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11점차' 벌써 기울어가는 EPL 트로피

박시인 객원기자
입력 2019.12.02 11:22 수정 2019.12.02 15:38

12월 들어선 시점에 리버풀-맨시티 승점11 차이

시즌 1패도 없는 리버풀..수비 개선 안 되는 맨시티

리버풀의 저력은 뒷심에서 나온다. ⓒ 뉴시스 리버풀의 저력은 뒷심에서 나온다. ⓒ 뉴시스

벌써 리버풀로 기울고 있다.

‘2019-20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4라운드가 종료된 2일(한국시각) 현재. 리버풀과 맨체스터 시티의 승점차는 무려 11점이다.

선두 리버풀은 그야말로 파죽지세다. 14경기에서 13승1무(승점40)을 기록 중이다. 맨시티는 14라운드 뉴캐슬 원정에서 2-2 무승부에 그치며 또 승점을 잃었고, 9승2무3패(승점29)에 머물렀다.

지난 8월부터 개막한 프리미어리그는 어느덧 3분의 1을 넘어섰다. 벌써부터 우승의 향방을 예측하는 것은 섣부른 감이 없지 않지만 올 시즌이야말로 리버풀이 우승에 근접했다는 것이 중론이다.

리버풀은 흔들림이 없다. 올 시즌 14경기에서 한 차례도 패하지 않았고, 심지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 무승부를 제외하면 13승을 쓸어 담았다.

지난 4년 동안 위르겐 클롭 감독이 다져놓은 조직력은 정상 궤도에 올랐다. 2시즌 연속 챔피언스리그 결승으로 이끌었고,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준우승에 머물렀으나 역대 승점 3위인 97점을 달성했다.

강팀이란 위기 상황에서도 결과를 만들어내는 방법을 알아야 하는데, 리버풀이야말로 이에 가장 부합한다. 리버풀의 저력은 뒷심에서 나온다. 종료 직전 극적인 골에 힘입어 승점1을 3으로 바꿔낸 경기가 많았다. 레스터 시티, 아스톤 빌라, 크리스탈 팰리스전 승리가 가장 대표적인 예다.

11점은 굉장히 큰 격차다. 리버풀은 지난 시즌부터 올 시즌까지 겨우 1패만 당한 팀이다. 이를 좁히려면 맨시티가 매 경기 승리하고, 리버풀이 미끄러지기를 바라야 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오히려 불안요소가 많은 쪽은 맨시티다. 맨시티의 가장 큰 힘은 두꺼운 스쿼드인데 부상자가 속출하면서 두께가 얇아졌다.

공격진에서는 르로이 사네가 십자인대 부상으로 일찌감치 이탈했다. 가장 큰 걱정거리는 수비진이다. 센터백 아이메릭 라포르트의 장기 부상으로 수비 조직력이 완전히 붕괴됐다. 펩 과르디올라 감독은 수비형 미드필더 페르난지뉴를 센터백으로 돌리는 임시방편책을 내세우고 있지만 결과는 신통치 않다.

안정성이 적고, 실수를 연발하는 니콜라스 오타멘디, 존 스톤스는 언제나 시한폭탄 같은 존재다. 과르디올라 감독의 전술에서 매우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 좌우 풀백의 퀄리티 역시 예년만 못하다. 카일 워커의 폼은 전성기에 내려온 지 오래고, 올 여름 영입한 주앙 칸셀루, 앙헬리노는 여전히 프리미어리그에 적응 중이다. 올렉산드르 진첸코는 아직까지 부상에 허덕이고 있다.

맨체스터 시티 과르디올라 감독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 뉴시스 맨체스터 시티 과르디올라 감독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 뉴시스

맨시티의 수비 불안은 매 경기 개선되지 않고 있다. 최근 공식 대회 7경기에서 모두 실점햇고, 성적은 3승 3무 1패에 불과하다. 챔피언스리그에서는 아탈란타, 샤크타르와 잇따라 비겼고, 리그에서도 리버풀전 패배와 뉴캐슬전 무승부로 연거푸 승점을 잃었다. 승점 6점짜리 경기였던 리버풀전 패배는 큰 치명타였다.

높은 볼 점유율과 패싱 게임으로 경기를 지배하는 능력은 뛰어나지만 지난 시즌처럼 중앙에서 공간을 만들지 못하면서 공격 루트가 측면으로 제한되고 있다. 공격력이 좋은 풀백들의 컷백과 오버래핑으로 기회를 창출하던 맨시티의 강점은 실종됐다.

케빈 데 브라이너라는 킥력이 좋은 미드필더를 보유하고도 세트 피스 상황에서 득점을 기대하기 어려운 점은 아쉬움이 남는다. 리버풀의 경우 지난 14라운드 브라이턴전에서 센터백 버질 반 다이크의 득점으로 승리를 챙긴 반면 단신 선수들이 즐비한 맨시티는 세트피스나 크로스 형태의 공격으로 득점을 올리는데 애를 먹고 있다.

물론 아직까지 시즌은 5개월이나 남아있다. 어떠한 변수가 작용할지 어느 누구도 알 수 없다. 맨시티는 지난 시즌 중반 리버풀 보다 한 경기 덜 치른 상황에서 10점차로 뒤졌지만 1월초 리버풀전 승리를 기점으로 무서운 저력을 선보인 끝에 역전 우승을 일궈낸 바 있다.

리버풀은 주전 수비형 미드필더 파비뉴의 6주 부상 아웃, 이달 중순 FIFA 클럽 월드컵을 치러야 하는 살인 일정을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최대 변수다.

박시인 기자 (asda@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