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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상공인에게 먼 제도권금융…"여전사 혁신기술 통한 자금공급이 열쇠"

배근미 기자
입력 2019.05.19 06:00 수정 2019.05.19 09:12

‘스퀘어’ ‘페이팔’ 등 미국 핀테크업체, 영세사업자 기업대출 제공 활발

“소외된 영세사업자 중심 대출시장 개척…여전사들 해외사례 참고해야”

‘스퀘어’ ‘페이팔’ 등 미국 핀테크업체, 영세사업자 기업대출 제공 활발
“소외된 영세사업자 중심 대출시장 개척…여전사들 해외사례 참고해야”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최근 기존 금융기관에서 밀려난 영세-중소사업자들을 대상으로 한 핀테크 업체들의 자금 공급 규모가 미국 등을 중심으로 빠르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가운데 국내 여전사들 역시 제도권 금융접근이 어려운 사업자를 대상으로 한 비즈니스 모델 개발 및 자금공급 기반이 마련돼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9일 여신금융연구소가 발표한 ‘미국 핀테크업체의 금융포용적 소규모 대출시장 진출 및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의 카드단말기 부문 핀테크업체로 출범한 ‘스퀘어’는 자회사 스퀘어캐피탈을 설립하며 가맹점 대상 대출사업을 영위한 데 이어 금융기관의 연계 없이 단독으로 영세사업자에게 자금을 제공하기 위해 비금융기관이 은행과 유사한 대출사업 영위가 가능하도록 하는 ILC(산업대부회사) 형태의 금융회사 설립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페이팔(PayPal)’ 역시 자사의 소규모 가맹점들을 대상으로 자금공급을 적극 지원하며 대출 부문 강화를 추진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2017년 소규모 사업체에 대출자금을 공급하는 온라인 스타트업 ‘스위프트파이낸셜’을 인수한 페이팔은 소규모 가맹점 한 곳에 최대 12만 달러에 그쳤던 자금공급 규모를 최대 50만달러까지 확대해 규모가 큰 가맹점들을 대상으로 자금융통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지난 2014년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 당시 미국 전역의 2만5000여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17억달러의 자금을 공급하며 대체 자금공급기관으로의 역할을 수행 중인 ‘온덱’은 글로벌 카드 브랜드사 ‘비자(VISA)’ 등과의 협업을 통해 소상공인 대상 대출시장 환경을 개선하는 데 적극적으로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비자의 네트워크인 비자 다이렉트를 기반으로 잉고머니의 플랫폼을 통해 실시간 대출금 지원 서비스를 개시한 것이다.

모건스탠리는 이같은 추세가 계속될 경우 오는 2020년이면 핀테크 기업들이 제공하는 온라인대출 플랫폼 비중이 전체의 약 16%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연구소 측은 “이처럼 핀테크 기업을 중심으로 혁신적인 서비스를 기반으로 대출과정의 편의성 개선 및 자금조달의 공급 확대에 기여하며 미국 내 기업대출시장 진출을 통한 신(新)수익원을 모색하고 있다”면서 “해당 시장의 성장가능성에 주목한 은행 및 글로벌 카드 브랜드사들의 협업사례 또한 증가하는 추세”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러한 가운데 국내 여전사들 역시 미국의 사례를 참고해 핀테크 업체와의 제휴 또는 독자적 노력을 통해 제도권으로부터 소외된 영세사업자 대상의 자금공급 지원과 더불어 신규 수익원창출을 위한 비즈니스모델 개발 노력이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국내 여전사가 보유하고 있는 디지털 역량 및 신용평가 모델 고도화를 통해 보다 세분화된 고객군에게 적정한 규모의 자금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특히 카드사의 경우 빅데이터 기반의 신용평가모델 고도화를 통해 제도권으로부터 소외된 영세한 사업자 대상으로 대출자금을 제공해 줄 수 있고, 향후 개인사업자신용평가업 제도 도입 시에도 관련 시장 활성화에 큰 기여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이 과정에서 금융당국 역시 금융포용 관점에서 영세 및 중소사업자 대출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하는 제도적 지원 노력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빅데이터 사업을 지원하기 위한 규정을 명확화하고 레버리지 규제를 합리적으로 완화하는 등의 뒷받침이 이어져야만 여전사들의 금융포용적 자금공급 기능을 강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김민정 연구원은 “여전사들의 이같은 노력을 통해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나 성장 잠재력이 높은 영세한 사업자들을 잠재고객으로 발굴해 차별화된 상품 및 서비스 제공을 통해 원활한 자금지원과 수익창출을 위한 신규 시장을 개척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궁극적으로는 제도권 금융 이용이 어려운 영세사업자 대상 대출시장이 활성화되는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배근미 기자 (athena350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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