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선 현장] 김태흠·장동혁, 같은 충남 다른 메시지…'한 지붕 두 유세'
입력 2026.05.24 06:00
수정 2026.05.24 06:00
한 달 만에 오차범위 내 4%p 차 접전
김태흠, 천안 청년층에 "팽팽하니 도와줘"
장동혁 "민주당, 세금 쌈짓돈 쓰듯 해"
김태흠 국민의힘 충남도지사 후보가 23일 천안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열린 장날 축제 현장을 방문해 어린이의 환영 인사를 받고 있다. ⓒ데일리안 김주혜 기자
6·3 지방선거를 앞둔 충남지사 선거전이 오차범위 내 접전 국면으로 접어들면서 국민의힘은 '역할 분담형' 투트랙 유세 전략을 가동하고 나섰다.
김태흠 충남도지사 후보가 아산과 천안의 현장을 파고들며 '생활밀착형·민생형' 행보에 집중하는 사이,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보령과 서천을 찾아 '보수 결집·대여 공세형' 메시지를 쏟아냈다.
같은 날 충남 지역 유세에 나섰지만, 후보와 당 지도부가 각각 메시지와 동선을 철저히 분리해 접전 국면을 돌파하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움직임은 여론조사 흐름 속에서 김 후보의 추격 국면이 선명해진 선거 흐름 변화와 맞물려 있다는 해석이다.
한국리서치가 KBS 대전방송총국의 의뢰로 지난 4월 26~28일 사흘간 무선 100% 전화면접 방식으로 충남지사 지지도를 조사했을 당시만 해도 박수현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44%, 김 후보는 23%를 기록하며 두 후보의 지지율은 21%p 차이로 격차가 상당했다.
그러나 불과 한 달여 만에 같은 기관에서 진행된 조사 흐름상 선거 판세는 오차범위 내 접전으로 급격히 축소됐다. 한국리서치가 KBS 대전방송총국의 의뢰로 지난 5월 16~20일 닷새간 동일한 무선 100% 전화면접 방식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박수현 후보는 41%, 김 후보는 37%를 나타냈다. 두 후보 간 차이가 불과 한 달여 만에 4%p 차이인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5%p) 내로 좁혀진 것이다.
이처럼 21%p에 달하던 격차가 오차범위 내 추격 국면으로 전환되면서 국민의힘은 지지율 상승세를 굳히기 위한 전략적 역할 분담 유세에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다만 두 조사는 같은 한국리서치·KBS 대전방송총국 조사라는 점에서 흐름 비교가 가능하지만, 4월 조사는 다자구도·직함 포함 방식이었고 5월 조사는 양자구도·정당명 중심 방식이었다는 차이가 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김태흠 국민의힘 충남도지사 후보가 23일 천안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열린 장날 축제 현장을 방문해 어린이가 건넨 아이스크림을 함께 나눠 먹고 있다. ⓒ데일리안 김주혜 기자
이러한 접전 국면의 추세 변화 속에서 김 후보는 천안·아산의 바닥 민심을 다지는 철저한 '생활형 현장 행보'를 선택했다. 그는 23일 오후 맹의석 아산시장, 김민경 아산시을 후보 등과 동행해 아파트 장날 축제가 열린 단지를 찾았다.
유세차 위 거대 담론 대신, 김 후보는 초등학생 등 어린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무릎을 구부린 채 "사랑해"라고 말하며 눈을 맞췄다. 한 어린이가 아이스크림을 건네자 그는 "선거만 아니었어도 얘네 과자라도 사주는 건데"라며 아쉬움을 표하기도 했다.
이어 천안 신불당동 상가 지역으로 이동한 김 후보는 퇴근길 청년층 접촉에 공을 들였다. 식당 대기 줄을 향해 "여기 맛집이구나"라며 말을 건넨 그는 "젊은 분들 못 만나서 이렇게 왔다. 젊은 사람들 만나러 왔다"고 행보의 취지를 직접 설명했다.
매장 내 손님들과 대화 도중 여론조사 상황을 언급하며 "팽팽하니까 저를 좀 더 도와달라. 말 한마디 책임져야 한다"고 지지를 호소하기도 했다. 이동 중에는 불당동을 지역구로 둔 구형서 민주당 도의원 후보를 우연히 만나 "서로 잘하자"며 덕담을 나누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특히 이날 유세에서 눈에 띄는 점은 김 후보가 중앙정치 이슈 언급을 최소화한 채 청년·가족·상권 민심 접촉에 집중했다는 점이다. 반면 장동혁 대표는 공식선거운동 첫날에 이어 이날도 충청권을 다시 찾아 민주당과 이재명 대통령을 겨냥한 공세 메시지를 전면에 내세웠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23일 충남 서천 장항전통시장에서 유세 중이다. ⓒ데일리안 김주혜 기자
장 대표는 이날 오전 보령 중앙시장 앞 유세에서 연단에 올라 "지역 걱정하지 말고 국회에서 제대로 일하고 제대로 싸우라고 대한민국을 지키라고 말씀하셔서 그 말씀에 따라 지금 당대표로서 민주당, 그리고 이재명 대통령과 맞서 싸우고 있다"며 포문을 열었다.
그는 "민주당과 이 대통령과 제대로 싸울 수 있도록 보령에서, 서천에서 이 장동혁의 한 손에 칼을 쥐어주시고 또 한 손에 방패를 쥐어주십시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천 장항전통시장으로 자리를 옮긴 장 대표는 민주당을 향한 대여 공세를 이어갔다. 그는 "민주당 사람들 무슨 장만 되면 법인카드니 그리고 세금 갖다가 자기 돈처럼 쓰는 사람들인 거 여러분 다 알지 않나"라며 "주민 돈 쌈지돈처럼 써댈 사람들, 자기 한 일도 아닌 일 자기가 한 것처럼 광만 내고 다닐 사람들 뽑으면 서천의 미래는 더 이상 없다"고 날을 세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