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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봄, 안성 금광호수·박두진 문학관서 ‘스무 살 박두진, 등단하다’ 문학기행 운영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입력 2026.06.09 10:35
수정 2026.06.09 10:36

지역 기반 여행기획사 동네봄이 지난 6월 5일 안성시·박두진 문학관과 함께 ‘2026 안성 문학기행 – 스무 살 박두진, 등단하다’ 프로그램을 여행 인플루언서와 크리에이터 31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했다.


이번 프로그램은 박두진 시인이 스무 살의 나이에 문단에 첫발을 내디딘 등단 초기의 시간에 주목해, 시인의 출발점과 안성의 자연·문화 자원을 잇는 참여형 문학기행으로 기획됐다.


이번 기행에서 참가자들은 ‘시를 세상에 보내는 사람’, 즉 스무 살 박두진의 시간을 함께 걷는 문학청년이 되어 하루를 보냈다. 사당역에서 출발한 일행은 버스 안에서 각자의 필명을 정하며 등단을 준비했고, 금광호수 하늘 전망대에서 해설사와 만나 박두진 문학길을 걸었다. 호수 산책길과 혜산정을 지나며 자연 속에서 ‘시어’(詩語)를 채집했고, 채집한 단어들을 엮어 자신만의 등단작을 써 내려갔다.


식사 후에는 박두진 문학관 도슨트와 함께 시인의 생애와 작품 세계를 만났다. 동네봄은 박두진 문학을 어렵고 고전적인 이미지에서 벗어나 젊은 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로 재해석하는 데 이번 기행의 의미를 두었다.


이번 기행의 백미는 ‘문예지 투고’를 모티프로 한 등단 체험이었다. 참가자들은 캘리그라피로 완성한 등단작과 필명 낙관을 본인 주소가 적힌 대봉투에 담아 제출했다.


제출된 작품에는 참가자 후기로 연결되는 개별 SNS QR코드 스티커가 부착돼 박두진 문학관에 전시되며, 전시가 끝나면 등단 축하 메시지와 함께 각 참가자의 집으로 우편 발송될 예정이다.


이어 참가자들은 ‘Art & Crafts’ 공방에서 자신만의 문장을 새긴 가죽 북마크를 만들며 하루를 마무리했다.


참가한 인플루언서·크리에이터들은 이날의 경험을 숏츠·릴스·감성 사진·블로그 리뷰 2건 이상의 콘텐츠로 제작해 각자의 채널에 공유했다. 동네봄은 제작된 콘텐츠를 아카이빙해 향후 안성 문학기행 홍보 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다.


현장의 한 참가자는 “박두진 문학관을 둘러보니 ‘핏빛’이란 단어가 유난히 많았다. 암울한 시기, 깊게 저항하고자 하는 시인의 마음과 희망을 놓지 않으려 시를 쓰는 마음이 같은 시인으로 깊게 와닿았다”라고 소감을 말했고, 다른 참가자는 “스무 살 박두진 소리를 듣고, 처음 시작할 때 가슴이 벅차오르는 것처럼 고등학교 때 국어 선생님도 생각나고 그냥 지나치던 날이 새롭게 다가왔다”라고 반응을 전했다.


동네봄은 이번 상반기 ‘등단하다’ 편에 이어, 오는 9월에는 문학 단체·청년 창작자와 함께하는 하반기 ‘스무 살 박두진, 솟아오르다’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동네봄 대표 김순영은 “문장을 온전히 읽지 않고 감각으로 인지하는 시대에 한 단어 한 문장이라도 자신만의 언어를 찾는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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