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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2020] 손학규 "그런 사람 아니"라더니...비례 2번에 민생당 '발칵'

이유림 기자 (lovesome@dailian.co.kr)
입력 2020.03.26 11:53 수정 2020.03.26 13:03

공천 접수 기간 마감됐는데...새벽 기습 면접

당내에선 "코미디", "노욕이 민생당 망쳤다"

손학규, 수차례 비례대표 관심 없다 말해와

손학규 전 바른미래당 대표가 지난달 20일 오후 국회 당 대표실에서 대안신당, 민주통합당과의 3당 합당과 당대표직 사퇴를 발표하고 있다.ⓒ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손학규 전 바른미래당 대표가 지난달 20일 오후 국회 당 대표실에서 대안신당, 민주통합당과의 3당 합당과 당대표직 사퇴를 발표하고 있다.ⓒ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민생당 공천관리위원회가 26일 손학규 전 바른미래당 대표를 비례대표 2번에 배치하기로 방침을 정하면서 당내 거센 비판이 일고 있다.


26일 당 공천관리위원회 핵심 관계자에 따르면, 비례대표 1번은 외부 영입인사인 정혜선 카톨릭대 보건대학원 교수, 2번은 손학규 전 바른미래당 대표, 3번은 김정화 민생당 공동대표가 결정됐다. 손 전 대표와 김 공동대표 모두 바른미래당계 출신이다.


손 전 대표는 민생당 비례대표 후보 공모 마감날인 23일까지도 공천 신청서를 내지 않았다. 일부 언론에서 신청서를 냈다는 보도를 냈지만, 손 전 대표 측은 "그런 선택을 할 분이 아니다"라고 강력 부인했다.


하지만 하루 만에 "손 전 대표가 당 공천관리위원회의 요청을 받아 고심 끝 신청을 했다"고 말을 바꿨다. 그는 신청 접수 마감 후인 25일 저녁 접수를 했고, 26일 새벽 갑작스레 면접을 본 것으로 전해졌다.


손 전 대표의 비례대표 공천 소식에 민생당은 발칵 뒤집혔다. 당 관계자는 "자기 사람으로 채워진 공관위가 손 전 대표에게 비례 출마를 요청하는 모양새를 만들었다"며 "처음부터 비례대표 욕심밖에 없었다. 한 마디로 코미디"라고 성토했다.


또다른 당 관계자는 "손 전 대표의 노욕이 당을 망쳤다"며 "종로에 출마한다는 이야기도 일종의 연막 작전에 불과했던 것"이라고 비판했다. 민주평화당계과 대안신당계 일부 인사들 중심으로 탈당 움직임도 본격화 되고 있다.


손 전 대표는 연동형 비례대표제 추진 때부터 비례대표로 원내 진입하려는 게 아니냐는 의심 어린 시선을 받아왔지만, 그때마다 '관심이 없다'는 입장을 여러차례 밝혀왔다.


지난해 8월 바른미래당 계파 갈등 때 "제가 비례대표 한 자리 차지하려 한다는 말하는 분들이 있다"면서 "손학규를 몰라도 너무 모른다"고 일축했다. 지난달 5일에는 "제가 비례대표 공짜로 하려고 한다는데, 그런 생각하지 않는다"며 "손학규 그런 사람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지난달 24일 바른미래당 대표 퇴임 기자회견에서는 "대한민국 미래를 책임질 미래세대가 정치의 주역이 돼 세대교체를 이루고 낡은 정치 구조를 혁파하는 것이 우리의 살 길"이라고 주장했다. 손 전 대표는 1993년 정계 입문해 경기도지사, 보건복지부 장관, 4선 국회의원 등을 지냈다.

이유림 기자 (loveso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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