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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지지율 상승세, 안심하긴 이르다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입력 2020.04.11 05:00 수정 2020.04.11 04:33

코로나19 대처 호평으로 지지율 고공행진

'문재인 총선'으로 흐르면서 반사 이익도

4·15 이후 '경제 위기' 재부각…하락세 예상

문재인 대통령. (자료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문재인 대통령. (자료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코로나19 국면에서 '문풍(文風)'이 거세다. 문재인 대통령의 코로나19 대응 리더십에 대한 국내·외 긍정평가가 지지율의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게 정가의 대체적인 해석이다. 이처럼 문 대통령 지지율의 고공행진은 계속될 수 있을까.


한국갤럽이 지난 7~8일 전국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 지난 10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문 대통령의 지지율은 57%로 나타났다. 전주 보다 1%p 상승한 것으로, 2018년 10월 넷째 주(58%) 조사 이후 최고치이자 올해 가장 높은 수치다. 표본오차는 ±3.1%p, 95% 신뢰수준이다. 자세한 여론조사 개요 및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해당 조사에서 문 대통령의 지지율은 지난 6주 동안 15%p 급등했다. '코로나19 대처'가 주된 이유다. 부정평가는 전주 대비 1%p 하락한 35%로 나타났다. 긍정평가가 부정평가의 격차는 22%p다.


이는 같은 기관 조사에서 역대 대통령의 3년차 4분기 지지율 중 가장 높다. 역대 대통령 대부분은 동 기간에 20~30%대 지지율을 보였다. 이명박 전 대통령만이 40%대(47%)를 유지했다.


코로나19 대응에 대한 긍정평가와 함께 총선에서의 '문재인 대 반(反)문재인' 구도가 반사이익을 준 것으로 보인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통화에서 "총선이 '문재인 선거'로 흐르면서 되레 관심이 문 대통령에 집중되고 있다"며 "미래통합당이 정권심판론을 강조하는 게 오히려 문 대통령의 안정적인 국정운영을 부각하는 셈이 됐다"고 분석했다. 엄 소장은 "총선에서 여당이 승리하면 문 대통령의 지지율 상승 곡선은 더 탄력받을 것"이라고 했다.


블룸버그통신 "코로나19, 경기침체 가려 文 수혜"


하지만 총선 이후 지지율 하락 가능성은 농후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총선 반사 이익의 유효기간은 그리 길지 않다는 것이다. 총선에서 야당의 승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지지율을 좌우하는 가장 큰 변수인 '경제'가 세계적 대유행으로 악화일로일 것으로 예상되면서 문 대통령의 지지율을 크게 흔들 것이라는 분석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날(현지시간) 보도에서 한국의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면서 경기 침체, 대통령과 연관된 측근의 부정부패 스캔들, 남북 간의 긴장감 재고조 이슈 등을 잠재우며 문 대통령과 여권이 지지율 측면에서 '수혜'를 입었다고 분석했다.


엄 소장은 "우리나라의 경우 코로나19가 진정세지만, 미국이나 유럽에서는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고 실물경제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이 날로 확대되고 있다"며 "경제 문제에 민감한 50대가 경기 침체가 지속 여부에 따라 다시 돌아설 가능성이 있다. 코로나발(發) 경제 충격이 아직은 본격화되지 않았지만, 총선 이후에 본격화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율 명지대 교수도 "생존에 대한 욕구가 (다른 부정 이슈들에) 어느 정도 가려진 상태로, 사람들이 이 상황에 익숙해지면 먹고 사는 문제의 심각성을 다시 깨닫게 될 것"이라며 "문재인 정부는 지금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를 하고 있다. 자금은 위에서 아래로 흐르는데, 대기업에 대한 지원책이 없으면 중견·중소기업, 소상공인 모두 쓰러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경제 문제는 모든 걸 블랙홀처럼 빨아들일 것"이라며 "'포스트 코로나'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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