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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조정 탈피한 코스닥...중소형주에 유동성 더 몰린다

이미경 기자 (esit917@dailian.co.kr)
입력 2020.05.25 05:00 수정 2020.05.24 20:51

코스닥 반등 수익률, 코스피보다 2배 육박해

대외이슈 영향 미미한 중소형주 상대적 강세

코스피가 최저점을 기록한지 두달 만인 지난 21일 37%의 상승률을 기록하는 동안 코스닥 지수는 같은 기간 대비 67%나 급등했다.ⓒ한국거래소 코스피가 최저점을 기록한지 두달 만인 지난 21일 37%의 상승률을 기록하는 동안 코스닥 지수는 같은 기간 대비 67%나 급등했다.ⓒ한국거래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언택트(비대면) 관련주나 제약바이오 섹터 등 중소형주 비중이 높은 코스닥시장이 다시 재조명되고 있다. 코로나19여파로 낙폭을 거듭했던 코스닥 지수가 최근 변동성이 커진 시장에서 비교적 안정적인 수익률을 유지하고 있어서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2일 코스닥 지수는 전장대비 7.44포인트(1.04%) 하락한 708.58에서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 지수는 지난 20일 11개월 만에 700선을 돌파하면서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조정 국면을 탈피했다. 이날 양대지수는 나란히 1%대의 하락률을 기록했지만 코스닥은 코스피에 비해 상대적으로 낙폭은 면했다는 분석이다. 이날 코스피는 1.4% 뒷걸음질치며 전날 상승분을 대거 반납한 1970에서 거래를 마쳤다. 하지만 코스닥 지수는 1%가 넘는 하락국면에서도 700선을 지켜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지난 3월 19일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 모두 연저점을 기록했는데 코스피는 1457까지 내려가는 동안 코스닥 지수도 이날 428.35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연저점 대비 지난 21일 최고점을 기록한 코스피와 코스닥의 수익률을 보면 반등 속도는 코스닥이 가팔랐다. 코스피가 최저점을 기록한지 두달 만인 지난 21일 37%의 상승률을 기록하는 동안 코스닥 지수는 같은 기간 대비 67%나 급등했다.


반등 국면에서는 코스피보다 두배 가까이 빠르게 반등한 셈이다. 이는 대외이슈에 민감한 경기민감주가 다수 포진해있는 대형주보다 언택트와 제약바이오주 비중이 높은 중소형주들이 코로나 이후에 더욱 주목받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처럼 대외 정책 변수에 민감할 수 밖에 없는 코스피에 비해 코스닥 지수가 반등 폭이 더 클 수 밖에 없다는 점에서 향후 유동자금이 몰릴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닥 지수 수익률은 연초 이후 코로나19 조정 여파를 탈피했는데 이는 국내 풍부한 유동성 영향으로 중소형주가 상대적 강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라며 "완화적 통화정책에 따른 유동성은 주식시장내 개인 거래 비중을 높였다"고 말했다.


현재 증시주변 자금으로 인식돼있는 투자자예탁금이나 파생상품거래 예수금, 위탁매매 미수금, 신용대주 잔고 등은 최근 큰 폭으로 불어난 상태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1일 기준으로 투자자예탁금은 43조3875억원이고, 장내파생상품 거래예수금은 12조4744억원에 이른다. 이들 자금들은 전년 말 대비 각각 16조490억, 3조9778억원이 급증한 규모다.


또한 향후 대형주에 밀접한 수출 증가율이 주춤하면서 중소형주의 상대적 강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이진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대형주가 부진한 것은 삼성전자의 문제라고 볼 수 있는데 여전히 투자자들은 삼성전자의 이익 성장률이 시장보다 높을 것으로 확신하지 않는다"며 "당분간은 중소형주 중심의 장세가 지속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경 기자 (esit91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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