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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임기택, 한국인 IMO 사무총장 취임에 즈음하여

데스크 (desk@dailian.co.kr)
입력 2015.12.29 16:38 수정 2015.12.29 18:44

명실상부 해양강국 전세계에 인식…해운 조선산업 재도약 계기 삼아야

김영석 해양수산부장관 ⓒ해수부 김영석 해양수산부장관 ⓒ해수부
우리의 해운업과 조선업은 요즘 유례없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조선업은 수주물량 감소로 혹독한 한해를 보냈고, 해운업도 수년째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데다 글로벌 해운선사의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인해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정부도 어려움에 처해 있는 해운·조선업계에 대한 지원에 나서고 있지만 가야 할 길이 멀다.

이처럼 답답한 상황 속에서 반가운 소식이 지난 11월말 영국 런던으로부터 전해졌다. 국제해사기구(IMO) 총회에서 우리나라가 최상위 A그룹 이사국으로 8회 연속 선출됐고, 임기택 사무총장 당선자에 대한 총회의 승인이 회원국들의 만장일치로 이루어진 것이다.

우리나라는 1962년 IMO에 가입한 이후 29년만인 1991년 C그룹 이사국으로 진출해 10년간 활동했고, 2001년에는 선진 해운국들이 모인 A그룹 이사국으로 선출됐다. 그리고 올해까지 8연임, 16년째 그 지위를 유지하면서 사실상 상임이사국과 같은 입지를 인정받고 있다.

무한의 자유가 보장될 것 같은 바다를 운항할 때에도 반드시 지켜야 할 규칙과 질서가 존재하는데, 이러한 국제적 규범을 정하는 기구가 바로 IMO이다. 바다에서 인명과 선박의 안전, 해양환경 보호 등 세계 해운·조선산업과 관련된 많은 일이 IMO가 제정한 규범에 따라 움직여지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IMO가 제정하는 기준과 규범을 어느 세력이 주도하느냐 하는 것은 세계 해운·조선업계 입장에서는 아주 중요하고 민감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실제로 1996년 IMO의 유조선 이중선체 의무화는 대규모 유조선 신규건조 발주로 이어져 우리나라 조선산업이 획기적으로 도약하는 계기가 됐다. 해양 미생물의 국제적 이동으로 인한 생태계 교란을 막기 위해 도입한 선박평형수 처리설비 의무화에 우리 기업들이 발 빠르게 대응한 결과 세계 시장의 50%를 점유하는 성과를 거두고 있기도 하다.

지금도 IMO에서는 기후변화에 대응한 친환경 선박의 건조와 북극해 항로 상업운항 등에 대한 각종 안전 및 환경 규제가 활발히 논의되고 있어, 조만간 새로운 블루오션 시장이 형성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러한 때에 우리나라가 IMO A그룹 이사국으로 8연임하고, 한국인 사무총장을 배출한 것은 그 의미가 매우 크다고 할 수 있다.

특히 IMO 사무총장 배출은 대한민국이 명실상부한 글로벌 해양강국임을 전 세계에 확실히 인식시키는 일이 아닐 수 없다.

임기택 사무총장은 2016년 1월 1일부터 임기를 시작하게 되는데, IMO의 산적한 글로벌 이슈를 해결하고, 회원국의 동반 성장과 개도국 역량 강화 등 당선 시 제시한 목표들을 잘 이뤄낼 것으로 생각한다.

우리 정부도 사무총장 배출국으로서 임 사무총장의 성공적인 임무 수행을 적극 지원해 나가고자 한다.

IMO에 대한 정책적 기여도를 높임은 물론, 우리의 발전경험을 개도국에 전수하는 등 선진국과 개도국 사이의 충실한 가교 역할을 수행해 나갈 것이다. 이를 위해 민·관·학·연이 협업해 IMO 본부에 대표부 신설 및 전문대응기구 추진 등 IMO 대응기반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IMO A그룹 이사국 8연임 선출과 한국인 사무총장 취임을 계기로 선진 해양국가로서 대한민국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고, 세계 최강의 해양국가로 도약하는 기반을 다지는데 우리 모두가 더욱 힘을 모아가게 되길 바란다.

글 / 김영석 해양수산부 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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