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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운의 1997년생’ 도쿄올림픽 무혈입성 가능성은?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입력 2020.03.26 08:45 수정 2020.03.26 08:46

올림픽 1년 연기로 내년 만 24세 되는 1997년생 선수 비상

각국 반발 심할 듯.. 2020 도쿄올림픽 명칭 고수 등에 희망

김학범 감독. ⓒ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김학범 감독. ⓒ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확산 여파로 도쿄올림픽이 1년 연기되면서 일부 선수들의 대회 출전에 비상이 걸렸다.


4년에 한 번 열리는 올림픽만 바라보고 준비했던 선수들은 때 아닌 연기 소식에 당혹스러움을 감출 수 없게 됐다. 대표적인 종목 중 하나가 바로 남자 축구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은 지난 1월 열린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세계 최초 9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을 이뤘다.


하지만 현재 23세에 해당하는 1997년생들은 올림픽 진출권을 획득하고도 정작 본선 무대를 밟을 수 없는 위기에 휩싸이고 있다.


올림픽 남자축구는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부터 23세 이하(U-23) 선수들만 참가할 수 있도록 연령제한을 두고 있다. 24세 이상 선수는 최대 3장까지 와일드카드를 선발할 수 있다.


현 김학범호의 핵심멤버는 대부분이 1997년생이다.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 챔피언십 최우수선수(MVP) 원두재를 비롯해 이동경(이상 울산), 이동준(부산), 송범근(전북), 정태욱(대구) 등 팀의 주축이자 핵심 자원 대부분이 1997년생으로 반드시 올해 올림픽이 열려야 나설 수 있는 상황이다.


1월 AFC U-23 챔피언십에는 나서지 않았지만 본선 때 합류 가능성이 높았던 유럽파 백승호 역시 1997년생으로 타격이 불가피하다.


1997년생 원두재와 이동경. ⓒ 대한축구협회 1997년생 원두재와 이동경. ⓒ 대한축구협회

결국 이들이 내년에 열리는 올림픽에 무리 없이 나서기 위해서는 이례적으로 도쿄 대회에 한해서만 연령 제한에 예외를 두는 수밖에 없다. 향후 국제축구연맹(FIFA)과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협의를 거쳐야 할 부분이다.


일단 여론은 긍정적이다. 한국에 국한된 문제가 아닌 만큼 세계 각국에서 이번 올림픽에만 연령 제한에 예외를 둬야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호주 올림픽 축구대표팀 그라함 아놀드 감독은 호주 언론 '브리즈번타임즈'를 통해 연령 제한을 24세로 올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방서 메달에 도전하는 개최국 일본 역시도 1997년생이 전력의 주축이라 어느 정도 입김이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 가운데 내년 도쿄올림픽이 2021년에 개최되지만 ‘2020 도쿄올림픽’이라는 명칭을 계속 쓰기로 한 것은 긍정적인 신호다. 비용의 문제가 가장 크긴 하지만 2020 도쿄올림픽이라는 명칭을 고수하는 만큼 올해 23세인 선수들이 대회에 나설 명분은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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