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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이브 인 상영'…코로나19가 바꿔놓은 국내 영화제

부수정 기자 (sjboo71@dailian.co.kr)
입력 2020.05.07 08:51 수정 2020.05.12 11:08

각종 영화제 측 "상황 지켜보는 중"

"야외 상영 늘릴 계획"

전주국제영화제 포스터.ⓒ전주국제영화제 전주국제영화제 포스터.ⓒ전주국제영화제

전주국제영화제가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로 '무관객 영화제'로 개최되면서 향후 열릴 예정인 국내 영화제가 고민에 빠졌다.


이준동 전주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은 지난달 28일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해 영화제 일정을 한 달가량 늦추고 다양한 방법을 고심해왔다"며 "방역 당국이 초긴장 상태인 만큼 전주영화제도 국민의 안전에 부담을 주지 않는 최선의 방법을 고민했다"고 밝혔다.


전주국제영화제 외에도 국내 주요 영화제가 코로나19로 개최 방식을 변경했다. 6월 3일 열리는 제56회 대종상영화제는 참여 인원에 제한을 두고 진행되며, 같은 달 5일 열리는 백상예술대상은 무관객으로 치러진다.


특히 국내 영화제 최초로 시도되는 전주국제영화제의 '무관객 영화제' 결정은 국내 영화제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줄 전망이다. 부천시는 이달 중순께 부천국제영화제(BIFAN) 집행위원회 회의를 열고 영화제 일정·계획을 수정할 방침이라고 6일 밝혔다.


영화제 관계자는 "7월 9일 개최 일정은 변동되지 않았다"며 "코로나19 사태를 지켜보며 다각도로 검토 중"이라며 "개막식 등 행사 축소를 논의 중이지만 아직 정해진 건 없다. 상영관 운영 관련해서도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당장 6월 18일 개막하는 제2회 평창국제평화영화제도 영화제 개최 방식에 대해 고심 중이다. 영화제 관계자는 "코로나19 때문에 지난해보다 야외 상영을 늘리고 '드라이브 인 상영'이라는 자동차 극장을 운영하려 한다. 코로나19 때문에 못 오는 해외 게스트들은 영상을 통해 메시지를 받고 있다"며 "실내 상영관에서는 넓은 공간을 활용해 좌석 띄우기 등 거리 두기를 실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28일엔 부산국제영화제 서울사무소에서 부산과 전주국제, 부천국제판타스틱, 제천국제음악, DMZ국제다큐영화제 등 문체부 지원을 받는 7개 영화제 집행위원장들이 모여 영화제 개최 문제를 논의하기도 했다.


부산영화제 관계자는 "코로나19 때문에 국내 영화제가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논의한 것으로 안다"며 "상황이 유동적이라 뾰족한 해결책은 없는 듯하다. 어떻게 될지 모르기 때문에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오는 22일 열릴 제7회 들꽃영화상은 시상식 참가자가 최대 150명을 넘지 않도록 제한한다. 시상식 입장 시 발열 체크, 참석자 신상 및 동선 파악을 실시할 예정이다.


영화제를 준비 중인 한 관계자는 "관객들이 영화제에 많이 참석하면 좋겠지만, 시국이 이런 터라 많이 와달라고 하기도 그렇다"라며 "코로나19 사태가 이전보다 나아졌지만 상황이 어떻게 될지 몰라서 걱정이다. 사태를 지켜보고 있다"고 전했다.

부수정 기자 (sjboo7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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