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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캐나다서 핵심광물 공급망 협력 논의

정진주 기자 (correctpearl@dailian.co.kr)
입력 2026.06.09 15:50
수정 2026.06.09 15:55

최윤범 회장, 지난 2일 한·캐나다 공급망 포럼 참석

미국 통합 제련소 사업 통한 북미 공급망 안정화 제시

캐나다 광산기업 협력·아연 정광 수입 확대 의향 밝혀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2일 캐나다 오타와에서 열린 '한-캐나다 에너지 자원 공급망 협력 포럼'에서 발언하고 있다. ⓒ고려아연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캐나다 정부와 광산업계 관계자를 만나 북미 핵심광물 공급망 협력 확대 필요성을 강조했다.


고려아연은 최윤범 회장이 지난 2일 캐나다 오타와에서 열린 '한·캐나다 에너지 자원 공급망 협력 포럼'에 참석했다고 9일 밝혔다.


최 회장은 이 자리에서 고려아연이 북미 핵심광물 허브 구축을 목표로 추진 중인 미국 통합 제련소 건설 사업 '프로젝트 크루서블'을 소개했다. 해당 사업을 바탕으로 한국과 캐나다, 미국을 잇는 핵심광물 공급망 협력에서 고려아연이 연결고리 역할을 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번 방문은 강훈식 청와대 비서실장이 대통령 전략경제협력특사 자격으로 주요 에너지 기업과 캐나다를 찾은 민관합동경제사절단 일정과 함께 진행됐다. 최 회장도 사절단 일원으로 동행했다.


최 회장은 포럼에서 "프로젝트 크루서블은 고려아연 온산제련소가 보유한 세계 최고 수준의 운영 경험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구축하는 북미 최대 규모의 통합 비철금속 제련 허브"라며 "미국과 북미 지역의 핵심광물 공급망 다변화에 기여하고, 캐나다 핵심광물 산업과의 협력 기회를 확대함으로써 북미 전체의 공급망 경쟁력 강화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프로젝트 크루서블은 고려아연이 미국 정부와 함께 약 11조원을 투자해 미국 테네시주 클락스빌에서 추진하는 대규모 통합 제련소 건설 프로젝트다. 동과 은, 안티모니, 게르마늄 등 미국 정부가 전략적으로 지정·관리하는 핵심광물 11종과 반도체 황산 등을 생산할 예정이다. 2030년 상업 생산이 본격화되면 미국뿐 아니라 캐나다를 포함한 북미 지역 핵심광물 공급망 안정화에 기여할 것으로 회사는 보고 있다.


고려아연이 미국 정부와 함께 건설하는 미국 테네시주 클락스빌 통합 제련소 부지 전경. ⓒ고려아연

최 회장은 공급망 협력 확대를 위한 실행 방안으로 제련 잔재물 재처리 기술도 제시했다. 그는 "고려아연은 세계 최고 수준의 잔재물 재처리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며 "캐나다에서 발생하는 고품위 제련 잔재물을 처리해 유가금속을 추가로 회수하게 된다면 자원 활용도를 극대화하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는 단순한 폐기물 처리를 넘어 핵심광물의 추가 확보와 공급망 안정성 강화, 그리고 순환경제 실현이라는 면에서 한국과 캐나다가 함께 만들어 가는 새로운 협력 모델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고려아연은 온산제련소와 마찬가지로 미국 통합 제련소에서도 제련 잔재물을 활용해 효율성과 친환경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현재 온산제련소는 광산에서 들여온 정광뿐 아니라 제련 잔재물과 재활용 원료 등 2차 원료를 활용해 핵심광물을 생산하고 있다.


은과 동은 정광이 아닌 2차 원료만으로 제품을 생산하고 있으며 동은 100% 재활용 원료로 만든다. 고려아연은 글로벌 평가기관 SGS로부터 '100% 재활용 원료' 생산 인증을 받았다. 아연 생산량의 22%, 연 생산량의 26%도 리사이클링 원료 기반이다. 안티모니와 인듐 등 첨단·방위산업 소재도 제련 잔재물에서 회수하고 있다.


캐나다에는 대형 아연 제련소 두 곳이 운영되고 있다. 고려아연은 이들 제련소에서 발생하는 잔재물에 자사가 회수할 수 있는 유가금속이 포함된 것으로 보고 협력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


최 회장은 캐나다 광산기업과 협력 범위를 넓히고 아연 정광 등 원료 도입 확대에도 나서겠다는 뜻도 밝혔다. 프로젝트 크루서블이 본궤도에 오르면 고려아연이 필요로 하는 아연 정광 규모는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현재 고려아연은 캐나다 광산기업 텍리소스와 브리티시컬럼비아주에서 탐사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프로젝트가 성공하면 연간 약 10만t 규모의 아연이 생산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 회장은 탐사 프로젝트 성공을 위해 캐나다 정부 등과 도로·전력 등 인프라 지원 방안을 협의할 예정이다.


고려아연은 2030년 본격 운영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되는 유콘주 '커즈 제 카야' 광산과 아연 정광을 받는 오프테이크 계약도 체결했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캐나다 자원기업과 광산 프로젝트와의 협력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핵심광물 생산에 필요한 주요 원료 확보에 나설 계획"이라며 "캐나다 역시 공급망 안정화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는 만큼 양국 간 건설적인 협력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민관합동경제사절단 방문을 계기로 핵심광물을 비롯한 한국·캐나다 간 에너지·자원 협력도 확대될 전망이다. 양국은 리튬, 희토류, 니켈 등 핵심광물 분야 협력과 액화천연가스(LNG) 생산·수출 인프라 투자, 원유 도입 확대 방안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진주 기자 (correctpearl@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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