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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냐! 미래냐! 황교안의 선택은?

데스크 (desk@dailian.co.kr)
입력 2019.11.01 09:00 수정 2019.11.01 08:09

<장성철의 왈가왈부> 정무적 판단 부족 아니냐는 리더십 문제로 비화

제1야당 대표 자리에 대한 무게감과 역사적 소명, 가볍게 넘기지 말기를

<장성철의 왈가왈부> 정무적 판단 부족 아니냐는 리더십 문제로 비화
제1야당 대표 자리에 대한 무게감과 역사적 소명, 가볍게 넘기지 말기를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한국당과 황교안 대표의 앞날이 순탄치 않겠구나라는 생각이 드는 2건의 사건이 발생했다.
하나는 황교안 대표의 야심찬 ’1차 인재영입‘이고, 다른 하나는 ‘총선기획단’의 발족이다.

먼저 8명의 인재영입은 출발부터 꼬였다.

총선을 앞둔 인재영입은 국민들께 ‘새로운 감동’을 줘야하고 다른 당에게 ‘충격’을 줘야하는 상징성이 큰 정치적 이벤트다. 그러나 1차 인재영입은 이 두 가지 측면 모두 실패작이었다.

어떠한 새로운 인물이 영입되었을 까라는 호기심 보다는 ‘공관병 갑질 논란 박찬주 장군’ 문제에 관심이 집중됐다. 여기에 최고위원들의 반발이 양념으로 더해졌다.

훌륭한 군인으로 문재인 정권의 안보 실패에 대응하는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고 황교안 대표는 항변을 했지만, 이는 정무적 판단이 부족한 것이 아니냐는 리더십의 문제로까지 비화되었다.

몇몇 영입 인사들에 대한 논란과 구설수의 여진이 계속 되고 있다. 안 좋은 조짐이다. 국민들께 선보이는 인재영입은 무척 어려운 일이며,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것을 황 대표가 깨달아야 한다. 나의 진정성을 몰라준다고 언론에 신경질 조로 항변할 일이 아니다.

그리고 총선을 실질적으로 준비해야할 12명의 기획단 멤버를 보고 아연실색했다.

단장에 박맹우 사무총장, 팀장에 이진복 의원, 간사에 추경호 의원과 9명의 팀원들 중 정말 큰 선거를 제대로 기획해 보고, 주도적으로 치러봤던 인사는 김선동, 김우석에 불과하다. 더욱 우려스러운 것은 단장, 팀장, 간사 등 지도부가 모두 영남권 사람들로 이루어져 있다는 사실이다.

공천받기 어렵지만 공천 받으면 당선의 9부 능선을 넘는 영남권의 선거 전략과 공천도, 본선도 지옥문인 수도권 등 그 외지역의 총선 전략과 목표는 분명 다르다.

큰 선거도, 수도권에서 선거를 치러본 경험도 없는 특정 지역출신 인사들이 과연 제대로 된 총선 기획을 할 수 있을지 상당히 우려된다. 보완과 개선이 필요한 부분이다.

황교안 대표는 왜 이러한 판단들을 했을까? 경험 많은 주위의 참모들은 왜 가만히 있었을까?

의문투성이다. 무능력 한 건지? 무감각한 건지? 아님 이렇게 해도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 것인지 알 수는 없지만 큰 문제다.

민주당만 웃게 생겼다.

저 정도의 인재영입과 저 수준의 총선기획단이면 어렵지 않게 한국당을 갖고 놀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할 것 같다. 그래서 민주당이 한국당을 우습게 보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황교안 대표는 깨달아야 한다.

정치권 입문 8개월 만에 스스로 생각하는 것보다 더욱 더 보수우파의 중요한 정치지도자로 우뚝 섰다. 그 자리에 대한 무게감과 역사적 소명을 결코 가볍게 넘기지 말기를 바란다.

정치 경험이 일천한 한 초선의원 당직자에게 인재영입도, 당 운영도, 총선 룰도, 총선 기획 등 중요한 일들이 모두 맡겨져 있다는 것은 많은 이들에게 걱정거리를 안겨주는 행위다.

당 안의 K와 당 밖의 K가 황 대표의 오른팔, 왼팔이며, 이들이 중요한 결정에 영향력을 끼친다는 세간의 소문은 사실이 아니길 바란다. 찾아보면 함께 일할, 경험 많은 인재들이 널려있다. 능력위주로 데려다 쓰시라.

황 대표의 앞날엔 험난한 정치일정들이 놓여있다.

막아야 할 패스트트랙 법안들, 깎아야 할 513조 빚덩이 슈퍼예산, 꼭 해내야 할 보수대통합 등 이러한 난제들을 돌파하려면 힘을 합쳐야 한다.

당대표이자 보수우파의 대선후보지지율 1위라는 조그마한 권력을 내려놓고, 주위에 겸손하게 지혜를 구하고 과단성 있게 결단하길 바란다.

지난 2달 동안, 문재인 정권은 자신들의 민낯을 극명하게 드러냈다. 그래서 국민들은 어렵게 제 1야당인 한국당에게 눈길을 보내기 시작했다. 어렵게 얻은 기회를 스스로 차버리는 자멸행위는 한국당과 보수우파, 더 나아가 대한민국의 커다란 재앙이 될 것이다.

선거는 과거냐! 미래냐! 의 싸움이다.

‘과거의 박근혜 사람들’로 ‘미래의 황교안 시대’를 열어갈 수 없다.
황 대표의 눈과 귀 그리고 발걸음 모두 ‘미래’에 향해 있길 바란다.

글/장성철 공감과논쟁 정책센터 소장·정치평론가

데스크 기자 (des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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