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발 금리 충격에 국고채 ↑…이자 폭탄에 한계기업 '경고등'
입력 2026.05.24 13:28
수정 2026.05.24 13:28
중동 전쟁으로 재정·물가 부담 커져
중소기업·자영업자 연체율 악화 우려
지난 22일 기준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연 3.736%를 기록했다.ⓒ연합뉴스
최근 국내외 시장금리가 급격히 상승함에 따라 가계와 취약차주, 그리고 한계기업의 금융 부담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단순히 대출 이자가 늘어나는 수준을 넘어, 가계의 쓸 돈이 줄어들면서 결국 내수 경기 침체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24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지난 22일 기준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연 3.736%를 기록했다.
이는 올해 초(연 2.935%)보다 0.8%포인트(p) 급등한 수치로, 불과 한 달 전과 비교해도 0.37%p가량 상승한 수준이다.
이러한 급등세는 미국 국채금리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지난 19일(현지시간) 미국의 30년 만기 국채 금리는 한때 5.20%까지 치솟으며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인 2007년 7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동 전쟁으로 인해 미국의 재정·물가 부담이 커진 데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사라지자 시장이 금리 인상 가능성을 반영하기 시작한 탓이다.
일각에서는 현재 국내 가계 빚이 2000조원에 육박하는 만큼 이러한 금리 상승이 원리금 상환 부담을 직격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가계신용 잔액은 1993조1000억원으로, 통계 작성 이래 역대 최대치다.
지난달 금융권 전체 가계대출 역시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지난달보다 3조5000억원 늘어나며 4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한국은행 분석에 따르면 대출 금리가 0.25%p만 올라도 가계대출 이자 부담은 총 3조2000억원이 늘어난다.
금리 급등으로 인해 중소기업과 자영업자의 연체율이 악화할 것이라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지난 2월 말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은 0.62%로, 지난해 5월 이후 최고 수준으로 올라섰다.
특히 대내외 불안 요인과 경기 둔화 탓에 중소법인의 대출 연체율(1.02%)과 개인사업자 대출 연체율(0.78%)이 일제히 상승했다.
더 큰 문제는 이러한 금융 부담이 내수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전문가들은 취약차주와 한계기업의 타격뿐만 아니라, 일반 가계 역시 대출 이자가 오르면 소비를 줄일 수밖에 없다고 지적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