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사]박용만 대한상의 회장 "경제 기본원칙 바로 세워야"
입력 2016.12.29 11:00
수정 2016.12.29 10:56
"국정혼란으로 경제흐름 좌우할 어젠다 멈춰서는 안돼"
박 회장은 29일 신년사를 통해 “최근 기업들이 논란의 중심에 서는 일이 생겨 국민들께 우려를 안겨드렸다”면서 “경제계는 법보다 높은 수준의 선진규범을 만들어 준수하는 풍토를 조성해 기업의 사회적 신뢰를 회복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박 회장은 대내외 경제상황과 관련해 “세계경제의 회복세를 지렛대 삼아 우리 경제를 다시 일으키고 대외 정책환경 변화에 따른 불확실성을 잘 극복해야 할 것”이라며 “대내적으로도 소비심리와 투자심리를 되살려 경제활력을 높이는 일이 긴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공자의 제자인 유자의 ‘본립도생’(本立道生, 기본이 바로 서면, 길 또한 생긴다)을 언급하며 “경제사회의 기본원칙을 확립하고, 경제주체들이 각자 본연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면 어떤 도전도 극복할 수 있고, 경제 재도약도 달성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2017년 새해가 한국 경제의 기초가 탄탄해 지고, 선진화되는 원년이 되기를 소망한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특히 “경제의 기본원칙을 바로 세우는 일이 중요하다”면서 “오늘날 한국 경제에는 입장이 서로 다를 수 있는 여러 경제주체들이 활동하고 있는데, 이들을 한데 묶어 공동번영의 길로 이끄는 일은 경제 운영의 원칙과 시스템이 얼마나 잘 확립돼 있고, 잘 작동하는가에 달려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자율과 창의가 잘 발휘될 수 있는 시장경제, 경제적 약자가 불이익 없이 경쟁할 수 있는 공정경제, 가진 것 없어도 성공사다리에 오를 수 있는 역동사회, 사회안전망이 뒷받침해주는 안심사회를 만드는데 필요한 원칙과 시스템을 함께 고민하고,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래 번영에 대한 고민과 실행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박 회장은 “인구, 기술, 복지, 교육 등 여러 분야에서 우리의 결정을 기다리는 어젠다들이 있다”며 “특히 경제활동인구는 올해부터 감소하기 시작해 10년, 20년 후에는 잠재성장률을 1%대까지 끌어 내릴 것으로 전망되고, 신기술 확산은 기존산업의 재편과 발 빠른 혁신을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국정혼란이 경제흐름에 악영향을 끼치는 상황에 대한 우려도 밝혔다. 박 회장은 “장차 우리 경제의 큰 흐름을 좌우하게 될 어젠다들이 단기적인 이슈나 정치일정으로 멈춰 서서는 안될 것”이라며 “미래를 위해 지금 올바른 선택을 하고, 모두가 힘을 합쳐 추진 동력을 높여가기를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박 회장은 “우리 사회가 새로운 희망을 써내려 갈 수 있게 경제계도 힘을 모으겠다”며 혁신과 협업을 통한 산업의 근원적 경쟁력 강화 및 일자리 창출,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상생협력 등 공정하고 역동적인 경제질서 확립, 소외된 이웃들을 위한 사회공헌 확대 등을 다짐했다.
박 회장은 마지막으로 외신들이 경제가 어려운 국가들이 생길 때마다 대한민국에서 교훈을 구할 것과 한국의 희생, 분담, 단결이 기울었던 국가경제를 빠르게 다시 일으켰다고 평가한다는 점을 언급하며 “또 한번의 ‘팀플레이’가 발휘됐으면 한다. 정부와 기업 그리고 온 국민이 하나로 힘을 모아 국가사회의 대변화를 이뤄내고 새로운 미래의 초석을 다지는 해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