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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언팩 2020-체험기] ‘대포 카메라’ 넘보는 갤럭시S20 울트라 100배 줌

샌프란시스코(미국) = 데일리안 김은경 기자
입력 2020.02.12 04:00 수정 2020.02.12 06:21

100m 거리서 공연하는 ‘최애’ 1m 앞까지 확대

AI 만난 카메라…‘슈퍼 레졸루션 줌’으로 화질↑

삼성전자 상반기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S20 울트라’.ⓒ데일리안 김은경 기자 삼성전자 상반기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S20 울트라’.ⓒ데일리안 김은경 기자

‘0.5배, 10배, 50배, 100배.’ 두 손가락으로 액정을 훑자 2.5m 앞에 놓인 지구본에 깨알같이 쓰여 있어 육안으로 식별하기 어려웠던 글자가 모습을 드러냈다.


초점을 맞춘 뒤 촬영한 사진에서는 글자가 더욱 선명하게 나타났다. 피사체를 한계까지 끌어당기고 디테일까지 잡아내는 ‘갤럭시S20 울트라’ 카메라의 100배 줌 기능이다.


11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팰리스 오브 파인 아트에서 열린 ‘갤럭시 언팩 2020’에서 최상위 모델인 갤럭시S20 울트라를 비롯해 갤럭시S20 시리즈 3종을 모두 체험해봤다.


삼성전자 갤럭시S20 울트라는 100배 확대 촬영이 가능한 역대급 카메라 성능으로 대포 카메라(DSLR 등 사양이 좋은 카메라)의 자리를 넘보고 있다. 스마트폰이 ‘디지털 카메라’를 대체한 데 이어 전문가급 성능의 DSRL(디지털 일안 반사식 카메라)까지 흡수하려는 기세다.


갤럭시S20 시리즈 후면 카메라는 전작과 달리 좌측 상단으로 자리를 옮겼다. 카메라 개수가 늘어나고 렌즈가 커지면서 직사각형 모듈 내 카메라가 배치돼 마치 ‘인덕션’을 연상시켜 보기 거슬린다는 의견도 있었다. 실제 제품을 사용해보니 이정도의 카메라 성능이라면 디자인쯤은 양보가 가능하겠다는 생각이다.


삼성전자 상반기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S20 울트라’.ⓒ데일리안 김은경 기자 삼성전자 상반기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S20 울트라’.ⓒ데일리안 김은경 기자

갤럭시S20 울트라 후면은 쿼드 카메라로 왼쪽 위에서부터 1200만 화소 초광각 카메라, 1억800만 화소 광각 카메라, 4800만 화소 망원 카메라를 탑재했다. 오른쪽에 탑재된 것은 뎁스비전 카메라다. 비행시간 거리 측정(ToF) 기능을 사용하는 뎁스 비전 카메라는 스마트폰만으로도 3차원(3D) 스캔과 카메라 속 피사체의 거리와 길이 측정을 가능케 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렌즈가 돌출됐던 예전의 카메라를 떠올려보면, 갤럭시S20 울트라는 그 렌즈를 최대한 압축한 것으로 성능에 비해 그리 많이 돌출되지 않았다는 점을 알 수 있다”고 부연했다.


갤럭시S20은 AI 기술과 역대 최대 크기의 이미지 센서를 탑재해 스마트폰으로 촬영한 사진으로 불가능했던 영역까지 가능하게 만들었다. 갤럭시S20와 갤럭시S20 플러스는 전작 대비 약 1.7배 큰 이미지 센서를 탑재했다. 갤럭시 S20 울트라는 물리적으로 전작 대비 이미지 센서가 2.9배가 크고 1억800만 초고화소 센서를 탑재했다.


멀리 있는 피사체를 더욱 선명하게 촬영할 수 있는 ‘스페이스 줌’도 탑재됐다. 갤럭시S20 시리즈 카메라의 가장 큰 특징은 인공지능(AI)과의 결합이다. 하이브리드 광학 줌을 활용해 광학적으로 3배, AI가 결합된 ‘슈퍼 레졸루션 줌’으로 최대 30배까지 확대해 촬영할 수 있다. 전작 갤럭시S10의 경우 광학 2배, 디지털 줌 10배를 지원했다.


눈길을 끈 것은 AI 기술을 적용한 ‘싱글 테이크(Single Take)’ 기능이다. 초광각 렌즈와 광각 렌즈를 동시에 사용해 같은 순간을 라이브 포커스, 초광각 등 다양한 모드의 사진과 부메랑, 타임랩스 효과가 적용된 여러 영상으로 기록해준다.


이 기능으로 동영상을 촬영하자 AI가 자체 판단에 따라 최대 10개의 베스트 사진과 최대 10초 분량의 영상 4개를 촬영하고 가장 잘 촬영된 결과물을 제안했다. 사용자는 사진을 찍을지 동영상을 찍을지, 각각 어떤 모드, 어떤 효과로 사진과 동영상을 촬영할지 고민할 필요가 없게 됐다. 움직임이 많은 아이가 있거나 반려동물을 기르는 사람들에게 제격이다.


삼성전자 상반기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S20’ 시리즈. 왼쪽부터 갤럭시S20, 갤럭시S20 플러스, 갤럭시S20 울트라.ⓒ데일리안 김은경 기자 삼성전자 상반기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S20’ 시리즈. 왼쪽부터 갤럭시S20, 갤럭시S20 플러스, 갤럭시S20 울트라.ⓒ데일리안 김은경 기자

동영상 촬영에도 달라진 경험을 제공한다. 갤럭시S20은 갤럭시 스마트폰으로는 처음으로 8K(7680x4320) 동영상 촬영이 가능했다. 이를 삼성 양자점발광다이오드(QLED) 8K TV로 바로 시청하거나 유투브에 바로 업로드할 수도 있다.


손떨림 방지 기능도 한 단계 진화했다. AI 기술로 모션을 분석, 예측하고, 손떨림 뿐 아니라 회전도 방지해 야외 활동 중에도 보다 선명한 영상을 촬영할 수 있다. 실제로 이날 기기를 좌우로 빠르게 움직이면서 동영상 촬영을 해본 결과 거의 흔들림 없는 결과물을 얻을 수 있었다.


야간 촬영 기능도 강화됐다. 9개의 픽셀을 하나의 픽셀로 병합해 약 3배 더 많은 빛을 흡수할 수 있는 ‘노나 비닝(nona-binning)’ 기술을 적용해 어두운 환경에서도 밝은 사진을 촬영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20 울트라에 잠망경 원리와 같은 프리즘을 사용한 폴디드 렌즈를 탑재했다. 망원 렌즈를 통해 빛이 들어오면 각도에 따라 굴절되면서 강력한 줌 효과를 줄 수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스마트폰 고객에게 가장 중요한 요소는 ‘카메라’이며 여전히 페인 포인트(pain point·아픈 지점)가 있다”며 “저조도 화면 블러 현상과 빠르게 움직이는 물체 촬영, 낮은 확대 품질 등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갤럭시S20 시리즈는 카메라 성능을 대폭 강화하고 메인 홍보 이미지도 이전과 달리 역대급 카메라 성능을 부각시키는 후면 이미지로 사용했다”고 강조했다.


카메라 외 아쉬운 점은 지문 인식 기능이다. 지속적으로 오류가 발생해 이용자들의 지적을 받은 지문인식 센서는 전작과 동일하게 탑재됐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소프트웨어 등 업데이트를 통해 지문 인식 오류를 지속적으로 개선 중”이라고 말했다.

김은경 기자 (e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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