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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브리핑] MBC노동조합 “최강욱이 뭐라고 했는지 들어보자”

유명준 기자 (neocross@dailian.co.kr)
입력 2020.04.02 11:40 수정 2020.04.02 11:40

최강욱ⓒ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최강욱ⓒ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MBC노동조합(제3노조)이 열린민주당 최강욱 비례대표 후보가 윤석열 검찰총장과 관련해 언급한 사실을 보도한 MBC 뉴스데스크에 대해 “발언화면을 짜깁기했다”며 지적했다.


<MBC노동조합(제3노조) 입장 전문>


1. “윤석열 총장이 공수처 수사 대상 될 듯”


윤석열 검찰총장이 공수처 수사 대상이 될 거라는 최강욱 열린민주당 비례대표 후보의 발언이 화제가 됐다. 3월 30일 CBS 라디오에 출연해 한 말이다. 최강욱은 보름 전까지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이었다. MBC 뉴스데스크도 다음날 이를 보도했다. 그런데 내용이 좀 이상했다. 박영회 기자는 리포트에서 최강욱 후보의 해명 발언을 방송했다.


[최강욱/열린민주당 비례대표 후보] “...(공수처) 1호 수사대상이다 이런 것들은 명백히 제가 한 말이 아니고 당시에 라디오 방송 진행자의 의견이었다는 점을 다시 한 번 말씀드립니다.”


라디오 방송 진행자의 의견이었다니, 그 진행자가 뭐라고 했는지 녹음을 들어보자.


“진행자 : 최근에 윤석열 검찰총장 장모가 말씀하신 그 통장 잔고증명서 위조 혐의, 검찰에서 다시 조사를 했고 장모를 기소를 했는데 사문서 위조 혐의만 적용이 됐어요. 그걸로 사기를 친 건 아니다. 그렇게 정리가 된 상태. 일각에서는 올 여름에 공수처가 설치되면 이 건이 공수처 수사 1호가 될 수도 있다 이런 이야기도 막 떠돌던 데 개인적으로 어떻게 보세요?”


“최강욱 : 공수 수사 대상은 아마 본인과 배우자가 더 먼저 되지 않을까 싶은데요. 그 장모님 문제는 공소 제기 자체가 명백히 문제가 있다는 건 아마 우리 법대 2학년만 돼도 분명히 알 거예요....” (2020년 3월 30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


라디오 방송 진행자의 의견이 어디 있나? 그리고 최강욱이 분명히 “공수 수사 대상은 아마 (윤석열 검찰총장 장모가 아닌) 본인과 배우자가 더 먼저 되지 않을까 싶은데요”라고 말했다.


박영회 기자도 이 녹음을 들었을 것이다. 그런데 해당 문장을 안 쓰고 여기저기서 발언 화면들을 잘라 짜깁기했다. 꼭 이렇게까지 해야 하는지 모르겠다.


2. 손석희는 보이지 않는다


집단 성착취 영상거래 피의자 조주빈이 손석희 JTBC 사장과 윤장현 전 광주시장에게 돈을 뜯은 사건이 MBC 뉴스데스크에서 사라졌다. 3월 25일 「“손석희 등에 사죄”...」라는 제목으로 리포트를 하고 다음날 “...조사가 이뤄질 것으로 보입니다”라고 한 줄 보도하더니 감감 무소식이다. 그동안 손석희 사장은 삼성이 배후에 있는 줄 알았다고 말했고, 윤장현 전 시장은 조주빈에게 공기업 사장 자리를 청탁한 것으로 보도됐다.

손석희 사장은 15년째 ‘가장 영향력 있는 언론인’ 1위인 공인이고 그의 부적절한 행동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큰데도, 박장호 MBC 통합뉴스룸 국장의 생각은 다른 것 같다.


여당의 위성정당인 더불어시민당이 “모든 국민에게 매달 60만 원씩 기본소득을 지급한다”는 공약을 제시했다 여론의 뭇매를 맞아도, 여당이 각 후보들 캠프에 야당에 흑색선전을 하라는 ‘유세 매뉴얼’을 배포했다 들켜도 MBC 뉴스데스크에는 없는 일이다.


1조원 대 금융사기라는 라임자산운용 사건에는 여전히 말이 없고, 안 풀릴 때는 보도하더니 검찰이 자살한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실 수사관의 휴대전화 잠금 장치를 해제하니 딴청을 피우고 있다.


앞으로 대한민국 국민들이 익숙해져야 할 언론 보도를 MBC 뉴스데스크가 미리 보여주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 된다.


2020년 4월 1일

MBC노동조합 (제3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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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준 기자 (neocros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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