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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엘리트 코스는 따로 있다?' 차기 원내대변인에도 관심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입력 2020.05.05 06:30 수정 2020.05.05 03:53

대변인→원내수석→정책위의장 엘리트 코스

핵심 요직으로 가는 첫 관문이 ‘원내대변인’

원내대표 경선 이후 임명될 예정

고민정·강선우·한준호 등 하마평

민주당 차기 대변인 자원으로 물망에 오른 고민정, 강선우, 이소영, 한준호, 박성준, 이해식 당선인(왼쪽부터 시계방향 순) ⓒ뉴시스 민주당 차기 대변인 자원으로 물망에 오른 고민정, 강선우, 이소영, 한준호, 박성준, 이해식 당선인(왼쪽부터 시계방향 순) ⓒ뉴시스

어느 조직이나 직무에 따라 ‘요직’이라는 게 존재한다. 요직을 두루 거치며 전반적인 상황을 익힌 인물이 해당 조직의 핵심으로 성장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정권획득’이라는 목적을 공유하는 정당 역시 다른 조직과 마찬가지로, 핵심으로 직행하는 일종의 ‘엘리트 코스’가 존재한다.


첫 단추는 ‘원내대변인’이다. 총선이 끝나면 여야는 각자 당선자 대회를 열고 차기 원내사령탑 선출에 들어간다. 선출된 원내대표는 정책위의장과 함께 원내지도부를 구성하게 되는데, 가장 먼저 임명되는 당직 중 하나가 원내대변인이다. 초선의원 가운데 남녀 각각 한 명씩을 지명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임기는 1년으로, 21대 국회를 통틀어 기회는 불과 8명에게 밖에 주어지지 않는다.


원내대변인으로서 당 내에서 좋은 평가를 받으면 임기를 마친 뒤 당대변인에 발탁되는 경우도 있다. 이재정 민주당 전 대변인은 20대 국회 첫 원내대변인을 맡은 뒤 이듬해 당대변인에 오른 바 있다.


재선에 성공한다면 다음 수순은 ‘수석 대변인’이다. 대변인단을 지휘하는 동시에 당내 중요 현안을 언론에 알리는 역할을 맡게 된다. 여야 협상을 전담하는 ‘원내수석’ 역시 재선의원이 맡는 요직 중 하나다. 이 과정을 밟았을 경우, 당 조직을 총괄하는 실세인 ‘사무총장’이나 원내 정책위의장에 오르는 데 보다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된다. 대표적으로 윤호중 현 민주당 사무총장이 비슷한 코스를 거쳤다.


이처럼 미래의 민주당 권부 핵심자원이 된다는 점에서 이번 원내대변인이 누가될지도 관심사 중 하나다.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원내대표 경선이 끝나는 7일 이후 임명될 예정이다. 초선의원이 81명이나 되는 만큼, 후보군이 적지 않다. 다만 소통능력과 전달력, 대변인 관련 업무 이력 등의 기준을 놓고 살펴보면 몇 명의 후보군으로 좁혀볼 순 있다.


당 안팎에서는 고민정 당선자가 첫 손가락에 꼽힌다. 청와대 대변인을 맡아 언론대응 경험이 있고, 당정청 일체감 형성에도 용이하다는 판단에서다. 실제 청와대 출신 인사들 대부분이 고 당선인을 문재인 대통령의 핵심 측근이라는 데 이견이 없다. 경선에서 금태섭 의원을 꺾고 서울 강서갑에서 당선된 강선우 당선자도 후보 중 하나다. 강 당선자는 민주당 부대변인 활동을 하는 등 공보업무 경력을 갖췄다. 일각에서는 경기도 의왕·과천의 이소영 당선인을 언급하기도 한다.


남성 중에서는 직전 당대변인 출신인 이해식 당선자가 물망에 오른다. 아나운서 출신인 박성준 당선자와 한준호 당선자도 원내대변인으로 손색이 없다는 평가다. 변호사 출신 김용민 당선자 등도 후보군에 포함된다고 볼 수 있다. ‘소통’ 전문가를 자처하는 윤영찬 당선인을 점치는 시각도 있지만,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을 맡았던 이력이 있어 당에서 대변인을 맡기에는 체급이 다소 크다는 의견이 나온다. 같은 맥락에서 정태호 당선자나 윤건영 당선자도 후보군에서 제외된다.


누가 바톤을 이어받을지 현 시점에서는 예단하기 어렵지만, 중요한 자리인 만큼 선배 의원들의 당부는 각별하다. 강훈식 수석대변인은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대변인이 (스스로를) 국회의원이라고 생각하면 하루에 몇 십 몇 백통의 전화가 오는데 귀찮고 번거로울 수 있다”며 “그래서 차기 대변인은 기자의 친구가 됐으면 좋겠다. 친구끼리는 서로 상의도 하고 비밀도 공유하지 않느냐. 기자들은 대변인이 처음 만나는 국민이고 또 기자들을 통해서 국민을 만난다”고 강조했다.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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