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초대형 컵라면부터 대체육까지" 서울푸드 2026, K-푸드 수출 플랫폼으로 '우뚝'
입력 2026.06.09 15:53
수정 2026.06.09 16:00
전 세계 49개국·1800개 기업, 역대 최대 참여
K-푸드·테크·AI 등 '미래식품 트렌드' 총집결
코트라, K-푸드 200억 달러 수출 시대 포부
올해로 제44회차를 맞은 '2026 서울국제식품산업대전'(서울푸드 2026)이 9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렸다. ⓒ데일리안 김찬주 기자
국내 최대 규모이자 아시아를 대표하는 식품 박람회인 '2026 서울국제식품산업대전(서울푸드 2026)'이 9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막을 올렸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 KOTRA)가 주최한 이번 행사는 전 세계 49개국, 288개 해외 기업을 비롯해 국내 중소·중견 등 총 1800개 식품기업이 참여하는 역대 최대 규모로, 이날부터 12일까지 나흘 간 열린다.
특히 이번 행사는 글로벌 농식품 대국(大國) 미국이 건국 250주년을 맞아 40여개사로 구성된 사절단을 꾸려 주빈국(Country of Honor) 자격으로 공식 참가한 점에서 의의가 있다.
이와 관련, 업계에서는 글로벌 성장세와 식(食)문화 트렌드를 주도하는 K-푸드의 위상이 세계로 뻗어 나아가고 있다는 방증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K-푸드의 세계화는 수치로도 확인된다.
농림축산식품부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농식품 수출액은 지난 2021년 처음으로 100억 달러를 돌파한 이후 지난해 124억 달러를 기록했고, 올해 5월까지 집계된 수출 실적만 전년 동기 대비 7.2% 증가한 54억 달러를 기록 중이다.
이에 코트라는 국내 식품업계에 대한 각종 지원으로 K-푸드 200억 달러 수출 시대를 앞당기겠다는 포부다.
강경성 코트라 사장이 "K-푸드는 우리 산업 경쟁력과 문화적 가치를 세계시장에 전파하는 전략적 산업"이라고 극찬한 배경이기도 하다.
9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26 서울국제식품산업대전'(서울푸드 2026)에서 참관객들과 기업, 바이어, 업계 관계자들이 상담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김찬주 기자
이날 오전 9시40분. 킨텍스 제1전시장은 참관객들과 국내외 바이어, 업계 관계자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행사장 내부에 마련된 각 식품업체 부스들도 익숙한 듯, 낯선 브랜드들이 각자의 주력 상품을 선보이며 인파를 끌어들이기에 한창이었다.
취재진이 입장 후 가장 먼저 눈에 띈 기업은 '농심태경'이었다. 1979년 설립된 이 회사는 농심그룹 지주사 농심홀딩스의 완전자회사로 지난해 매출액은 약 5404억원이다. 라면과 스낵의 핵심 부재료인 분말스프와 시즈닝, 건더기류 등 제조가 주력 사업이다.
농심의 신(新)사업 분야인 식물성 대체육 분야도 담당하고 있다. 현장에선 3D프린터가 대체육을 직접 제조하는 모습도 확인할 수 있었다. 즉석편의식 사업에서 식물성 대체육 기술을 가정간편식(HMR)에 접목한 브랜드인 '베지가든'도 선보이고 있다.
현장에서 만난 농심태경 관계자는 "스프와 시즈닝, 소스류를 주력으로 제조하다 약 13년 전부터 외부사업 확대를 위해 수출 포지션을 높이고 있다"며 "공격적 마케팅에 나서기 위해 이날 박람회에 참가했다"고 말했다.
농심태경이 9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26 서울국제식품산업대전'(서울푸드 2026) 내 마련한 부스에서 3D프린팅 기술로 대체육을 생산하는 과정을 선보이고 있다. ⓒ데일리안 김찬주 기자
유튜브와 SNS 등에서 젊은 층으로부터 '킬바사 소시지'로 주목 받은 육가공품 전문 제조 기업인 '오뗄'도 나섰다.
1991년 설립된 오뗄은 현재 피자헛, CJ프레시웨이, 이마트, 삼성웰스토리, CU 등 주요 외식·유통기업과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 PB 상품 및 온라인 채널 진출도 확대해 B2C 시장에서도 존재감을 키워 나가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은 1262억원이다.
특히 지난해엔 프리미엄 오븐·그릴 브랜드 '규그릴'(GÜ GRILL)을 론칭해 같은 해 열린 '서울푸드 2025'에 선보여 관심을 모은 바 있다.
