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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의 생존본능

데스크 (desk@dailian.co.kr)
입력 2019.11.08 09:00 수정 2019.11.08 08:11

<장성철의 왈가왈부> 인적쇄신 통한 총선승리의 완성은 보수대통합

친박-친이, 복당파-잔류파, 친황-비황 계파 논리로 싸우는 일 없어야

<장성철의 왈가왈부> 인적쇄신 통한 총선승리의 완성은 보수대통합
친박-친이, 복당파-잔류파, 친황-비황 계파 논리로 싸우는 일 없어야


지난 2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초·재선 의원 혁신 모임인  '통합·전진' 회의에서 박맹우 사무총장과 민경욱, 백승주 의원 등 참석한 의원들이 총선을 앞두고 보수대통합과 중진 용퇴론 등 당내 현안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지난 2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초·재선 의원 혁신 모임인 '통합·전진' 회의에서 박맹우 사무총장과 민경욱, 백승주 의원 등 참석한 의원들이 총선을 앞두고 보수대통합과 중진 용퇴론 등 당내 현안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한국당에서 드디어 살기위한 몸부림이 시작됐다. 두 갈래의 길이다. 하나는 ‘인적쇄신’이고 다른 하나는 ‘보수대통합’이다.

총선 승리의 시발점은 인적쇄신이다.

7일 초선의원 44명은 그동안 당 개혁에 숨죽여왔던 자신들의 비겁함을 스스로 반성하고, 다선·중진의원들의 자기희생을 통한 험지 출마를 요구했다. 바람직한 일이다.

물꼬가 틔였다. 나라와 당을 살리겠다는 대의 앞에 개개인의 욕심은 버려야 한다. 물론 용퇴를 요구받은 중진들도 억울한 면은 있겠지만, 선당후사의 정신으로 쇄신의 대열에 동참해야 한다.

중요한 것은 더 이상 친박-친이, 복당파-잔류파, 친황-비황의 계파 논리로 싸우는 일은 없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명분도 없고, 단지 권력을 독점하기 위한 구시대적인 정치 행태에 불과하다.

또한 이미 지나간 과거인 ‘탄핵’ 문제를 두고 옳고 그름을 따지지 말아야 한다. 선거는 미래의 시대 정신을 선점하는 세력이 승리한다. 더 이상 과거에 연연하지 말아야 한다. 과거에 누가 잘났는지를 겨루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인물을 발굴하고, 그 새로운 인물들이 보수의 새로운 지평을 열고, 또 대한민국의 미래를 만들어가도록 하는 것이 이번 선거에서 보수 우파가 해야 할 과제이다.

이를 위해 우선 필요한 것은 지난 시절 권력 속에서 호가호위 했던 의원들부터 스스로 용퇴를 밝히는 것이다. 쇄신의 흐름이 나만 비켜가면 된다라는 이기적인 생각은 공멸의 지름길이다. 우선 작년 지방 선거 후 불출마를 선언하고 약속했던 이들부터 약속을 지켜라. 아울러 자기 희생 없이 외치는 쇄신은 공허한 메아리에 불과하다. 앞으로 한국당에서 자기 반성과 불출마 선언이 이어지며 보수 혁신의 출발점을 마련하기를 기대해본다.

총선승리의 완성은 보수대통합이다.

황교안 대표의 결단과 유승민 의원의 화답으로 보수대통합의 대장정이 시작됐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과 대선으로 갈라졌던 보수 세력이 하나로 뭉칠 첫 걸음이 시작된 것이다.

앞으로 많은 험로가 있겠지만, 보수대통합을 통한 총선승리, 문재인 정권의 견제라는 커다란 대의명분 앞에 소아를 버려야 한다. 자기입지, 공허한 원칙, 통합 조건이 걸림돌이 되어서는 안된다는 얘기다.

지난 20대 총선의 패배를 반면교사로 삼길 바란다.

국민은 안중에 없이 오만했던 보수우파세력은 권력을 독점하기 위한 갈등과 투쟁으로 분열됐다. 결국 우세한 상황에서 치러진 총선에서 패배했고, 이어진 대선에서는 처참한 패배를 당했다.

황교안 대표는 모든 기득권을 내려놓고, ‘인적쇄신’과 ‘보수대통합’에 정치생명을 걸어라. 당대표직도, 총선 공천권도 모두 내려놓겠다는 각오로 임해야 한다.

그 어깨에 많은 짐이 지워져있지만, 이를 극복해야 한 단계 더 큰 정치인으로 커나갈 수 있다. 국민들은 황 대표가 어떻게 이 난관을 헤쳐갈 지 지켜보시고 있다는 것을 명심하길 바란다.

글/장성철 공감과논쟁 정책센터 소장·정치평론가

데스크 기자 (des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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