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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2020 르포] 바닥쓸기 끝내고 '공중전' 시작한 윤건영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입력 2020.04.11 04:00 수정 2020.04.11 04:28

사전투표 첫 날 구로1동에서 '벽치기' 유세

코로나19 감안한 듯 조용한 메시지 발신

"안정적 국정운영 위해 지지해달라" 호소

서울 구로을에 출마한 민주당 윤건영 후보가 유세차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데일리안 정계성 기자 서울 구로을에 출마한 민주당 윤건영 후보가 유세차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데일리안 정계성 기자

사전투표가 시작된 10일 서울 구로을에 출마한 민주당 윤건영 후보는 구로1동을 찾았다. 발로 뛰며 유권자들과 일일이 인사하는 일정은 끝내고 앞으로는 유세차를 이용한 메시지 알리기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코로나19로 불편한 주민들을 감안해 되도록 큰 소리를 내지 않으면서 진정성을 담으려 노력했다.


지역 내 아파트 단지를 향해 차를 멈춰세운 윤 후보는 “2분만 말씀을 드리겠다”며 “앞으로 10년 20년 구로주민과 함께할 것을 자신있게 말씀드린다. 주민들의 불편한 곳을 긁어주는 윤건영이 되겠다”고 말을 시작했다.


주요 메시지는 ‘안정적인 국정운영’에 맞췄다. 윤 후보는 “대통령과 국무총리, 시장과 국회의원이 원팀일 때 큰 힘을 낼 수 있다”며 “최장수 청와대 국정기획상황실장인 윤건영과 함께할 때 힘이 배가될 수 있다. 코로나를 이기기 위해 힘을 모아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특히 “누가 코로나 경제위기를 책임질 수 있겠나. 발목만 잡는 정당은 문제해결 능력이 없다”고 야당을 비난한 뒤 “어떤 정당이 필요할지 주민들께서 선택을 해달라. 혼란시기 일수록 국정안정이 필요하다. 발목잡기가 시작되면 정부가 할 수 있는 일이 없다”고 강조했다.


유세차를 타고 중간중간 멈춰 주택가와 아파트 단지를 향해 메시지를 던지는 방식은 이른바 ‘벽치기’라고 불린다. 처음 돌 때는 크게 반응이 없지만 수차례 하다보면 어느 순간 잔잔한 울림이 돌아온다. 대면선거운동 만큼 유권자들과 교감이 크진 않지만, 조금 더 다수에게 메시지를 전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대부분의 후보들이 사용하지만 민주당 후보들이 원조다.


일부 주민들의 반응이 있었다. 아파트에 거주하는 몇몇 주민들은 집 밖으로 나와 윤 후보의 메시지를 들었고 멀리서 손을 흔들며 지지의사를 드러내는 사람도 있었다. 윤 후보의 차량이 지나가자 “문재인 대통령 보좌관 출신이래” “목소리가 좋다” “맞다. 오늘부터 사전투표 시작이었지”라며 곳곳에서 선거관련 이야기를 시작하는 모습이었다.


구로1동은 경부선과 지하철 1호선, 안양천에 둘러싸인 ‘섬’ 같은 아파트 밀집지역이어서 주민 간 유대관계가 깊다고 한다. 아파트 단지 한 가운데 위치한 구로1동 주민센터에서는 이날부터 사전투표를 진행 중이어서 투표를 하려는 다수의 주민을 만날 수 있었다.


투표를 하기 위해 집을 나섰다는 한 학부모는 “(윤 후보) 이미지가 좋다”며 “나라가 어렵다고 하는데 정부에 힘을 실어줘야 하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학부모는 “박영선 의원이 학교나 지역행사에 워낙 자주 다녀갔었다”며 “학생들도 박 의원은 누군지 다 알아볼 정도”라고 했다. 민주당 지지세가 적지 않음을 짐작케한 대목이다.


다만 지역개발 측면에서는 아쉽다는 의견도 있었다. 구로1동을 사실상 고립시키고 있는 철도공사차량기지 이전 문제가 여전히 뜨거운 이슈였다. 이 지역에서 10년 가까이 살았다는 이모 씨(62세 여)는 “처음 이사왔을 때부터 차량기지 이전을 한다고 했는데 아직도 안되고 있다. 반포기 상태”라고 불만을 표출했다. 함께 있었던 주민 강모 씨(66세 여)는 “윤 후보도 이전한다고 한 것 같은데 이번에는 기대해봐도 되는 것이냐”며 오히려 기자에게 반문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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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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