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렵게 취업했는데 1년 못 채운다…청년들 퇴사 원인 1위는
입력 2026.06.09 11:10
수정 2026.06.09 11:11
ⓒ 게티이미지
젊은 직장인들의 '퇴사 브이로그'가 유튜브에 쏟아지는 가운데 청년들의 조기 퇴사 원인이 연봉이나 근무 강도보다 상사·동료와의 관계에 더 큰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 중소기업정책연구원이 발표한 '중소기업 퇴사 경험의 구조적 특성 탐색' 논문에 따르면 지난 2020년 2월부터 2026년 2월까지 유튜브에 게시된 중소기업 퇴사 영상 314편에 담긴 텍스트 53만594자를 텍스트마이닝 기법으로 분석한 결과, 재직 기간이 확인된 퇴사자 가운데 53.6%는 입사 1년을 채우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3년 이상 근속한 비율은 24.5%에 그쳤다. 청년 인력 이탈이 입사 초기 단계에 집중되고 있다는 의미다.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퇴사 이유였다. 분석 대상 영상에서 가장 많이 등장한 단어는 동료·상사·선배와의 관계를 의미하는 '연결' 키워드로, 총 499회 언급됐다. 전체 영상의 36.9%에서 등장할 정도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는 중소기업을 떠나는 주요 원인이 단순한 연봉 수준이나 업무량이 아니라 조직 내 고립감과 인간관계 문제임을 보여준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상사와의 소통 부재, 경직된 조직 문화, 관계 형성의 어려움 등이 청년들의 퇴사를 부추기는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반면 회사의 가치관이나 업무 적합성을 의미하는 '적합' 키워드는 81회에 그쳐 상대적으로 낮은 빈도를 보였다. 회사의 비전이나 조직 문화보다 함께 일하는 사람들과의 관계가 청년들에게 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 셈이다.
성장 기회와 교육을 의미하는 '직무자원' 키워드는 256회 등장해 야근·마감·업무 부담 등을 뜻하는 '직무요구'(130회)보다 약 2배 많았다. 청년들이 단순히 업무 강도보다 성장 가능성과 경력 개발 기회 부족에 더 큰 불안을 느끼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연구진은 체계적인 온보딩(조직 적응 지원) 시스템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실제로 대부분의 퇴사가 입사 초기 단계에서 발생한 만큼 신입사원의 조직 적응을 돕는 지원 체계가 이직 예방의 핵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는 설명이다.
연구를 진행한 김용희 에이치앤컨설팅 책임연구원은 "청년들이 '이 회사에 계속 있어도 소모만 되고 성장하기 어렵다'는 불안을 크게 느꼈을 가능성이 있다"며 "중소기업 맞춤형 온보딩 표준모델을 마련하고 이를 도입하는 기업에 대한 지원책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