현장에서 만난 오뗄 관계자는 "5년 전부터 온라인 유통 채널에 진출하며 B2C 사업에 나서고 있다"며 "K-푸드의 세계화와 단백질 시장 규모의 확대로 육가공 업계에도 기회가 온 것"이라고 말했다.
9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26 서울국제식품산업대전'(서울푸드 2026)에 마련된 피자 도우 전문 제조 기업 '바른푸드'가 올해 B2C 제품으로 선보이는 화덕피자 라인업. ⓒ데일리안 김찬주 기자
피자 도우 전문 기업인 '바른푸드'도 참가했다. 다소 생경한 이름의 해당 업체는 소비자들에 익숙한 '피자마루', '역전할맥', '쿠우쿠우' 등 외식 프랜차이즈에 제품을 공급하며 B2B 사업을 주력으로 삼고 있다.
바른푸드가 이번 행사에 참가한 의의는 그동안의 B2B 중심 영업에서 축적한 노하우를 B2C 제품에 담아 소비자들에 직접 알리고, 추후 할랄 등 특수한 영업조건에도 대응할 수 있도록 글로벌 시장 경쟁력을 높이려는 취지다.
바른푸드는 이번 행사에서 '요리 담은 피자'를 선보였다. 500도 고온의 화덕에서 구운 화덕 피자 도우 위에 직접 조리한 육류, 해물, 버섯, 야채 등을 다양한 토핑을 올려 레스토랑 수준의 화덕 피자를 접할 수 있게 했다. 냉동된 피자 도우는 실제 화덕피자에서 볼 수 있는 '레오파드 스팟'인 검게 그을린 점들을 볼 수 있었다.
현장에서 만난 이재성 바른푸드 개발연구 소장은 "급속냉동 화덕피자, 요리를 담은 화덕피자는 시중에서 쉽게 찾아보기 어렵다"며 "이번 행사를 통해 회사의 기술력을 선보이고, 기존 B2B 사업에서 B2C로 사업을 확대할 뿐만 아니라, 해외 바이어를 통한 수출 활로 개척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9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26 서울국제식품산업대전'(서울푸드 2026)에서 창립 80주년을 맞은 '매일식품'이 초대형 컵라면을 선보였다. ⓒ데일리안 김찬주 기자
일반 컵라면 대비 약 4배 큰 '초대형 라면'도 눈길을 끌었다.
지난 1945년 창립해 올해로 80주년을 맞은 매일식품은 이날 행사에 해외시장을 겨냥한 '육개장', '김치', '불짜장' 등 K-컵라면 3종을 지난 2024년에 이어 이번에도 선보였다.
당시 회사는 미국, 캐나다, 일본 등 해외시장 진출을 중점으로 이같은 초대형 컵라면 3종을 출시한 바 있다. 해당 제품은 먹방 유튜버 등을 통해 바이럴을 타기도 했다.
당초 주력 제품은 간장, 고추장, 된장 등의 장류다. 업계에 따르면 매일식품은 30여개 국가 3000여개의 매장에서 500억이상의 누적수출실적을 바탕으로 한식 소스 시장을 넓혀오고 있다.
9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26 서울국제식품산업대전'(서울푸드 2026)에서 전통주 전문 유통업체인 '조은술세종'이 선보인 자사의 대표 주류 라인업. ⓒ데일리안 김찬주 기자
대중적 맛으로 소비자들에게 익숙한 '우도땅콩 막걸리'를 제조하는 '조은술세종'도 이번 행사에서 만나 볼 수 있었다. 이 업체가 제조하는 막걸리는 국내 뿐만 아니라 중국, 호주, 싱가포르, 대만 등에 납품된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이 회사는 지난 1997년 전신인 '오송상사'로 설립돼 전통주 전문 유통업체로 사업을 시작한 뒤, 2007년부턴 자체 레시피와 제조 시스템을 확립해 막걸리·약주·증류식 소주 등의 제품을 국내외 시장에 선보이고 있다.
앞서 국내 유일의 정부주관 전통주 경연대회인 '2024년도 대한민국 우리술 품평회'에서 조은술세종의 '이도42'가 대통령상을 차지하는 영예를 안기도 했다. 이도42는 충북 청주 지역에서 재배한 유기농 쌀을 원료로 제조한 증류주다.
코트라 측은 이번 행사에서 5000건의 상담과 6억5000만 달러 상당의 수출 상담을 목표로 국내외 기업 수요를 반영한 매칭 및 상담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K-푸드 수출 플랫폼 역할을 해온 서울푸드는 지난해 부대 행사로 진행된 식품류 수출상담회에서 3878건 상담을 통해 총 5억3618만 달러(약 8060억원) 수출 상담 성과를 거둔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