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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게 물든 상암벌, 축구장인가 콘서트장인가

서울월드컵경기장 = 김평호 기자
입력 2019.03.27 00:08 수정 2019.03.27 00:25

콜롬비아 상대 만원 관중 들어차

태극전사들의 멋진 경기력과 환상의 하모니

26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한민국 남자 축구대표팀과 콜롬비아와의 평가전에서 경기장을 가득 메운 관중들이 응원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26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한민국 남자 축구대표팀과 콜롬비아와의 평가전에서 경기장을 가득 메운 관중들이 응원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폭풍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벤투호의 광풍이 또 서울월드컵경기장을 뒤덮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축구대표팀은 26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콜롬비아와의 평가전에서 손흥민과 이재성의 골로 2-1 승리를 거뒀다.

2년 전 수원서 2-1로 승리를 거둔 바 있는 한국은 콜롬비아를 상대로 또 다시 매서운 힘을 제대로 보여줬다.

특히 이날 서울월드컵경기장에는 6만4388명의 관중이 입장하며 매진 사례를 이뤘다. 벤투 감독 부임 이후 6경기 연속 매진이라는 폭발적인 기록이다.

이미 벤투호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한 차례 매진을 기록한 바 있다. 지난해 10월 서울서 열린 우루과이전은 유효좌석 6만4174석이 하루 만에 모두 판매되며 만원 관중이 경기를 지켜봤다.

당시 에딘손 카바니(파리 생제르맹)와 디에고 고딘(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등 세계 정상급 선수들이 총출동하며 축구팬들의 관심을 불러 모았다.

지난 22일 울산서 시작된 열기는 서울서도 이어졌다.

콜롬비아전 유료 티켓 5만7000장 중 5만2000장은 이미 예매가 끝났고, 현장 판매분 5000장도 경기 당일 순식간에 팔려나갔다.

경기 시작 4시간 전부터 서울월드컵경기장 주변에는 많은 관중들이 들어찼다. 대한축구협회 공식 MD(머천다이징) 상품을 구매하려는 행렬이 길게 늘어서며 대표팀의 인기를 실감케 했다.

때마침 경기장 밖에서 맥주 브랜드와 K리그 홍보 행사 등 다양한 볼거리가 마련되면서 결전을 앞두고 분위기를 띄웠다.

대한민국 손흥민이 26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한민국 남자 축구대표팀과 콜롬비아와의 평가전에서 선취골을 넣은 뒤 동료 선수들과 함께 기쁨을 나누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대한민국 손흥민이 26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한민국 남자 축구대표팀과 콜롬비아와의 평가전에서 선취골을 넣은 뒤 동료 선수들과 함께 기쁨을 나누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경기가 열린 상암벌은 마치 콘서트장을 방불케 하는 열기를 뿜어냈다.

태극전사들이 멋진 플레이를 펼칠 때마다 큰 함성과 박수가 쏟아졌다. 6만 관중들은 경기 내내 아리랑 응원가와 “대한민국”을 연호하며 축제 분위기를 자아냈다.

야간 경기를 맞아 여성 팬들이 대거 착용한 붉은 악마 머리띠는 경기장 곳곳서 붉은 빛을 반짝이며 장관을 연출했다.

이날 상암벌의 스타는 단연 손흥민이었다.

팬들은 손흥민이 공을 잡을 때마다 열광적인 함성을 쏟아냈다. 손흥민 또한 전반 17분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선제골을 기록하며 A매치 8경기 무득점 침묵에서 벗어났다.

특히 손흥민이 전반 20분 수비수 가랑이 사이로 시도한 슈팅이 골대를 맞고 흘러 나왔을 때 경기장의 함성 소리는 무려 108 데시벨을 찍었다.

만원 관중의 열광적인 응원을 등에 업은 태극전사들은 이날 그라운드 안에서 모든 것을 쏟아내며 승리로 화답했다.

멋진 경기력과 경기장을 가득 메운 관중들의 열기가 어우러진 상암벌은 봄날에 펼쳐진 콘서트를 아름답게 마무리했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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