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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 또 먹고 'K-젠슨' 됐다"…젠슨 황의 4박 5일 총 정리

전기연 기자 (kiyeoun01@dailian.co.kr)
입력 2026.06.09 17:25
수정 2026.06.09 17:45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4박 5일간의 방한 일정을 마치고 한국을 떠났다. 지난해에 이어 다시 찾은 한국에서 그는 치킨 사랑을 드러내고 시민들과 스스럼없이 소통하며 'K-젠슨'이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SK 등 총수들과의 회동부터 팬들과의 깜짝 만남까지, 뜨거운 관심 속에 이어졌던 4박5일 행보를 정리해봤다.


6월 5일
김포공항을 통해 입국하는 황 CEO.ⓒ뉴시스
"깜짝 선물 준비했어요"


7개월 만에 한국 땅을 다시 밟은 황 CEO는 특유의 흰 머리와 환한 미소로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자신을 기다리던 취재진과 시민들에게 손을 흔들며 반갑게 인사했고, "깜짝 선물을 준비했다"는 말로 기대감을 높였다. 특히 치킨 매니아 답게 "코리아 프라이드 치킨이 그리웠다. 치킨도 아주 좋아하고, 삼계탕도 최고"라며 한국 음식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T1 멤버들과 페이커 시그니처 포즈를 취하는 황 CEO.ⓒ뉴시스
페이커 만난 황 CEO


황 CEO는 방한 직후 프로게이머 '페이커' 이상혁을 만나기 위해 T1 베이스캠프를 찾았다. 그는 "한국은 e스포츠의 발상지"라면서 "한국은 e스포츠를 만들었고 이를 관람하는 문화도 만들어낸 나라"라고 높이 평가했다. 특히 이상혁이 그래픽카드로 지포스 RTX 4070을 사용한다고 말하자 "그건 골동품"이라고 농담한 뒤 최근 출시된 지포스 RTX 5090 GPU를 깜짝 선물하며 특별한 만남을 마무리했다.


왼쪽부터 최태원 SK 회장, 황 CEO, 이해진 네이버 의장, 구광모 LG 회장.ⓒ뉴시스
"오늘은 삼소 회동합니다"


지난해 치맥(치킨+맥주)였다면 올해는 삼소(삼겹살+소주)였다. 황 CEO는 이날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이해진 네이버 의장이 함께하며 인공지능(AI)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특히 막내 구 회장이 고기 집게를 잡았고 최 회장은 직접 소맥을 제조하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이끌었다.


6월 6일
유재석과 황 CEO.ⓒ유퀴즈 SNS 갈무리
유느님과 만난 황 CEO


국내외 예능에 한번도 출연한 적 없는 황 CEO는 '국민 MC' 유재석과 만남을 가졌다. 이날 녹화에서 그는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 OST 골든을 극찬했으며, 가수 화사에 대해 언급해 화제를 모았다. 이날 녹화분은 오는 10일 방송될 예정이다.


6월 7일
황 CEO(왼쪽)와 정의선 회장.ⓒ뉴시스
평양냉면 회동


황 CEO는 이날 정오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을 만나 평양냉면 회동을 가졌다. 두 사람은 1시간동안 식사를 하며 인공지능(AI)과 로봇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왼쪽부터 장병규 의장, 젠슨 황 CEO, 김택진 대표.ⓒ연합뉴스
PC방 찾은 황 CEO


황 CEO는 김택진 엔씨 대표와 장병규 크래프톤 이사회 의장 등과 연이어 'PC방 회동'을 가졌다. 그는 "엔비디아 지포스와 한국 e스포츠는 함께 성장해 왔다"며 "사랑한다, 감사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엔씨의 차기작 '아이온2' 관련 행사에서 자신의 사인이 담긴 GPU를 추첨을 통해 팬들에게 직접 선물하기도 했다.


시구를 마친 후 자리로 돌아와 맥주를 마시는 황 CEO.ⓒ연합뉴스
야구는 치킨 싣고~


황 CEO는 7일 두산 베어스의 홈경기에서 시구자로 나섰고,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은 시타를 맡아 함께 마운드에 올랐다. 무사히 시구를 마친 그는 관람석으로 돌아가 엔비디아 임직원들과 함께 치킨과 맥주를 즐기며 경기를 관람했다. 특히 이날 준비된 BBQ 치킨이 무려 113마리(박스)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눈길을 끌었다. 입국 당시 프라이드 치킨에 대한 그리움을 드러낸 그는 야구장에서도 어김없이 치킨을 선택하며 '치킨 마니아'임을 증명했다.


황 CEO 어깨에 팔을 두르고 있는 최태원 회장.ⓒ뉴시스
깐부회동 어게인?


