했는지 밝히라"며 " 엄청난 회계부정과 기부금 유용 및 사적이용 의혹에 비춰보면 그날 그렇게 매정하게 밥사주는거 거절하고 투명하게 기부금 사용했는지 믿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황규환 통합당 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할머니의 진심을 왜곡하고 폄훼하려는 자는 윤미향 당선자와 하등 다를 바가 없다"고 규정했다.


황 부대변인은 "최민희 전 의원이 이 할머니의 기자회견에 대해 '솔직히 납득이 안 된다. 가혹한 잣대를 들이대고 있다'며 대상이 틀려도 한 참 틀린 ‘가혹’이라는 단어를 언급했다"며 "심지어 일부에서는여권의 강성 지지자를 중심으로 차마 입에 담기도 힘든 용어들을 써가며 이 할머니를 비난하는 댓글도 쇄도하고 있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아무리 자신들이 궁지에 몰린다한들, 아무리 자신들과 생각이 다르다 한들 해서는 안 될 일이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슬기 기자 (seulk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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