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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어외전' 거리두기 좌석제 실험…대학로 전체로 번질까

이한철 기자
입력 2020.04.09 13:14 수정 2020.04.09 13:29

연인도 같이 앉을 수 없는 고강도 좌석제

소극장 등 대부분 공연장은 난색

연극 연극 '리어외전'이 거리두기 좌석제를 운영 중이어서 눈길을 끌고 있다. 인터파크티켓 캡처.

공연계가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정책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일부 공연장이 거리두기 좌석제를 도입해 눈길을 끌고 있다.


11일 서울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에서 개막하는 '리어외전'은 강도 높은 '거리두기 좌석제'를 시행한다. 좌석과 좌석 사이를 무조건 한 칸씩 띄우는 방식이다. 이에 따라 연인조차 옆자리에 나란히 앉을 수 없는 웃을 수 없는 일이 벌어지게 됐다.


이에 따른 손해도 만만치 않다. 무엇보다 '리어외전'은 이미 티켓이 오픈된 상황에서 급하기 추진한 '거리두기 좌석제'였기에 혼선이 빚어졌다. 전체 객석의 50%가 줄어든 데다, 이미 예매한 관객들 가운데는 좌석 변경 대신 취소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았다.


공장소 마방진 측은 "앞 좌석을 예매했던 기존 예매자들이 부득이 뒤쪽으로 좌석을 옮겨야 하는 경우가 많아서 취소하기도 했다. 또 회차도 줄어들어서 선호하는 좌석을 예매하지 못한 관객들이 공연 관람을 포기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거리두기 좌석제에 대한 의견은 크게 엇갈리고 있다. 앞서 서울시가 '좌석 간 거리 2m 유지'를 권고하자 공연계가 크게 반발한 바 있다. 사실상 공연을 포기하라는 것과 다름이 없다는 것이다.


실제로 대극장 공연장으로 좌석 여유가 비교적 많은 '리어외전'과 달리 대다수 소극장에서 공연 중인 연극과 뮤지컬은 '거리두기 좌석제' 도입은 비현실적이라는 지적이 많다.


한 공연 관계자는 "객석 내 거리두기를 실시하는 건 현실적으로 어렵다. 특히 이미 티켓판매가 상당 부분 진행된 상황에서는 좌석 조정을 할 경우 관객들의 권리를 침해할 소지도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대학로에서 '리어외전'을 제외하면 거리두기 좌석제를 도입한 공연은 거의 없다. 혜화동1번지, 연우소극장, 성북마을극장, 삼일로창고극장이 연대해 10개 공연팀의 작품을 선보이는 연극제 '2020 세월호: 극장들'이 거리두기 좌석제를 도입하기로 했지만, 이는 상업적 성격의 공연이라기보다는 세월호 참사를 환기하기 위해 기획된 연극제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공연계에서는 거리두기 좌석제를 도입하는 것보다는 오히려 공연을 연기 혹은 취소하는 게 현실적인 결단이라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하지만 소극장과 달리 대극장 뮤지컬이나 연극은 거리두기 좌석제를 적극 고려해볼 만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최근 관객 감소가 두드러지고 있는 데다, 관객 안전을 위해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오페라의 유령'과 '드라큘라' 등 대부분의 대극장 공연이 중단된 상황이어서 논의가 이루어질지는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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