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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 MWC 첫 출전인데…신종 코로나 사태로 흥행 차질 우려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입력 2020.02.02 06:00 수정 2020.02.02 06:10

중장기 혁신 계획 '플랜 S' 구체화…PBV 등 맞춤형 모빌리티 솔루션 공개

MWC 현장서 신종 코로나 전염 사태 발생시 이슈 잠식 불가피

기아자동차 '플랜 S' 개념도. ⓒ기아자동차 기아자동차 '플랜 S' 개념도. ⓒ기아자동차

기아자동차의 첫 IT 전시회 외유(外遊)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라는 악재를 만나게 됐다. 국내 완성차 업체 중 처음으로 MWC(모바일 월드 콩그레스)에 참가해 전세계 시장에 미래 자동차 기술력을 과시할 계획이었으나 자칫 신종 코로나 이슈에 묻혀 버릴 위기에 처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차는 오는 24일(현지시간)부터 27일까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MWC 2020’에 부스를 꾸린다.


이번 MWC를 통해 기아차는 지난달 발표한 중장기 혁신 계획 ‘플랜 S(Plan S)’를 구체화시킨 솔루션을 세계 무대에 공개할 전망이다.


현대자동차가 지난해 12월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의 전환을 골자로 하는 중장기 혁신계획 ‘2025 전략’을 발표한 이후 한 달 뒤인 지난달 초 CES 2020(국제 전자제품 박람회)에서 UAM(도심 항공 모빌리티), PBV(목적 기반 모빌리티), Hub(모빌리티 환승 거점) 등을 공개하며 구체적인 솔루션을 제시한 것과 같은 수순이다.


기아차가 지난달 14일 ‘CEO 인베스터 데이’를 통해 발표한 ‘플랜 S’는 기존 내연기관 위주에서 선제적인 전기차(EV) 사업 체제로의 전환과 동시에, 선택과 집중의 방식으로 맞춤형 모빌리티 솔루션을 제공함으로써 브랜드 혁신 및 수익성 확대를 도모하는 게 핵심이다.


이 중 ‘맞춤형 모빌리티 솔루션 제공’은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지난주 CES 2020에서 발표한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과 궤를 같이 한다.


‘플랜 S’에는 PBV와 Hub 사업이 포함된다. 기아차는 환경오염 등 글로벌 도시 문제 해결을 위한 전기차·자율주행 기반 모빌리티 서비스를 제공하며, 차량 공유, 전자상거래 등의 확대로 수요 증가가 예상되는 PBV 시장에서 선도적 경쟁력을 확보해 신규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하겠다는 방침이다.


구체적으로 글로벌 대도시에서 지역 사업자 등 현지 파트너들과 함께 전기차 충전소, 차량 정비 센터, 각종 편의시설 등이 갖춰진 ‘모빌리티 허브’를 구축하고, PBV 상품 고도화와 관련 사업에 진출하겠다는 청사진을 내놓았다.


장기적으로는 모빌리티 허브를 통해 확보된 도시 거점 내에서 자율주행 기술이 탑재된 로보택시, 수요응답형(on-demand) 로보셔틀 등을 운영할 계획이다.


PBV의 경우 니로EV, 쏘울EV 등 기존 차량에 별도 트림을 운영하는 과도기를 거쳐, 차량 공유 서비스 전용차, 상하차가 용이한 저상 물류차, 냉장·냉각 시스템이 적용된 신선식품 배송차 등 타깃 고객 전용 PBV를 개발, 공급하기로 했다.


이후 자율주행 기술이 보편화되는 시점에는 초소형 무인 배송차, 로보택시 등 통합 모듈 방식의 ‘스케이트보드(Skateboard)플랫폼’ 기술 등이 적용된 전기차·자율주행 기반 맞춤형 PBV로 사업 모델을 확대할 방침이다.


기아차의 이같은 구상은 MWC에서 구체적인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모빌리티 허브’의 개념도나 축소 모형부터, 다양한 타깃 고객 전용 PBV 콘셉트카, 초소형 무인 배송차 등이 기아차 부스의 주요 전시품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관건은 CES 당시 현대차가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으로 큰 관심을 불러일으켰던 것처럼 기아차가 이번 MWC에서 ‘맞춤형 모빌리티 솔루션’으로 화제를 모을 수 있을지 여부다.


가장 큰 복병은 경쟁 자동차 회사나 MWC의 터줏대감인 IT 업체들이 아닌 ‘신종 코로나’ 이슈다.


이번 MWC에는 다수의 중국 업체들이 참석하고 수많은 미디어 관계자 및 관람객들도 참관할 예정이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확산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MWC를 주최하는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는 행사 기간 행사장에 의료진을 추가하는 등 조치를 마련하고 행사를 예정대로 진행한다는 방침이지만 전염을 완전히 차단한다고 보장할 수는 없다.


자칫 MWC에서 사람 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전염 사례가 나올 경우 이슈 자체가 그쪽으로 집중될 수밖에 없다. 기아차로서는 야심차게 준비한 데뷔전이 신스틸러(주연보다 주목받는 조연)에 의해 망쳐질 위기에 놓인 셈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우리도 내부적으로 그런(신종 코로나에 따른 이슈 잠식) 우려를 하고 있다”면서도 “현재로서는 계획대로 MWC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을 최대한 하겠다는 방침”이라고 말했다.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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