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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짝 등판’ 장경훈 하나카드 사장...롯데카드 인수전 ‘태풍의 눈’

배근미 기자
입력 2019.03.25 06:00 수정 2019.03.24 20:42

올해 카드업계 연임 기조 깨고 유일한 수장 교체…새 변화 기류 본격화

카드수수료·대출규제·마케팅 축소·결제시장 경쟁 '생존전략 구상' 과제

올해 카드업계 연임 기조 깨고 유일한 수장 교체…새 변화 기류 본격화
카드수수료·대출규제·마케팅 축소·결제시장 경쟁 '생존전략 구상' 과제


최근 수수료 인하 여파로 업황에 먹구름이 드리워진 카드업계의 최대 과제는 단연 ‘조직 안정화’다. 이에 대부분 카드사 수장들이 일찌감치 연임을 확정지으며 안정 기조를 유지한 가운데 유일하게 하나카드만 장경훈 신임 사장의 깜짝 선임으로 새로운 변화의 기류를 맞게 됐다. ⓒ하나카드 최근 수수료 인하 여파로 업황에 먹구름이 드리워진 카드업계의 최대 과제는 단연 ‘조직 안정화’다. 이에 대부분 카드사 수장들이 일찌감치 연임을 확정지으며 안정 기조를 유지한 가운데 유일하게 하나카드만 장경훈 신임 사장의 깜짝 선임으로 새로운 변화의 기류를 맞게 됐다. ⓒ하나카드

최근 수수료 인하 여파로 업황에 먹구름이 드리워진 카드업계의 최대 과제는 단연 ‘조직 안정화’다. 이에 대부분 카드사 수장들이 일찌감치 연임을 확정지으며 안정 기조를 유지한 가운데 유일하게 하나카드만이 장경훈 신임 사장의 깜짝 선임으로 수장 교체를 단행하면서 새로운 변화의 기류를 맞게 됐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KEB하나카드는 이날 오전 장경훈 신임 사장 취임식을 개최한다. 앞서 하나금융지주는 지난달 말 장 사장을 하나카드 차기 사장 후보자로 단독 추천한 데 이어 이달 23일 주주총회에서 하나카드를 이끌 새 사령탑으로 공식 선임한 바 있다.

이번 인사는 특히 '깜짝 발탁'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높았다. 카드 업황 악화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하나카드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4% 증가하는 등 비교적 선방한 데다 위기감을 온 몸으로 체감한 카드업계가 바짝 몸을 웅크리면서 업계 상황에 정통한 현 수장들의 연임에 힘을 싣는 양상이 높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장 신임 사장의 선임은 다분히 전략적인 판단으로 해석된다. 앞서 정수진 전임 사장이 하나금융의 대표적인 ‘영업통’이었다면 1963년생인 장 사장은 하나금융 경영지원실장과 그룹전략총괄 전무 등을 거친 '전략통'으로 꼽힌다. 어려운 시기 전략통 중용을 통해 업계에 불어닥친 유래없는 위기를 극복하고 성장 발판을 마련하는 중장기 플랜을 구상해야 할 시점이라는 뜻을 분명히 한 것이다.

이에 신임 사장에게 주어진 과제들도 만만치 않다. 당장 카드수수료 인상에 반발하는 유통사, 주유, 완성차, 통신사 등 대기업 공룡들과 ‘수수료 인상’ 협상을 이어나가야 한다. 그렇지 않아도 가맹해지 카드를 쥔 대형가맹점에 비해 카드업계의 협상력이 밀리는 데다 카드업계 내에서도 규모가 가장 작은 하나카드로써는 협상을 주도해 나가기 쉽지 않은 실정이다.

또 날로 심화되는 각종 규제에 어떻게 대처하느냐도 중요한 숙제로 꼽힌다. 줄어든 카드수수료 수익 대신 카드사들이 적극적으로 확장 중인 카드론 등에 대한 대출총량규제와 레버리지 규제, 카드고객 등을 대상으로 한 마케팅 비용 축소 압박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규제가 점철돼 있다. 또 이 과정에서 신규고객 유치를 위한 대출금리 할인 마케팅 역시 쉽지 않을 것으로 전해지면서 특히 중소형사들의 영업환경은 더욱 얼어붙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여기에 이미 포화상태에 이른 카드업계와 각종 페이서비스 등장 등으로 경쟁이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해진 결제시장에서의 생존전략도 구상해야 한다. IT부터 유통사까지 난무하는 결제서비스 틈바구니에서 당국이 눈에 불을 켜고 있는 마케팅 비용을 조금이나마 덜 들이면서도 차별화를 꾀해 시장점유율을 높이고 새로운 고객들을 유인할 것인가가 관건으로 꼽힌다.

이러한 가운데 당장 내달 초로 다가온 롯데카드 매각 본입찰은 장 신임 사장의 첫 데뷔무대가 될 전망이다. 이미 많은 고객들을 확보한 대형사에 비해 후발주자에 해당하는 하나카드가 카드시장에서 입지를 더욱 확고하기 굳히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외형 확대가 필수로 꼽힌다. 특히 이번 롯데카드 인수를 성공적으로 추진함으로써 업계 내 점유율 및 존재감 역시 중상위권으로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감 또한 적지 않다.

한편 장경훈 신임 사장은 공식 취임 전인 지난주부터 하나카드 본사로 출근해 카드사 수장으로서 첫 업무 파악에 골몰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마케팅 비용 축소나 카드 수수료 인하 등으로 손발이 묶인 현재의 카드사들은 괄목할 만한 성장을 기대하기가 쉽지 않다”며 “그러나 위기가 기회라는 말처럼 어떤 계기를 발판 삼아 지각변동을 가져올지는 지켜봐야 할 일”라고 말했다.

배근미 기자 (athena350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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