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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말 한마디도 조심”…가요 기획사가 코로나19를 대하는 자세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입력 2020.03.18 15:16 수정 2020.03.18 16:02

"섣불리 계획 밝혔다가 수습 못하면 더 큰 악재로"

상장사들은 주가 변화 고민...'방탄소년단 테마주'도 일제히 하락세

ⓒ빅히트엔터테인먼트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확산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잠시 멈춤’ 캠페인이 전국적으로 권장되고 있다. 가요계를 비롯해 영화, 공연, 방송 등 엔터업계도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있다.


대부분의 영화가 개봉 연기와 취소를 결정하고, 관객들과 함께 하던 공개방송 프로그램은 최소의 인력만 투입되어 ‘무관중 녹화’로 진행되고 있다. 가요계는 국내외 콘서트와 팬미팅, 페스티벌 등을 대부분 취소·연기한 상황이다. 또 제작발표회, 쇼케이스 등을 온라인 생중계로 대체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가요 기획사가 이번 코로나19 사태를 맞아 취하는 태도가 눈길을 끈다. 가요계의 특성상 콘서트와 같이 수많은 대중이 한 자리에 모이는 행사는 취소했지만, 온라인을 통해 진행되는 신곡 발매와 홍보 마케팅은 예정대로 진행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면서도 앞으로의 일정을 언급하는 것에는 매우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한 가요 기획사 관계자는 “영화나 공연 등과 달리 가요는 온라인을 통해 앨범 발매와 홍보가 이루어지기 때문에 코로나19 사태에도 예정된 일정을 이어가는 경우가 많다. 온라인으로도 어느 정도의 효과를 낼 수 있다면 조금이라도 피해를 줄이기 위해 발매를 강행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만 최근 엔터 업계 대부분의 일정이 코로나19로 인해 정지된 것과 마찬가지의 상황이라 최대한 조용히 진행하려고 한다. 아티스트들의 일정과 관련해서도 말을 아낄 수밖에 없다. 당장 내일 코로나19 사태가 어떻게 변할지 예측할 수 없어 섣불리 계획을 오픈해놓고 뒤늦게 수습을 해야 하는 난감한 상황이 닥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가요 기획사, 특히 상장사의 경우 말을 아끼는 또 다른 이유도 있다. 바로 주가 하락이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SM, JYP, YG엔터테인먼트를 비롯한 연예계 기획사들의 주가가 대부분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소속사를 통해 공식적으로 나온 계획에 차질이 생겨 취소 혹은 변경된다면 더 큰 악재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류 문화의 최대 시장 중의 하나인 일본이 사실상 한국발 입국을 전면 차단하는 조치를 발표하면서 이미 가요 기획사들의 주가가 눈에 띄게 급락했다. 실제 일본의 한국발 입국 차단 조치가 시행된 지난 9일을 기준으로 주요 엔터테인먼트의 주가는 매우 불안정한 상태였다.


당시 JYP엔터테인먼트 주가는 전날보다 4.15%(850원) 떨어진 1만 9650원에 거래를 마쳤고, SM엔터테인먼트 주가는 1.69%(450원) 하락한 2만 6100원, YG엔터테인먼트 주가는 0.59%(150원) 낮아진 2만 5150원에 장을 마감했다.


‘방탄소년단 테마주’로 묶이는 회사들 주가도 일제히 떨어졌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에 1020억 원을 투자한 자회사(스틱인베스트먼트)를 둔 디피씨의 주가는 9.52%(690원) 급락한 6560원에 장을 종료했고, 방탄소년단이 홍보모델로 활동 중인 경남제약 주가도 9.27%(710원) 급락한 695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밖에도 방탄소년단의 음원을 유통하는 드림어스컴퍼니, 방탄소년단 인형을 판매하는 손오공, 방탄소년단 일본 팬클럽을 운영하는 일본 SMC를 자회사를 둔 키이스트, 방탄소년단 관련 드라마를 제작 중인 초록뱀미디어,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2대주주이자 방탄소년단 지식재산을 활용한 모바일게임을 배급하는 넷마블 등의 주가도 하락세를 보였다.


그로부터 일주일여가 지난 17일을 기준으로 봤을 때도 상황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SM 주가는 전날보다 1.38%(300원) 떨어진 2만 1400원에 장을 마감했고, JYP 주가는 0.28%(50원) 내린 1만 7800원에 거래를 끝냈다. 반면 YG 주가는 0.9%(200원) 오른 2만 2400원에 장을 마쳤다. 방탄소년단 테마주로 묶이는 회사들의 주가는 전날보다 대체로 올랐지만 이미 대폭 하락한 주가를 회복하기엔 역부족이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일본을 비롯한 국내외 모든 활동이 사실상 중단되면서 2분기까지 이런 상황이 지속된다면 향후 실적과 주가에도 중요한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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