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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산양삼 표준 가격표가 무용지물 된 이유는?

관리자
입력 2016.09.13 10:29 수정 2016.09.13 10:30

산양산삼의 극과 극, 일그러진 기준

산양산삼의 극과 극, 일그러진 기준

추석 명절이 다가오니 고마움을 전하는 선물로 어떤 것이 좋을까 고민을 하게 된다. 추석 선물의 변천사를 보면 60년대 설탕, 조미료에서부터 70~80년대 갈비세트, 굴비세트 및 지갑, 벨트 등 잡화세트 등 고급화 다양화 추세를 반영하고 있다.

특히 2000년대 이후 웰빙상품이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는데, 최근 들어 산양삼도 선물 품목의 한축을 차지하고 있는 듯하다.

그런데 건강과 효도상품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산양삼의 경우 과연 보내는 이의 정성과 신뢰를 담고 있는가하는 의문을 가지지 않을 수 없다.

(사)한국산양삼재배자협회의 산양삼 표준가격표 ⓒ홍영선 (사)한국산양삼재배자협회의 산양삼 표준가격표 ⓒ홍영선

사진은 약 5년 전 (사)한국산양삼재배자협회에서 회원들에게 배포한 가칭 산양삼 표준 가격표다.

그런데 이 도표는 현재 사용되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이유는 어이없게도 현실과 맞지 않아서다.

그럼 현재 거래되고 있는 산양삼 가격은 과연 어떠할까.

현재 거래되고 있는 산양삼 가격 비교 ⓒ홍영선 현재 거래되고 있는 산양삼 가격 비교 ⓒ홍영선

전통심마니와 판매소장과 농장업자들에게 받은 가격을 도표로 만들었는데, 분명하고 뚜렷하게 그 차이가 보이고 있다.

이 2개의 도표를 공개한 이유를 설명해 보고자한다.

예로부터 고려인삼은 뿌리부분을 식용 내지 약용으로 사용해 왔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보약으로 사용할 때도 복용자에게 약재에 쓰일 삼 뿌리를 보여 주고 약을 달였다. 분명한 것은 삼의 온전한 뿌리를 육안으로 확인 가능하게 해 먹거나 판매했다는 거다.

그래서 삼은 특히 산삼은 희소성과 특이성 때문에도 더욱 더 파쇄하거나 모양새를 가공하는 행위를 철저하게 경계해 왔다.

그런데 요즈음 이 희소한 산삼은 없어서 못 먹는 현실이 됐고 그 대용으로 생긴 것이 바로 산양삼인데, 지금부터 그 산양삼의 일그러진 실상을 파헤쳐 보겠다.

산양삼을 본체 그대로 뿌리로 판매할 때는 그나마 눈속임이 적다. 그런데 이 산양삼을 파쇄 즉 가공해 형체를 보이지 않게 했을 때는 그 눈속임이 장난이 아니다.

파쇄 내지 변형된 모양새의 산양삼 즉 산양삼 백숙이란 걸 속속들이 따져 보자.
산양삼 업자들은 성인 한명이 먹어야 하는 산양삼 뿌리는 대략 3~5뿌리 정도라고 말한다.

일상 백숙 한 마리에 3~4명 정도가 먹는다고 보면 닭 한 마리에 대략 산양삼이 15뿌리 정도는 들어가야 하는데 위 2개의 도표 가격을 적용해 환산해 보면 그 답이 바로 나온다.

과연 오늘 내가 먹은 산양삼 백숙이 제대로 된 백숙인지 아니면 1만 원짜리 삼계탕과 비슷한 걸 비싸게 주고 먹은 건지….

왜 이런 터무니없고 어이없는 눈가림에 똑똑한 소비자가 놀아나는 걸까?

이유는 산양삼의 법규가 제대로 정비가 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단순히 시·군청에 산양삼 등록한 것을 합격이 됐다고 홍보한다. 또 합격증을 받았다 해도 합격증 그 어디에도 산양삼의 수령 감정은 없다는 점이 혼란을 초래하고 있다.

더욱이 얼치기심마니들이 산삼을 폼이나 모양새로 판매하는 와중에 소비자들은 은연중에 산양삼을 진짜배기 산삼이라고 착각하는 오인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산양삼 백숙 상차림 ⓒ홍영선 산양삼 백숙 상차림 ⓒ홍영선

큰마음 먹고 전해진 선물이 신뢰를 잃고 있다면 보낸 이의 정성은 어디에서 보상받을 수 있단 말인가.

이번 추석 한가위에는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산양삼이든 야생삼이든 좌우간 ‘삼’자가 붙은 것이라면 무조건 전통심마니에게 조언을 받아 보시고 구매하시는 것이 현명한 소비자의 길이 아닐까 한다.

글/혜사 홍영선 한서심마니협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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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기자 (zzang@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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