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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선 현장] "오세훈밖에 없어" "꼭 이겨야"…吳, '절박함' 거리 민심에 통했나?

김주훈 기자 (jhkim@dailian.co.kr)
입력 2026.05.24 04:05
수정 2026.05.24 07:05

석촌호수·서울숲·시장에서 지지 호소

눈에 띄게 증가한 20·30 청년들 응원

"만나서 영광" 응원부터 사인 요청까지

吳 "제 진심 전달돼…더 열심히 뛸 것"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23일 양천구 신월1동 신영시장에서 상인과 악수하고 있다. ⓒ데일리안 김주훈 기자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지 3일째 접어든 상황에서 서울 판세에 미묘한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당초 열세에 몰렸던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의 상승세가 눈에 띄고 있기 때문이다. 거리의 민심이 절대적인 지표가 될 수 없지만, 실제 오 후보를 향한 지지세는 여론조사와 비슷하게 흘러가는 분위기다.


오 후보는 선거운동 시작 이후 첫 주말인 23일 시장과 공원 등 일정을 9개를 소화할 정도로 시민과의 스킨십에 집중했다. 오 후보는 기존 유세만으로는 민심을 확보하기 어렵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보인다. 통상 10개 정도의 일정을 소화하는 상황 속에서 틈틈이 30분가량 시민 속으로 들어가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전날 홍대거리 순회에서도 "시민들 만나러 가야 한다"고 캠프 관계자들을 재촉한 바 있다.


오 후보의 이날 마지막 순회는 송파구 잠실동 석촌호수였다. 오 후보가 서호에 있는 광장무대에 올라서자 시민들은 "오세훈이다"라고 놀라워하며 몰려들었다. 강행군 속에 목이 쉰 오 후보는 손을 흔들어 인사하며 "이렇게만 인사드리겠다. 반갑다"고 말했다.


당초 무대는 버스킹 등 공연이 진행되는 공간이었지만, 오 후보가 나타나자 사진 촬영 공간으로 변모했다. 다수 시민은 오 후보 주변으로 몰려들어 사진 촬영을 요청했고, 오 후보는 15분가량 일일이 응했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23일 송파구 잠실동 석촌호수에서 한 청년의 요청에 서울시 공식 후드티에 사인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김주훈 기자

특히 한 청년은 서울시 공식 회색 후드티를 가져와 사인을 요청했다. 오 후보는 서울시 브랜드 슬로건인 '서울 마이 소울'(SEOUL MY SOUL)이라고 적힌 후드티에 해당 청년의 이름과 함께 '함께 꿈을!'이라고 적었다.


오 후보는 70대 이상 고령층의 지지세가 높은 편이지만, 20·30세대 지지도 두드러지고 있다. 뉴시스가 여론조사 회사 에이스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9~20일 무선 100% ARS 방식으로 차기 서울시장 지지도 조사를 진행한 결과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후보 41.7%, 오 후보는 41.6%로 집계됐다. 두 후보의 격차는 0.1%p다. 특히 오 후보의 20·30세대 지지율은 각각 52.6%, 37.9%로 나타났다. 정 후보는 22.4%, 37%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20·30세대에서의 높은 지지율을 방증하듯 이날 석촌호수에서도 20·30세대의 응원이 눈에 띄었다.


한 여성은 오 후보에게 달려오더니 "꼭 이겨야 한다"고 응원하는가 하면, 지나가는 시민들에게 "오세훈 시장님이시다"라고 홍보에 나서기도 했다.


어르신들의 응원도 이어졌다. 테두리가 붉은 선글라스와 짙은 분홍색 원피스를 입은 어르신은 오 후보에게 "여기에 온다고 해서 일부러 빨간색을 준비해 왔다"고 말했다.


오 후보는 사진 촬영 요청이 계속돼 러닝을 하는 시민들에게 방해가 되자, 캠프 관계자들에게 "교통정리 좀 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인파가 계속 몰리자, 오 후보는 피해를 줄 수 있다는 우려에 급하게 일정을 종료시켰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23일 성동구 성수동 서울숲에서 시민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데일리안 김주훈 기자

오 후보는 정 후보의 정치적인 고향이자 최대 치적인 성동구 성수동에서도 지지 호소에 나섰다. 이번 주말은 부처님오신날 연휴가 시작되는 첫날인 만큼, 서울숲에는 가족과 연인 등 많은 시민이 북적거렸다. 이들은 휴식을 취하러 온 탓에 오 후보가 인사해도 고개를 끄덕이는 정도만 반응했다.


다만 시민들의 무관심 속에 오히려 오 후보의 지지층은 더욱 눈에 띄었다. 한 중년 여성은 오 후보에게 하이파이브를 요청하거나, 성동구에 거주한다고 밝힌 여성은 "오 후보가 올 때까지 입구에서 기다렸다"고 말했다.


한 30대 남성은 오 후보를 향해 "만나서 영광이다. 예전부터 SNS 팔로우를 하고 있었다"며 "꼭 시장에 당선돼야 한다"고 응원했다.


동성 친구들과 함께 아이들을 데리고 휴식 중이라는 한 남성은 오 후보에게 달려오더니 하소연을 시작했다. 그는 "친구들하고 아이를 데리고 놀러 왔는데, 진짜 오 후보 지지자라서 이렇게 왔다"며 "지금 정말 잘못되고 있는 것 같다. 오 후보밖에 (대안이) 없다"고 말했다.


석촌호수와 서울숲에서 20·30세대의 응원이 눈에 띄었다면, 시장에선 고령층 상인들의 응원이 이어졌다.


강서구 화곡동 까치산시장에선 어르신끼리 먼저 오 후보와 사진 촬영을 하겠다고 다투자, 오 후보는 "그래서 누가 찍어주실 건데요"라고 웃으며 말했다. 일부 상인은 오 후보가 인사하자 가게 안에서 나와 반갑게 인사하며 당선을 응원했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23일 강서구 화곡동 까치산시장에서 한 여성으로부터 응원을 받고 있다. ⓒ데일리안 김주훈 기자

이곳에서도 청년들의 지지가 두드러졌다. 김밥 가게를 운영하는 한 여성은 오 후보가 나타나자 "정말 좋아한다"는 말을 반복하며 애정을 드러냈다.


양천구 신월1동 신영시장에서도 시민들의 응원이 이어졌지만, 일부는 재건축·재개발 필요성에 대한 절박함을 호소했다. 한 어르신은 오 후보의 손을 잡고 "(오 후보가) 재건축·재개발에 대해 너무 잘 아는데, 도와줄 거지"라고 말하자, 오 후보는 알겠다고 답했다.


한 채소 가게 상인은 오 후보가 악수를 요청하자 "손이 안 좋아서"라고 말하며 망설였다. 일하다 손이 더러워졌기 때문인데, 오 후보는 그럼에도 상인의 손을 잡고 지지를 호소했다.


오 후보가 강행군을 이어가는 이유는 '도전자'라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정 후보와 격차가 좁혀졌다고 해도, 여전히 정 후보의 대세론은 여전하다. 이에 오 후보는 판세를 뒤집을 유일한 방법이 절박함뿐이라는 입장이다.


오 후보는 서울숲 인근에서 기자들과 만나 '거리 민심에서 상승세를 느꼈나'라는 질의에 "선거운동을 시작하고 열심히 뛰고 있다"며 "조금씩 지지율이 오르고 있지만, 뒤처진 도전자라는 심정으로 뛰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제 진심이 유권자에게 전달되고 있는 것 아닌가 분석하고 있다"며 "계속해서 15%, 20% 뒤처졌다는 심정으로 더 열심히 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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