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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 중견건설사, 3분기 호실적 '뚜렷'…자체사업 수익성 개선

권이상 기자
입력 2019.12.03 06:00 수정 2019.12.04 14:49

코오롱글로벌·두산건설·한라·동부건설 등 주택사업 호조로 실적 개선 이뤄

정부 규제로 4분기 주택사업 규모 줄어 호실적 유지 힘들 듯

코오롱글로벌·두산건설·한라·동부건설 등 주택사업 호조로 실적 개선 이뤄
정부 규제로 4분기 주택사업 규모 줄어 호실적 유지 힘들 듯


지난 3분기 상장 중견사들은 대부분 악조건 속에서도 호실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서울 일대 전경.(자료사진)ⓒ데일리안 권이상 기자 지난 3분기 상장 중견사들은 대부분 악조건 속에서도 호실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서울 일대 전경.(자료사진)ⓒ데일리안 권이상 기자

국내 건설경기 불황에도 상장 중견 건설사 대부분의 실적 개선이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주택사업 의존도가 높은 중견사들은 사업 규모는 줄었지만, 수익률 개선을 거두면서 영업이익이 크게 늘어난 것이다.

이는 해외건설의 부진으로 일부 대형사들이 영업이익이 줄어든 것과 비교하면 고무적인 일이라는 게 업계의 평가다.

다만 올 연말부터 분양사업 위축과 내년 상반에도 불황이 깊어질 것으로 예상돼 연말 실적은 장담할 수 없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3일 건설 업계에 따르면 지난 3분기 상장 중견사들은 대부분 악조건 속에서도 호실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대표적인 상장 중견사는 ▲계룡건설산업 ▲두산건설 ▲동부건설 ▲아이에스동서 ▲코오롱글로벌 ▲태영건설 ▲한라 ▲한신공영 등이다.

우선 이 가운데 올 3분기 가장 실적이 좋았던 상장 중견사는 코오롱글로벌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연결기준 코오롱글로벌은 올 3분기 매출 8757억원, 영업이익 284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보다 매출은 17.85%, 영업이익은 167.45% 각각 늘었다.

코오롱글로벌의 건설부문은 주택사업 호조에 힘입어 성장세를 이어나가고 있다. 주택부문은 3분기 연속 전년대비 1000억원 이상의 매출 성장을 기록했고, 건설부문의 올해 3분기 누적 신규 수주액은 2조2500억원으로 5년 연속 2조원 이상의 신규수주를 달성했다.

수주 잔고 또한 8조5000억원을 보유하고 있어 앞으로의 매출 성장이 기대가 된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올해 코오롱글로벌이 새로 수주한 프로젝트는 ▲1월 서울 세운4구역 도시환경정비사업(4373억원) ▲2월 전남 나주 빛가람 지역주택사업(2665억원) ▲5월 대구 칠성24 재건축사업(2665억원) ▲6월 인천 경동 재건축사업(2727억원) ▲6월 전남 순천 벌교-주암 도로확장공사(1430억원) 등이다. 올 한해 신규 주택 분양도 1만가구에 이른다.

이와 함께 두산건설은 지난 10월 3분기 실적발표 공시에서 매출 4499억원, 영업이익 194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3분기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8.79%, 영업이익은 55.21% 각각 증가했다.

한신공영의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3730억원과 24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1%, 54%씩 늘었다.

한신공영은 올 3분기 아파트 시행 영업이익이 개선된 가장 큰 요인은 민간 아파트 시행 증가다. 한신공영은 올해 하반기에만 최소 5000가구에 달하는 새 아파트를 분양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지난해 신규분양 물량인 2059가구 보다 2배가 넘는 규모다.

게다가 지난 2017년 분양한 3건의 자체사업도 수익성 개선에 크게 한 몫했다. 내년 6월과 8월 입주 예정인 부산 '일광한신더휴'와 인천 '청라한신더휴' 사업지는 3분기 말 기준으로 공정률이 각각 64%, 69%에 이른다. 2021년 완공 예정인 세종 '2-4한신더휴' 사업장도 33%의 공정률을 기록 중이다.

이 밖에 동부건설은 같은 기간 매출은 32.7% 늘어난 2866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9배 이상 증가한 143억원을 거뒀다. 올 들어 수주실적이 9월 말까지 1조3000억원을 넘겼다. 최근 공공과 일반 주택시장 수주 시장에서 성과를 보이며 무서운 실적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한라의 올 3분기 영업이익은 245억원으로 지난해보다 74.8% 늘었고, 아이에스동서의 영업이익률이 2분기만에 상승세로 돌아왔다. 지난해 12월 27.7%이던 영업이익률은 지속적으로 하락하여 올 6월 3.2%까지 떨어졌지만 3분기에 10.7%로 상승하면서 개선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모든 상장 중견사들이 실적 개선을 이룬 것은 아니다. 태영건설의 3분기 매출액은 8539억원, 영업이익은 51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8.6%, 56.2%씩 각각 감소했다.

업계에서는 이는 광고비, 견본주택 건립, 분양 대행 수수료 등 브랜드 강화를 위한 비용 투자가 늘었고 광명 역세권 관련 호텔·상업시설의 자산평가로 인한 손상이 반영됐다는 설명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올 3분기까지 중견사들은 수도권과 지방 등에서 기대보다 좋은 분양성적을 거두면서 매출과 실적이 모두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며 “다만 올 4분기에는 정부의 규제 등으로 대부분 중견사들의 주택사업 규모가 줄어 매출과 영업이익 규모가 큰 폭으로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권이상 기자 (kwonsg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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