바쁜 일정을 소화한 황 CEO는 이날 저녁 최태원 회장과 다시 만났다. 두 사람이 향한 곳은 지난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정의선 회장의 '깐부회동'으로 화제를 모았던 서울 강남구 깐부치킨 삼성점이었다. 두 사람은 이곳에서 약 1시간 동안 대화를 나누며 협력 방안 등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회동에는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 김주선 SK하이닉스 AI인프라담당 사장, 정재헌 SK텔레콤 사장, 정석근 SK텔레콤 AI CIC장 등 주요 경영진도 함께했다.


6월 8일
최태원 회장과 악수 나누는 황 CEO.ⓒ뉴시스
긍정왕 황 CEO


최태원 회장과의 만남은 다음 날에도 이어졌다. 서울 종로 SK서린 사옥을 찾은 황 CEO는 "전 세계 모든 기업이 AI에 의해 구동될 것"이라며 AI 산업의 미래 성장 가능성을 강조했다. 또한 최근 주식시장 급락에 대해 "여러분은 아주 기뻐해야 한다. 할인된 가격에 살 수 있기 때문"이라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구광모 회장과 악수하는 황 CEO.ⓒ뉴시스
삼소회동 멤버와 재만남?


이어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를 찾은 황 CEO는 구광모 LG그룹 회장을 만나 반갑게 인사했다. 이어진 기자회견에서 그는 "우리가 함께 협력하는 가장 중요한 분야 중 하나는 로보틱스"라고 말했다. 이어 "미래 데이터센터 설계 분야에서도 LG와 협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서울대 점퍼 입고 있는 황 CEO.ⓒ뉴시스
K-젠슨의 탄생


서울대학교를 찾아 대학생들을 직접 만난 황 CEO는 "한국은 AI 역량을 모두 갖춘 나라"라며 경쟁력을 높이 평가했다. 이어 학생들을 향해 "이제 여러분은 AI를 배우고, 놀라운 신기술을 미래를 위해 활용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자신을 'K-젠슨'이라고 불러달라고 말해 뜨거운 환호를 이끌어냈다.


현대차그룹 양재사옥을 방문한 황 CEO.ⓒ뉴시스
현대차 로봇 보고 '어메이징~'


황 CEO는 정의선 회장을 만나기 위해 현대차그룹 양재사옥을 찾았다. 두 사람은 미래 모빌리티와 AI 협력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사옥 내 주요 전시물과 첨단 기술을 둘러본 그는 연신 "아름답다", "대단하다"고 외쳤고, 식물에 물을 주는 '관수 로봇'을 본 뒤에는 감탄을 감추지 못했다. 이어 "엔비디아는 현대를 사랑한다"고 말해 현장 분위기를 한층 뜨겁게 만들었다.


이해진 의장과 만난 황 CEO.ⓒ뉴시스
"네이버 10배 더 큰 회사 될 것"


네이버 사옥 1784를 찾은 황 CEO는 '삼소회동' 멤버인 이해진 의장을 만만나 AI 분야 방안을 논의했다. 그는 AI 모델 개발부터 AI 클라우드, 로보틱스에 이르기까지 네이버와의 협력을 전방위로 확대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특히 네이버와 함께 구축할 AI 팩토리가 완성되면 "네이버는 지금보다 10배 더 큰 회사가 될 것"이라고 전망해 강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배경훈 부총리와 러브샷하는 황 CEO.ⓒ뉴시스
그래서 내 깜짝 선물은?


8일 마지막 일정으로 서울 신라호텔 영빈관에서 열린 '코리아 AI 에코시스템 리셉션'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배경훈 부총리, 전영현 삼성전자 부회장, 국내 AI 스타트업 관계자들을 잇달아 만났다. 특히 입국 당시 예고했던 깜짝 선물에 대해서도 직접 언급했다. 그는 "SK하이닉스·SK텔레콤과의 대형 파트너십을 통해 앞으로 수천억달러에 달하는 잠재적 사업을 한국에 가져왔다"며 "그 규모는 세상이 한 번도 본 적 없는 수준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한국 AI 스타트업 생태계에 대한 투자 필요성도 촉구했다.


6월 9일
취재진을 향해 엄지척을 날리는 황 CEO.ⓒ연합뉴스
"환대 감사...다시 오겠습니다"


황 CEO는 9일 오전 서울김포공항에서 출국 전 취재진과 만나 "환영이 정말 훌륭했고 저와 가족 모두 진심으로 환대받는다고 느꼈다"며 방한 소감을 전했다. 재방문 계획에 대해서는 "제 삽겹살과 치킨 친구들도 휴식이 필요하다"고 웃으며 말한 뒤 "파트너들과의 비즈니스가 매우 바쁘게 돌아가고 있어 곧 다시 오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전기연 기자 (kiyeoun0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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